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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회항’에도 MBC가 대기업 감싼다?

대중의 분노는 정당하니 대기업 때려라? ‘분노’ 키워야 잘된 보도라는 ‘황당한’ 미디어오늘

[이철이 기자] 미디어오늘이 ‘땅콩 회항’ 사건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 리포트를 전한 MBC를 비판하고 나섰다.

MBC가 대기업 오너 일가의 잘못된 행태를 비판하면서도 이 사건으로 인해 반기업 정서가 확산돼서는 안 된다는 일침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디어오늘의 이 같은 비판보도에 오히려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기업 오너 일가의 오만한 행태를 비판하는 것과 구분지어 ‘땅콩 회항’ 사건이 반기업 정서를 조장하는 계기가 안 된다는 취지의 공영방송의 지적은 너무나 당연한 데도 딴죽을 걸었기 때문이다.

미디어오늘은 <‘땅콩 회항’에도 대기업 감싸는 MBC와 이면 비춘 뉴스K>에서 조 전 부사장의 사과 모습을 보도한 인터넷뉴스 국민TV가 만드는 뉴스K에 대해 “뉴스K는 조 전 부사장이 사전 각본 그대로 사과를 하고 움직였다고 보도했다. 주요 언론이 보도하지 않은 취재현장의 이면을 드러내고 풍자하는 내용으로 대안 언론의 존재 이유를 보여줬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MBC 보도를 보면 이런 섣부른 생각이 ‘확신’으로 굳어지는 것 같아 씁쓸하다”라고 썼다.

이어 MBC ‘뉴스데스크’가 이날 3번째, 4번째, 5번째 뉴스에서 관련 내용을 다루었다면서, 특히 5번째 꼭지 MBC 데스크급 기자들이 나와 집중 분석하는 <‘오만’과 ‘반기업’ 넘어서야> 코너를 거론했다.

계속해서 이 매체는 MBC가 “조현아 전 부사장은 항공기만 돌려세운 게 아니”라며 “대기업 오너 일가를 바라보던 대중들의 마음도 함께 후진시켰다. 재벌 3세의 절제되지 않은 리더십은 대한항공의 부적절한 대응으로 더욱 증폭됐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MBC는 재벌가의 특권 의식을 비판하면서도, 다소 엉뚱한 이야기를 한다”면서 MBC가 “그렇지만 이 사건이 대한항공을 악덕기업으로 몰고, 음해와 흠집 내기가 무차별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개인적 잘못은 그 행동으로 비판을 받아야지 반기업 정서로 이어져서는 안 될 것이다. 관련이 없는 호텔 건립과 이 사건을 연결시키는 것 또한 비슷한 경우”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미디어오늘은 MBC가 “한 명의 실수로 반재벌적 정서가 퍼져가는 것을 보면서 그동안 대중들의 마음에 다가가기 위해 힘썼던 대기업 오너들로서는 억울한 마음이 들 수도 있다”며 “하지만 그런 억울함 보다는 마음 한구석에 아직도 특권의식이 남아 있는 것은 아닐까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국민과 기업이 대립각을 세우기에는 우리 앞에 놓인 경제 위기의 그림자가 너무나 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고 썼다.

“반기업 정서 경계하자는 게 무슨 재벌 두둔인가”

그러면서 이 매체는 “대중의 분노가 재벌에 대한 이유 없는 반발이 아닌데도 느닷없이 ‘반기업 정서’를 운운한 것에 MBC가 재벌을 지나치게 두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MBC PD 출신 최승호 뉴스타파 앵커가 트위터를 통해 “조현아 사태에 반기업 정서 걱정하는 MBC뉴스, 니네들 기자 맞니”라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매체는 “뉴스K와 MBC, 두 매체 보도는 잃어버린 공영방송과, 그 빈 공간을 어렵게 메꾸고 있는 대안언론의 현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한명 미디어비평가는 “재벌가의 오만한 행태는 백번 비판받아야 마땅하지만 언론이 이 사건으로 기업을 여론재판한다거나 대기업 전체에 대한 반감을 키우고 반기업 정서를 확산시켜선 안 된다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그걸 경계하자는 MBC보도가 무슨 재벌 두둔인가? 미디어오늘이야말로 엉뚱한 삽질하지 말고 똑바로 비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조현아 사태가 국민들 사이에서 무조건적인 반기업 정서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은 공영방송으로 얼마든지 가능하고 또 너무나 당연한 지적”이라며 “조현아 사태가 났다고 그럼 MBC가 사태를 비약하고 확장해 재벌과 대기업 조지는 보도로 도배를 해야 그게 정상인 것인가? 그걸 두고 기자 맞느냐고 분개하는 최승호씨야말로 기자 출신이 맞는지 묻고 싶다. 조현아 사태 하나로 비약해 전체를 바라보는 최씨야말로 균형감각을 잃어버린 기자를 해서는 안 되는 잘못된 사례의 전형적인 예”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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