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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조’ 조준희 YTN사장, 시험대 오르나

‘보도국장 추천제’ 요구 등 서서히 기세 올리는 YTN노조, 조준희 사장의 선택은?

YTN(사장 조준희)이 복직기자에 대한 재징계 상고를 최근 포기한 가운데, 노조와의 화합을 강조한 YTN 사측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언론노조YTN지부(지부장 박진수, 이하 YTN노조)가 최근 본격적으로 보도 문제를 제기하는 등, YTN이 좌편향 논란이 극심했던 과거로 다시 돌아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지난 4.13 총선 결과 여소야대가 된데 힘을 얻은 노조가, 내년 대선을 겨냥해 본격적인 조준희 사장 길들이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전 배석규 사장과 달리 노조위원장 출신 인사를 요직에 앉히는 등 노조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조 사장이, 언론노조가 요구하는 노종면 전 노조위원장 등 해직자 복직이나 보도국장 추천제 등을 전격 수용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신임 노조집행부에 축사 보낸 조준희 사장, 해고자 복직 요구도 들어줄까?

조준희 사장은 지난 5월 박진수 위원장 등 12대 노조 집행부가 들어서자 “노조에서 새로운 집행부의 출범에 맞춰 축사와 행사 참석을 요청해왔습니다. 참으로 고맙고 반가웠습니다”라며, “우리 노사도 신뢰와 소통으로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 것으로 확신한다”고 축사를 보내기도 했다.

YTN 사장이 신임 노조집행부에 축사를 보낸 것은 이른바 보수정권 들어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YTN 커뮤니케이션팀(구 홍보팀) 관계자는 “2004년 김상우 노조위원장 때 표완수 사장이 노보에 축하메시지를 보낸 적이 있다”며 “그 전에도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오래전이라 확인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표완수 사장(현 시사IN 대표)은 노무현 정부에서 중도 퇴진한 백인호 전 사장에 이어 YTN 사장에 선임된 뒤 연임했다.

YTN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자, 구본홍 사장 반대 투쟁에 나섰다 해고된 뒤 대법원 판결로 복직했던 권석재·우장균·정유신 기자에 정직5개월 징계를 내렸다. 2008년 당시 사규위반 행위를 적용해 징계를 받았던 다른 직원들과의 형평성 차원이 이유였다.

그러나 사측은 최근 이들이 낸 징계무효소송 2심에서 무효 판결이 나자 상고를 포기했다.

YTN은 지난 25일 “1심 재판부가 판결을 내리는 과정에서 충분한 법리와 판례를 제시하지 않아 항소 결정을 했던 것”이라며 “2심 재판부가 이와 같은 회사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노사의 불행했던 과거가 회사의 발전과 미래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더 이상 소송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YTN은 “최근 경영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며 “비 온 뒤에 땅이 더욱 굳어진다는 진실한 믿음을 노사가 공유하면서, 이번 일이 우리 앞에 다가온 격랑을 헤쳐 나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YTN의 상고 포기는 일찌감치 예상됐던 일이었다. 친노조 인사정책을 펴는 조준희 사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노조와 각을 세웠던 인사들의 입지는 좁아졌다. 이들이 다양한 이유로 YTN을 나가면서 예견됐던 것. 특히 노조와의 소송을 주도했던 법무팀장이 갑작스럽게 교체된 후 YTN 안팎에서는 조 사장이 소송을 더 이상 이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 같은 예측은 정확히 들어맞았던 셈이다.

이 같은 이유로 조 사장이 “해고는 정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을 받았던 노종면 등 3인 복직을 원하는 노조의 요구를 어떤 형태로든 들어줄 가능성도 점쳐진다.

YTN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존 입장이 변한 건 없다”며 “지금은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이외의 별도의 말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총선 후 탄력 받은 YTN노조, “보도책임자 임명제도 바꿔야”…조준희 사장 선택에 따라 YTN 격랑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도

YTN노조는 최근 전방위 회사 압박에 나선 모양새다. YTN 노조는 25일 발행한 노보를 통해 조합원 3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보도 평가 조사 결과, YTN 구성원들 85%가 “보도 잘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보도책임자 임명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YTN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보도국장 복수추천제’를 부활시키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YTN노조는 “이 같은 설문 결과는 보도책임자의 민주적 선출에 대한 YTN 구성원들의 뜨거운 열망”이라며 “특히, 과거 YTN 보도의 황금기에 있었던 복수추천제가 사측의 흑색선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수 구성원들이 간절히 바라는 제도임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언론사의 특성상 방송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도 근로조건”이라며 “그래서 이번 임단협에서 7년 전 사라진 보도국장 추천제 부활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YTN노조는 “YTN도 지금과 같은 시스템이라면, 보도책임자가 권력이나 경영진의 부당한 간섭을 뿌리치기 어렵다”며 “이정현 홍보수석이 YTN 보도국장에게는 전화를 하지 않았을까? 구성원들이 함께 뽑은 보도책임자라면, 부당한 간섭에 ‘보도국원들의 뜻’을 무기로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준희 사장은 줄곧 노사가 ‘공동경영체’라고 강조했다”며 “공동경영체의 한 축인 노조원들의 뜻이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주목해달라. ‘복수추천제’는 사측의 인사권을 빼앗아 오려는 게 아니”라고 덧붙였다.

YTN노조는 지난 해 국정교과서 반대 언론인 시국선언문에 조합원 350여명 전원이 참여한 바 있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조 소속이라는 점과 함께 반새누리, 반보수 등의 형태를 띠는 노조의 노선은 그동안 YTN 불공정 보도의 한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노조는 보도국장 추천제 등에 대해 “민주적 제도”라고 주장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노조의 YTN 보도 통제수단”이라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때문에 사실상 조합원들의 ‘허가’를 전제로 하는 보도국장 추천제 등 노조의 요구가 현실화된다면, YTN 보도 불공정 논란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노조 친화적 행보를 보였던 조준희 사장은 ‘보도국장 추천제’ 부활 요구에 직면하면서 또 한 번 기로에 섰다. 조 사장 향후 행보에 따라 YTN이 거센 격랑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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