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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일베 논란’ 신입기자 사내 게시판에 ‘사과글’

KBS 관계자 “과오를 뉘우친 만큼 보도본부로 재발령 내야 형평성 맞아”

KBS에 입사 전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 회원으로 가입해 남긴 댓글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이어졌던 신입 기자 A 씨가 그간의 침묵을 깨고 사내 게시판을 통해 정식 사과했다.

KBS에 따르면 해당 기자는 13일 오전 KBS 사내 게시판에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사과 글을 올렸다.

A 기자는 사과문에서 “그동안 논란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당사자의 직접적 발언이 없어 많은 분들에게 혼란을 느끼게 해 드리는 점 등을 사과드린다”며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금도 섣불리 판단할 수 없지만, 한 마디 없이 숨기만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생각해 글을 적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상 신상이 유포되면서 회사를 나가는 것은 자신의 인생의 마침표를 스스로 찍어야하는 것으로 보였다. 참담함 속에서 그저 회사의 처분을 기다리고 지냈다”고 소회를 밝힌 A 기자는 “회사 결정은 갱생의 기회를 주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한 뒤 “과거 일부 글들로 저를 판단하지 않고 변화 가능성과 기타 여러 상황을 봐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일베 논란과 관련해서는 “극단을 오갔던 과거 배설들에 제 본심이 담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믿어주시기를 그저 간곡히 바랄 뿐이다. 혹은 제 본심이 일부라도 들어가 있던 글이나 댓글은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처절히 반성하고 있다”면서 “어떠한 사죄의 글로도 제 과오를 씻을 수 없음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지금 제가 이 글을 남기는 이유는 진정 새 사람으로 거듭날 준비가 돼 있고, 염려하시는 것과는 다른 사람일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드릴 기회를 얻고자 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 기자는 “공영방송인으로서 필요한 잣대를 그 누구보다도 엄중하게 스스로에게 들이대며, 철저히, 끊임없이 성찰하며 살겠다”며 “부디 앞으로의 제가 어떻게 해 나가는지를 한번만 믿고 지켜봐 주시고 새 사람으로 거듭날 기회를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제가 조금이라도 엇나가는지를 매섭게 봐주시고, 만일 그렇다면 그 즉시 엄벌에 처해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KBS의 한 관계자는 “본인이 지난 과오에 대해 반성하고 있고 앞으로 공영방송인으로서 거듭날 것임을 천명한 만큼 보도본부에서 제외되어 비제작부서인 남부교류협력단에서 파견 근무 중인 해당 기자를 보도부서로 재 발령 내야 형평성에 맞다”면서 “원래대로라면 수습기자 전원이 보도본부 기자직으로 발령받는 게 정상인만큼 이제라도 회사는 원칙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보연 기자 boyeon24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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