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희 YTN 사장이 노조의 대부격인 인물을 회사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획조정실장에 임명하면서 조 사장과 노조 간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김호성 실장이 과거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관리의무 소홀로 징계를 받았던 인물임에도 성희롱 예방교육과 성희롱 상담신고센터 운영책임자이기도 한 기획조정실장에 임명하는 ‘무리수’까지 둔 것은 이 같은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YTN의 한 관계자는 “조준희 사장님이 다른 직원들과 달리 노조위원장과는 5~6차례 면담을 가졌다”고 했다. 조 사장은 첫인사를 하기 전 부팀장급 인사들과 개별면담을 진행한 바 있다.
언론계 전문가들은 언론문외한이 언론사 사장으로 올 때 빠지기 쉬운 흔한 오류 가운데 하나가 바로 노조와의 결탁이라고 지적한다.
모 대학 신문방송학과에 재직 중인 한 교수는 “노조에 들러붙어 살겠다는 것 아닌가? 방송을 모르는 사장이 가게 되면 노조와 결탁해 편하게 안주하다가 나오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지금껏 대한민국 언론사에 언론문외한이 들어가서 안 그런 적이 없었다. 다 예견된 일”이라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역 MBC 사장을 지낸 언론계 한 인사는 “방송전문인인 구본홍도 결사반대한 노조가 비전문인 검증되지 않은 인사에 입 다물고 있고, 사장은 오자마자 노조 측 핵심인사나 과거 불법파업 관련 인사들에게 은전을 베푸는 커넥션이 참 수상하다”며 “일종의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니냐. 인사의 커넥션이 참 의미심장해 보인다”고 했다.
박한명 미디어비평가는 “기획조정실장이란 중요한 자리에 어떻게 성폭력 사건 책임 있는 당사자로 징계까지 받았던 자를 앉힐 수 있는지 조 사장이 노조위원장에게 개인지도를 받은 게 아니라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인사라고 생각한다.”며 “어디 배울 사람이 없어 YTN이 무너져라 정치투쟁에나 잔머리 굴리는 내부의 적 따위에게 뭘 배우겠다는 것인지 조 사장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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