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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재칼럼] 김문수, 박근혜 뇌물 조작수사한 윤석열 심판할 수 있나

상습적으로 앞뒤가 다른 김문수, "보수 그게 뭔데요"라고 발뺌할 사람

[변희재·미디어워치 대표이사]

지난 주말 옥천과 구미 유세에서의 김문수의 발언은 앞뒤가 맞지 않고, 스텝도 흔들리는 수준이다. 물론 그것은 김문수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박근혜 탄핵 이후, 오직 권력만을 탐하며 진실을 은폐하고, 변절을 반복한 보수진영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김문수는 “박근혜는 뇌물을 먹지도 않았는데 탄핵을 당하고 감옥에 간 반면, 이재명은 형사재판 여러 개 받는데도 대통령을 하고자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명에 비하면 박근혜가 억울할 만 하다. 

그러나, 최서원의 딸 정유라가 독일에서 승마 국가대표 선수 자격으로 주관사 삼성이 지원한 말을 빌려탄 값 30억원을 박근혜가 받은 뇌물로 뒤집어씌운 검사가 바로 윤석열과 한동훈이다. 그래서 김문수는 광화문 광장에서 전광훈과 함께 “뻘건 윤석열이 죄없는 박근혜를 감옥에 잡아넣었다”고 비판했다.

그 뻘건 윤석열이 문재인의 사냥개가 되어 박근혜, 이명박에 누명을 씌워 감옥에 잡아넣었음에도 김문수는 그 뻘건 윤석열 밑에서 경사노위원장과 노동부장관이란 감투를 덮썩 받아먹었다. 그러더니 윤석열의 한없는 충신처럼 행동해왔다. 

 

결국 그는 윤석열에 대한 탄핵을 반대했고, 윤석열이 내세운 계엄의 명분이라는 부정선거 선동도 지지했다. 그래서 김문수는 현재 사전투표 폐지 공약을 내세웠다. 부정선거 선동에 휘말린 보수층에선 절대로 사전투표를 해선 안 된다는 캠페인을 선거 때마다 벌여왔다. 그런데 김문수는 이들의 주장에 동의를 한다면서 “사전 투표를 해달라. 사전투표를 못하면 대선에 질수 있다”는 전혀 앞뒤가 안 맞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것도 김문수 혼자만의 일이 아니다. 애초에 부정선거 사기 선동에 앞장서 수십억원의 돈을 거두어 챙긴 강용석도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서, 가세연 멤버들인 김세의, 김용호 등과 함께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대통령 선거 당시 윤석열도 마찬가지이다.

사전투표가 전면 부정개표 된다는 확신이 있다면, 자기 선거에서 사전투표를 마음껏 하라고 독려할 수 있겠는가. 이런 문제들 때문에 보수 측의 투개표 전문가 정함철은 강용석, 민경욱, 황교안 등을 일찌감치 사기죄로 고발해 놓았다. 부정선거가 아니라는 점을 뻔히 알면서 오직 후원금을 뜯어내고 정치적 목적을 위해 보수 국민들을 속여왔다는 점이다. 

김문수는 “박근혜의 명예회복을 시켜주겠다”고 공약했다. 이것은 윤석열도 박근혜 앞에서 떠든 말이다. 박근혜 명예회복의 1순위는 윤석열과 한동훈이 저지른 박근혜 뇌물죄 조작수사에 대해 저들의 사과를 받아내는 일이다. 김문수 뿐 아니라, 보수의 그 누구도 저들에게 사과를 요구한 바 없다.

그리고 박근혜 재판에 태블릿 실사용자 김한수를 은폐하려 위조된 계약서를 제출한 SKT에서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건이 벌어졌다. SKT 최태원, 유영상 등 고위층이 수시로 고객정보를 조작하러 서버에 불법 접근하다 터진 사건이다. 김문수는 이에 대해서 조차 아예 입을 다물고 있다. “재벌의 책임을 묻겠다”는 이재명 정도의 교과서 같은 말조차도 없다. 오직 전경련으로부터 세뇌교육을 받은 듯, 최태원 앞에서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충성 맹세만 하고 있었다.

보수 전체가 박근혜 탄핵무효를 외치면서도 박근혜 조작수사의 주범 윤석열과 한동훈에 엎드리며, 보수는 심각한 논리적 모순에 처했다. 그걸 풀어내는 것이 리더이다. 그러나 김문수는 일반 보수층 수준에 머물러, 이 모순을 더 키우고 있다. 

김문수는 2020년 전광훈과 함께 자유통일당을 창당, 대표직에 올랐다. 직후 전광훈이 구속되자 눈물을 흘러더니, 전광훈의 뜻과 전혀 다르게 조원진의 우리공화당과 합당해버린다. 그러더니 이제 와선 “전광훈과 자유통일당은 나와 전혀 관계없다”고 발뺌한다. 

이런 상황에서 김문수가 대통령이 된 들, 박근혜 탄핵의 진실도 부정선거의 진실도 모두 “나 몰라라” 하지 않겠는가. 진실을 쓰레기통에 내다버린 보수가 얼마나 흉물스럽게 망가지는지 김문수가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건지, 김문수 지지층부터 성찰을 해보기 바란다. 오히려 늘 앞뒤가 다른 말을 하는 김문수의 행태로 볼 때, “보수, 그게 뭔가요.” 이렇게 나올 수도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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