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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세력과 전쟁하는 야당, '시민세력화' 됐나

애국진영과의 싸움에 문재인 대표와 제1야당이 나서는 등 스스로 세력 축소지향


좌파진영이 이른바 애국세력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 민주·진보세력을 대표한다는 정치세력이 애국단체 및 애국인사들을 상대로 고소·고발전을 벌이고 있고, 좌파언론들과 지지세력들은 이들을 극우로 낙인찍으며 비판하기 바쁘다.

애국진영에 대한 공격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정치세력을 포함 진영 차원에서 전방위로 이루어지는 모습은 드문 현상이다. 박근혜 정부를 설명하는 핵심 코드가 ‘애국’이라는 점에서 애국세력에 대한 깎아내리기와 공격이 이들의 가치를 현 정부와 동일시 여기는 좌파세력의 반정부투쟁 일환으로 전개되는 모양새다.

방문진 이사장·KBS 이사·어버이연합을 상대로 싸움하는 야권

이 같은 투쟁의 선봉장에 선 사람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민련) 당 대표이다. 그는 지난 달 방송문화진흥회 고영주 이사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했다.

지난 9월 16일 고 이사장을 고소한 문 대표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박성수 새정치연합 법률위원장은 "아무런 근거 없이 허위사실을 공표해 문재인 대표와 민주진영 전체에 대한 명예를 심각히 훼손했다"며 "고 이사장의 발언은 과거 군사독재정권에서 민주화운동을 탄압하던 수단으로 악용된 정치공작의 망령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고 이사장에 대한 고소가 단순히 문 대표 개인 차원이 아닌, 민주진영 전체를 대리한 점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한 것이다.

박 위원장은 이어 "참으로 입에 담을 수 없는 편협스러운 망언이 공영방송 MBC의 대주주인 방문진의 이사장이자 새누리당에 의해 세월호 특조위 비상임위원으로 임명된 사람의 입에서 나왔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면서, "새정치연합은 향후에도 위와 같은 악의적이고 파렴치한 색깔론·흑색선전 등에 대해 정의를 바로잡는다는 차원에서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새민련은 이에 그치지 않고 10월 16일에는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새민련은 고 이사장이 교육부 산하 사학분쟁조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을 당시에, 조정위원 당시 취급했던 김포대 관련 사건을 변호사로서 수임해 변호사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새민련은 "이 건은 이미 지난 14일 언론노조와 참여연대 등에서 고 이사장에 대해 변호사법위반혐의로 고발한 사안"이라면서도 "이를 묵과할 수 없어 추가로 고발장을 제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이사장은 이에 대해 “터무니없는 음해”라며 “두고 보면 알 것”이라고 했다. 자신에 대한 정치적 공격 차원에서 음해하기 위해 무리한 고발이라는 취지다.

이어 새민련은 대한민국어버이연합에 대한 고발의 뜻도 밝혔다. 어버이연합이 지난 13일 당 지도부의 '100만 서명운동' 행사장을 찾아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서명을 방해해 업무방해죄와 집회시위법 위반 등을 저질렀다며 서울남부지검에 고발장을 낼 방침이다.

어버이연합은 비교적 연령대가 높은 어르신들이 모인 우파성향의 단체로, 2006년 설립된 이후로 한미FTA반대, 국보법폐지, 전교조, 통진당 관련 등 좌파세력의 각종 투쟁운동에 맞서 이들에 대한 반대투쟁을 해오고 있다.

