여섯번째 AI...철새 전파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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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번째 AI...철새 전파 조사

신호경
등록 2007.02.10 13:56:00

지난달 20일 충남 천안에서 다섯번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뒤 약 20일만에 다시 경기도 안성 닭 농장에서 여섯번째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농림부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등 방역 당국은 일단 주변 안성천 등의 철새나 야생조류를 통한 감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창섭 농림부 가축방역과장은 10일 "바로 직전의 발병 지역인 충남 천안을 제외한 4개 지역의 경우 이미 일정기간 추가 발병이 없어 방역 조치가 해제된 상태"라며 "잠복기 등을 감안하면 이전 발병지역으로부터의 전파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보통 닭의 AI 바이러스 잠복 기간이 2~3일에 불과한 만큼 농가간 전염 및 확산 시나리오는 다섯번째 발병 이후 20일의 시간 간격을 설명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현재 방역 당국은 앞서 다섯번째 발병 지역인 천안 근처 풍세천과 미호천 등에 서식하는 청둥오리 분변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확인된 점, 2004년에 이어 올해 역시 한국과 일본에서 AI가 한 달 간격으로 발생했다는 점 등을 근거로 철새를 유력한 AI 감염 경로로 의심하고 있다.

이날 방역 현장에 급파된 김달중 농림부 차관보도 "어제 오후 늦게 신고가 접수돼 이날 아침 고병원성 AI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이제 막 역학조사가 시작된 단계"라며 "발병 농장으로부터 1~2㎞ 떨어진 안성천 등 주변의 크고 작은 하천, 호수에서 철새 서식 실태를 살피고 분변도 채취해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보는 이어 "보통 철새가 2월말께나 돌아가므로 농림부도 작년 11월말부터 이달말까지를 AI 특별 방역대책 기간으로 정해놓고 있다"며 "적어도 이 기간에는 AI에 대한 긴장을 잠시도 늦출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3년에도 AI는 12월10일 충북 음성의 한 닭 사육 농장에서 처음 보고된 뒤 해를 넘겨 이듬해 3월까지 약 4개월 동안 전국 6개 시.도, 10개 시.군에서 발생한 바 있다.

방역 당국은 이날 고병원성 AI가 추가로 확인됨에 따라 발생 농장의 닭 13만3천마리와 반경 3km 이내 28개 농가의 가금류 10만7천여마리를 살처분하고 반경 10km이내 가금류와 달걀 등 생산물에 대해서는 이동 통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