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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안검사’ 출신 고영주 ‘운동권 정당’ 역린 건드렸나?

미방위 국감마다 고영주 사상검증 청문회...고 이사장 발언 의도적으로 끌어내 ‘발끈’ ‘비난’ 하기 바빠...“고영주 이사장 논란 통해 야당 ‘이념집단’ 정체성 드러나”


2015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이하 미방위)의 언론 관련 국정감사장이 매번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장의 청문회장으로 변질되면서 연일 논란과 화제를 낳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측 의원들은 2일 방문진과 5일 한국방송공사 KBS, 6일 방송통신위원회 등 매번 국감 때마다 고 이사장을 향해 거친 이념공세를 퍼부었다. 그러나 고 이사장은 이를 회피하지 않았고, 야당 의원들은 답변에 발끈하거나 말꼬리를 잡는 등 다시 공세를 취하면서 국감장은 매번 고 이사장 사상검증 청문회장으로 변질됐다.

또한 국감장에서의 발언을 근거로 조국, 진중권 교수 등 야권 인사들도 나서 고 이사장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야당 정치세력은 물론 사실상 야권 전체의 역린을 건드린 모양새가 됐다.

지난 2일 방문진 국감에서 고영주 이사장과 얼굴을 맞댄 야당 의원들은 고 이사장의 답변마다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며 발끈했다.

장병완 의원 등은 “‘문재인은 공산주의자이고 이런 사람은 대통령되면 적화되는 걸 확신한다’고 발언했느냐”는 취지로 물었고, 고 이사장이 수사를 담당했던 부림사건이 최종 무죄판결을 받은 부분에 대해서도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고 이사장은 “무죄판결은 상관없다. 저는 실제로 경험했다.”며 “피의자들이 공산주의 사례로 저를 설득하려고 했고 공산사회가 되면 저를 심판한다고 했기에 제 신념은 변함이 없다”며 거부했다.

야당 측 의원들은 고 이사장이 답변하지 않으면, “오만하다”며 비난했고, “사법부가 좌경화됐다” 등의 답변을 하면 방문진 이사장으로서 자격이 없다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문재인 대표는 이튿날인 3일 트위터를 통해 자신을 공산주의자로 비판한 고 이사장을 겨냥해 “고영주 이사장은 나뿐 아니라 많은 무고한 사람을 공산주의자로 몰았던 분” “마음에 안 들면 법원도 좌경화됐다고 비난했다”라며 “이런 극단적인 편향이야말로 우리의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내부의 적”이라고 비난했다.

5일 KBS 국감에서도 야당 의원들의 관심사는 여전히 고영주 이사장이었다. 본격적인 국감에 앞서 야당 측 미방위 간사 우상호 의원은 고 이사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을 여야합의로 채택할 것을 제안하면서 “방문진 국정감사에서 매우 충격을 받았다. 공영방송인 MBC의 방문진 이사장이 극단적인 사고의 소유자”라며 “국회 전체를 모독하고, 야당대표를 공산주의자로 보는 이사장은 공영방송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적임자가 아니기 때문에 국회 상임위 차원에서 해임문제를 여야 합의하에 진행하자”고 주장했다.

최민희 의원도 “우상호 간사의 말씀에 동의고 추가로 고영주 이사장은 말바꾸기를 하고 궤변을 늘어놓았다.”며 “제 짧은 의정활동에서 증인이 나서서 국회의원이 신뢰도를 물었을 때 그런 식으로 국회의원과 극회를 모독하는 것은 처음 봤다.”고 비판했다.

전병헌 의원은 “방통위에 접수된 고영주 이사장에 대한 추천서 내용을 보면, 방송 뿐 아니라 대한민국 사회 전반에 대한 체제에 대한 적개심과 증오심을 가득 차 있다.”며 비난했다.