문재인 대표를 신호로 일사분란하게 투쟁벌이는 언론노조 진영

애국진영을 상대로 한 언론노조 진영의 반대투쟁도 만만치 않다. 고영주 이사장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 야당 측 상임위원, 방문진 야당 추천 이사들은 해임주장을 하고 나섰고, 고 이사장의 ‘공산주의’ 발언을 지지하고 동성애자에 대한 발언으로 좌파진영의 또 다른 표적으로 떠오른 조우석 KBS 이사에 대해서도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언론노조 측 미디어비평 웹진 미디어스 등 보도에 따르면, 한국언론정보학회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언론위원회, 참여연대, 인권운동사랑방, 4·16가족협의회 등 88개 시민사회단체들은 16일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성준, 이하 방통위)에 <고영주 등 공영방송 부적격 이사 해임 안건 상정 및 의결 요구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고영주 이사장에 대해 “법률이 정한 ‘MBC의 공적 책임 실현과 민주적이며 공정하고 건전한 방송문화의 진흥, 공공 복지 향상, 방송에 과한 전문성, 사회 공익임무 충실’ 중 어느 것 하나에도 부합하지 않는 자질과 발언으로 임명권자인 방통위의 권위를 훼손하고 국민의 공익을 저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우석 이사에 대해서는 “그는 고영주 이사장에 한술 더 떠 ‘문재인이 공산주의자라고 저 또한 확신한다’며 ‘고영주는 우리 시대의 의인’이라고 말했다”며 “‘동성애자는 더러운 좌파’라고 말해 자신과 다른 성적 정체성에 대한 혐오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면서 “<방송법> 제6조(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는 ‘소수자 보호와 정치적 균형성 등’을 방송의 공적 책임으로 부여하고 있다. 조우석 이사는 이에 결코 부합하지 않는다”고 고 비난했다.

당황한 좌파언론, 애국세력 분석...박근혜 정부의 핵심으로까지 비약

이런 가운데 좌파언론들은 ‘애국세력’에 대해 앞 다퉈 분석에 들어간 모습이다. 그동안 이른바 보수세력은 좌파진영의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나, 창피주기, 소송 등 다양한 공격에 맥을 못 추었던 면을 보인 것에 반해 ‘애국세력’은 강한 투쟁력으로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 이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어서다. 좌파언론이 보기에 이들은 시대착오세력이자 동시에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두려운 존재인 셈이다.

경향신문은 관련 기사에서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문화방송> 관리·감독기구) 이사장과 조우석 <한국방송>(KBS) 이사 등 공영방송의 이사진들이 자신들의 극단적인 이념 편향성을 꺼리김없이 드러내는 행보를 보이면서 이들의 정치적·사상적 지지세력, 소위 ‘애국세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며 “이들 애국세력의 핵심 주장은 ‘반공’ ‘종북척결’로 압축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보수·우익’과는 차이점을 보인다.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를 북한의 노선에 따르는 ‘종북세력’과 이를 막는 ‘애국세력’ 사이의 전쟁으로 보는 인식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들은 공영방송을 종북세력과 전쟁을 치러야 할 ‘전쟁터’로 보고 있다.”고 했다. 애국세력이란 우리 사회를 단순 이분법으로 보는 극단세력이란 뉘앙스가 풍긴다.

“애국세력 실체 무시하거나 과장하는 건 현명한 방법 아니다”

그러나 실제 애국진영에는 다양한 이념·정치적 스펙트럼이 존재하고 있고 사안에 대해서도 생각의 차이가 존재한다. 몇 몇 인물과 단체로 애국진영 전체를 규정하고, 또한 이들에 대해 수박겉핥기식 분석으로 이해하거나, 현 정부의 코어 세력으로까지 비약, 야권 전체가 공세에 나서는 것이 야권 전체로 볼 때 이익이냐는 점에선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박한명 시사미디어비평가(미디어그룹 내일 대표)는 “보수우파진영에는 다양한 이념적 스펙트럼과 생각이 존재한다. 야권이 야당 정치세력부터 시작해 언론, 시민단체 전체가 마치 한 사람의 생각처럼 움직이는 모습과는 다르게 실제로 우파는 광범위한 포지션에서 다양한 사고를 보이는 집합체”라며 “박근혜 정부에도 다양한 생각과 가치를 가진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심지어 우파가 아닌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까지 참여하고 있다. 그런데도 특정인 몇몇을 들어 정권의 성격을 일방 규정하고 소위 자신들이 생각하는 고정관념의 ‘애국세력’으로 전선을 좁힌 것은 야권 입장에선 별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 야권 전체가 애국세력과 싸운다는 모습이 국민 전체에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애국단체에는 애국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참여의 모습은 다양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통진당 해산에서 보듯 실제 우리 사회에 종북좌파가 존재하고 그 수에 비해 터무니없는 영향력이 사회 곳곳에 미치고 있는 이상 이들의 주장과 이념, 가치를 터무니없는 낡은 가치로 취급하고 적대시해선 좌파들도 필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미디어내일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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