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규 경제부총리는 25일 "올해 수출 중소기업 대상 무담보 소액대출 지원 규모를 작년보다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권 부총리는 이날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한 제11회 KITA 최고경영자 조찬회에 참석, 올해 주요 경제운용 방향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권 부총리는 "수출중소기업에 대한 무담보 소액대출 지원 규모를 지난해 614억원(1~10월)에서 올해 1천500억원으로 확대하는 한편 환율변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 중소기업을 위한 새로운 환변동 보험상품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혁신형 중소기업 3만개 육성을 목표로 지난해 2천679억원 규모였던 중소기업청 연구.개발(R&D) 지원 예산도 올해 3천600억원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그는 또 "지금까지 부동산 위주였던 중소기업 대출의 담보 대상에 무형자산과 미래현금흐름이 포함되도록 포괄적 동산 담보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중소기업 설비투자를 위해 올해 상반기 금융기관의 시설자금 대출에 대해서는 대출금의 연 0.4% 수준인 신.기보 출연금을 적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작년 9월 발표한 '기업환경개선 종합대책'에 따라 창업.투자, 공장설립.인력.환경.조세.금융 등 10개 부문 115개 과제를 차질없이 이행하고 경제 5단체와의 협의채널 등을 통해 추가 과제를 계속 발굴하며 반기별로 대책을 보완, 발전시켜나가겠다고 권 부총리는 약속했다. 권 부총리는 "최근의 부동산대책으로 분양가가 상당 폭 인하될 전망이지만 주택공급 확대가 가시화될 때까지의 시차로 인해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가 불식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우리 경제는 애초 예상했던 수준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소비 등 내수의 모멘텀(추진력)은 다소 약화된 모습"이라고 진단하며 "그러나 국제유가가 하향안정되는 경우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근접, 하반기 이후 소비 회복세 유지에 기여할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주택담보대출, 제2금융권 대출, 해외차입 등 부동산.금융.외환시장의 쏠림현상과 북핵 사태, 대통령 선거 등 불확실성 요소를 올해 우리 경제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권 부총리는 "기업인들이 안전 위주의 보수적 경영에서 벗어나, 지속적 성장을 위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노력을 기울일 때 개별 기업, 나아가 한국 경제의 미래가 있다"며 기업인들의 투자를 독려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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