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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웰빙 보신주의’ 고질병 드러낸 KBS국감

“아무 생각 없는 새누리당 자기들이 임명한 이사장이 공격당해도 눈만 꿈뻑”

5일 KBS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이하 미방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의 행태가 도마에 올랐다.

이날도 KBS와 무관한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에 대한 거친 공격으로 국감을 시작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의 막말을 여당 의원 대부분이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고 수수방관했던 것.

정부여당 측이 선임한 공영방송 이사장에 대한 야당의 무차별 이념공격이 이어지는데도 ‘소 닭보듯’한 이 같은 태도는 새누리당의 무이념, 웰빙 보신주의 등 고질병을 또 한 번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 이사장에 대한 야당 측 의원들의 화풀이성 막말공격에 이어 해임결의안 제안을 하는 과정에서 새누리당 측 의원이 관련 발언을 한 것은 그나마 여당 간사인 박민식 의원과 조해진 의원 단 두 명 뿐이었다.

박민식 의원은 “국정감사라는 것은 국민을 대신에 정부에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자리이지, 개인 고영주의 과거 역사관이나 정치에 대한 생각이나 사상이 무엇이다를 검증하는 자리는 아니다.”며 “과거 고영주의 역사과 개인의 소신, 철학을 보는 것이 아니라, 방문진 이사장으로서 얼마나 역량을 다해 앞으로 방문진의 진흥을 위해 역할을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해진 의원도 “고 이사장 개인의 신념과 이념사상에 대한 검증에 너무 집중되다보니, 서로 합리적인 질의답변이 오고가지 못하고 대답이 오해의 소지를 낳았다고 본다.”면서, “다만, 앞으로 방문진 이사장으로서도 그런 특정한 이념과 신념을 가지고 할 것인가는 이후에 우리가 관찰하고 평가해야 할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KBS 국감서 ‘고영주 맹공 부적절’ 지적한 건 오히려 야당 의원

그러나 이날 미방위 소속 다른 새누리당 의원들은 일체의 발언을 하지 않았다. KBS 국정감사와 무관한 방문진 이사장에 관해 부적절 언급이 쏟아지는데도 이에 대해 단순한 지적조차 하는 이들이 없었다.

오히려 이 같은 지적은 야당 의원에게서 나왔다. 새정치민주연합 최원식 의원은 “(고영주 이사장이) 타인의 견해를 수용하지 않는 지나친 편견이 있는 것 같다. 확인을 해 보고 그렇다면 여당에서 합의를 할지 수정해서 제의를 하자”면서도 “현안도 있는데 KBS국감을 20분이나 이것 때문에 진행하지 못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KBS 국정감사에 있어서도 언론현안에 대한 공부가 전혀 돼 있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여당 의원들은 수신료문제, 장애인배려, 토종애니메이션산업, UHD방송, TV난시청지역문제, 과학인식 제고 프로그램마련 등에 관해 다양하게 질의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핵심 사안 가운데 하나인 방송과 보도 문제에 있어 질의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조해진 의원이 다만 KBS 메르스 보도에 있어서 재난보도준칙 등을 짚는 모습을 보였을 뿐, 오후 2차 주요 질의가 끝날 때까지 다른 의원들은 방송과 보도에 관한 문제를 질의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반면 야당 의원들은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KBS 특집 프로그램 ‘나는 대한민국’ 관련 집중 질의와 ‘뿌리깊은 미래’ 등 방송 프로그램 및 언론노조 측이 주장하는 국장책임제, 제작자율성과 공정성 확보 요구 등에 관해 질의하며 KBS를 압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한명 미디어그룹 내일 공동대표 겸 시사미디어비평가는 “이번 KBS 국감에서도 새누리당이 언론에 대해 얼마나 무지하고 의식이 없는 집단인지 또 한 번 증명됐다. 공영방송이 지금 어떤 꼴로 돌아가는지 어느 누구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줬다”며 “새누리당이 그꼴이니 자기들이 임명한 공영방송 이사장이 야당에 일방적으로 공격당해도 구경이나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영방송 이사장들에 대한 공격은 단순 이념차원이 아닌 야당과 언론노조, 좌파세력의 언론장악 차원”이라며 “정권을 잡고 있어도 이 모양인데 새누리당이 정권을 내줬을 때 돌아올 후폭풍은 무시무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디어내일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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