‘철지난 이념논쟁’ 비난하면서 이념발언만 의도적으로 끌어낸 야당

6일 방통위 국감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역시 새민련 측 의원들은 고 이사장의 이념사상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최민희 의원은 ‘1964년 내려진 김일성 교시에 따른 북한의 사법부 침투 전술이 상당히 성공했다고 주장했는데,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나라 사법부에 김일성 장학생이 있다고 생각하냐’고 물었고 고 이사장은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또한 최 의원은 ‘공무원 중에도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고 이에 고 이사장은 “물론”이라며 “현재 검찰에도 있을 수 있다고 보고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새누리당에도 있는가’라는 질의에도 “가능성은 어디에나 있다”고 답했다. 서 의원과의 질의응답에선 “언론도 교육계에도 걱정이 많다”고 하기도 했다.

고 이사장은 ‘통일연방제 등을 제시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공산주의자냐’는 질의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한 반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선 “민중민주주의자”라고 답변했다. 그러자 과거 고 이사장이 민중민주주의를 ‘변형된 공산주의’라고 한 점을 들어 최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은 변형된 공산주의자인가’라고 물었고 단답을 요구받은 고 이사장은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자 최 의원은 고 이사장에게 “일베의 영웅이 되셨다”면서 “‘김무성 내보내고 고영주를 비대위원장으로 모셔라’, ‘고영주 장군’이라는 말도 나오더라”며 비꼬는 등 역시 비난조로 태도로 일관했다.

우상호 의원은 “극단적인 판단, 편견, 인권의식, 사회통합을 저해하고 정치권 전체를 조롱하고 있다”며 “여야 합의로 해임촉구 결의안을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과거, 현재 일부 발언이 방문진 이사장 역할을 하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사장 임명 이후 역할의 중요함을 깨닫고 올바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며 야당 측 의원들의 해임 주장을 일축했다.

고영주 이사장 한 사람에 야권 전체가 흥분...공안검사 출신 고영주 VS 운동권 정당 증명하나?

앞서 고영주 이사장 논란과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은 5일 “정신 나간 것 아니냐”는 막말도 불사하며 고 이사장을 비난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고 이사장의 이념은 국민의 1%의 지지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민주주의의 적으로, 반드시 퇴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원내대표는 '부림사건'의 수사검사였던 고 이사장을 겨냥, "(부림사건의) 임의동행에 의한 강압수사의 불법성을 얼버무리고, 관행으로 옹호하려는 태도로 볼 때, 고문 경찰로 우리에게 이름이 높은 이근안, 그 사람이 전신성형하고 등장한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는다"며 심각한 명예훼손성 발언까지 불사하며 비난했다.

주승용 최고위원도 “대통령의 뒷배경만 믿고 야당 의원을 공산주의자라고 하는 사람이, 정신나간 사람 아닌가"라며 막말을 하며 고 이사장 사퇴를 주장했다.

야권 혁신위에 참여한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영주,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발언에 이어 이제 ‘노무현은 변형된 공산주의자’라고 국회에서 발언”이라며 “무참한 흉언이다. 모멸적 망언”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야당 대표에 대한 악랄한 비방과 전직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부관참시를 민의의 전당에서 감행하는 자를 야당이 그대로 놔둔다면, 문닫아야 한다”라면서, 고영주 이사장 퇴출을 야당에 지시하는 듯한 글을 남겼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7일 트위터 등에서 고 이사장을 향해 “정신병원, 아니면 반인권적 범죄자로 감옥에 았어야 할 사람”이라며 명예훼손성 발언을 거침없이 했다.

박한명 미디어내일 대표 겸 시사미디어비평가는 국감을 연일 고영주 이사장 이념공격으로 도배를 하는 듯한 야당의 태도에 대해 “문재인 대표가 야당 대표로서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얼마나 콘텐츠가 없으면 MBC 방문진 국감을 고 이사장 문제로 도배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미방위 소속 의원들이면 그답게 국정감사에 전념해야지 이념에 함몰돼 사상검증이나 하고 있으니 웃기는 일이다. 국민을 위한 정치집단이라기보다 끼리끼리 이념집단인 야당의 현주소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라며 “고영주 이사장에 대한 야당의 태도는 그들이야말로 이념집단이라는 걸 증명하는 꼴”이라며 이라고 꼬집었다.

미디어내일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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