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권석재 기자가 22일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본지 취재에 협조하거나 제보한 동료를 향해 “미디어워치 빨대”라고 지칭하며 자신에게 사과하라고 주장하고 나선 가운데 권 기자의 태도가 도마에 올랐다.
권 기자는 해당 글에서 “YTN에 있는 ‘미디어워치 빨대’에게 분명히 경고 한다”며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당신이 누군지는 대충 한다. 당신 입에서 나왔던 이야기들이 그대로 미디어워치에 실렸었고, 그동안의 미디어워치 기사를 보면 당신이 누군지 유추하기는 초등학교 수준이면 가능하다”고, 자신에게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권 기자는 “빠른 시일 내에 직접적인 사과나 사과 메시지가 없을 시엔 저도 법으로 하겠다”면서 “다시 한 번 엄중히 경고합니다. 당장 사과하세요!!!!!!!”라고 썼다.
이는 YTN 조준희 사장의 부적절 인사 등 내부 문제를 파고드는 본지 취재에 협조한 구성원들을 향한 사실상의 협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외부언론사에 대한 제보나 문제제기하는 YTN 내부의 분위기가 위축되는 효과를 노린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또한 조준희 사장과 김호성 실장 보호에 본인이 나서 총대를 메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풀이된다.
이에 기자는 지난 24일 ‘미디어워치 빨대’를 잘 안다는 권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취재에 나섰다.
권 기자는 ‘본인이 말하는 빨대가 누구인지 궁금하다’는 기자의 질문에 시종일관 “당신” 운운하며 “사내게시판에 쓴 글을 가지고 당신에게 왜 내가 이야기해야 하느냐” “빨대에게 가서 물어봐라”고 말했다.
말장난식의 태도도 있었다. 권 기자는 자신의 글에서 “완전 개 무시하는 미디어워친가 뭔가하는 매체”라고 썼다. 이는 미디어워치를 언론으로 보지 않는다는 권영희 노조위원장과 일맥상통하는 태도로, 이에 대해 같은 취지로 묻자 “내가 언제 미디어워치를 언론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냐”고 말했다. 권 기자는 또 “그건 제 개인 생각”이라고도 했다.
대화 내내 “당신”이라는 호칭을 고집한 권 기자에게 기자가 “왜 당신이라고 부르느냐”고 하자 권 기자는 “당신이라고 부르면 안되느냐” “너너 그렇게 부르지 않았지 않냐” “당신이란 뜻은 아느냐”고 말했다. 기자를 상대로 사실상 무시하고 조롱하는 어법을 사용했다.
박한명 미디어비평가는 “언론의 취재에 응하는 권씨 태도를 보면 YTN과 YTN 노조의 수준이 그대로 드러난다”면서 “권석재의 수준이 안타깝지만 지금 대한민국 대표 보도전문채널이라는 언론사 YTN 수준으로 보인다는 점이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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