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훈영 기자] KBS공영노동조합(이하 KBS공영노조)은 11일 낮 12시 조합원 총회를 열고 제4대 위원장에 황우섭을 전 KBS심의실장을 선출했다.
이날 황우섭 신임 위원장은 취임 약속문을 통해 ▲ 공영방송 시청자 주권 구현 ▲ KBS 공영성 지키기 ▲ 시니어들의 복지 향상 등 KBS공영노조의 중점 추진 과제를 밝혔다.
황 위원장은 공영방송 KBS의 주인인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봉사자로서 '참된 가치' 창출에 앞장서야함을 강조하며 "시청자가 진정한 주인이 되는 공영방송 KBS의 이념과 시대정신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배구조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시청자 주권이 실질적으로 구현되는 소위 ‘공영방송의회’ 구성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KBS는 우선적으로 공정방송을 해야 하면서 공익성도 함께 지켜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고 밝힌 황 위원장은 KBS의 공영성을 지키기 위해 노사가 함께 하는 공정방송위원회 참여를 통한 지속적 감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 시니어들의 복지 향상과 관련해서는 "60세까지 정년이 연장된 고령사회를 맞이하지만, KBS는 구조조정과 임금피크제 등 KBS 시니어들을 더욱 옥죄고 있다"면서 "우리 KBS의 시니어들이 오랜 경륜을 가진 전문가로서 긍지를 가지고 이할 수 있도록 시니어들의 복지를 향상시키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후 방송인들의 복지 향상을 위한 '방송인공제회' 설립을 제안한 황 위원장은 "시니어들의 이익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 주니어들의 이익과 일치할 수 있도록 합의를 도출할 것"이라 밝혔다.
황우섭 신임 위원장은 전 KBS심의실장으로서 초대 KBS공영노동조합 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취임 약속문 전문>
다시 자유민주의 종을 울리겠습니다
-참여와 혁신을 위한 KBS공영노동조합의 약속
2011년 5월, 1990년 KBS민주화운동의 주역들이 일어나 ‘종이 되어 종소리를 울립니다’라고 외치며 KBS공영노동조합을 출범시켰습니다. 그 주역들이 다시 모여 ‘자유민주의 종을 크게 울리고자’ 합니다. 공영방송 KBS가 침몰위기에 놓여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KBS에는 원칙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국가기간방송인 KBS의 기본책무를 저버리고 저마다 개인과 집단, 그리고 진영의 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회사를 몰아가고 있습니다. 사상적으로 편향되거나, 특정 정파와 연계된 협회와 노조 그리고 기회주의자들이 회사를 좌지우지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나와 생각이 같으면 옳고 동지이며, 생각이 다르면 그른 것이고 적으로 간주 됩니다.
국가기간방송인 KBS는 다양한 생각과 가치관을 가진 국민들을 균형있게 만족시키는 공정한 방송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특정 사상이나 정파에 동조하는 프로그램은 공정한 방송이고, 그렇지 않은 방송은 공정하지 못한 편파방송으로 매도되고 있는 것이 오늘의 KBS가 처한 현실입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저희들은 국민의 방송 KBS를 바로 세워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다음의 4가지 사항을 실천할 것을 굳게 약속합니다.
첫째, KBS공영노동조합은 ‘참된 가치’를 창출하겠습니다.
국가적 책무를 수행해야 하는 KBS에서 노동조합은 KBS가 지향해야 할 좋은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KBS공영노동조합은 무엇보다도 공영방송 KBS가 주인인 국민을 위해서 일해야 하는 봉사자로서 견지해야 할 ‘참된 가치’를 창출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둘째, KBS공영노동조합은 노동조합의 시대적 본분을 다하겠습니다.
KBS공영노동조합은 인사든, 정책이든 사사건건 회사의 발목을 잡고, 집단과 정파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비판을 위한 비판’은 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KBS공영노동조합은 상식과 합리에 바탕을 둔 건전한 제언을 통해 회사를 바른 방향으로 견인하겠습니다. 그러나 KBS공영노동조합은 회사가 잘못된 방향으로 갈 때는 준엄하게 비판하는 노동조합으로서 시대가 요구하는 본분을 다하겠습니다.
셋째, KBS공영노동조합은 타 노동조합을 존중하겠습니다.
KBS공영노동조합은 회사의 발전을 위하여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타 노동조합을 존중하겠습니다. 복수 노동조합시대에 각 노동조합은 다양한 방법으로 회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타 노동조합의 옳은 주장에 대해서는 기꺼이 협력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잘못된 주장에 대해서는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필요한 비판을 가하겠습니다.
넷째, KBS공영노동조합은 합리적 자유민주 세력과 연대하겠습니다.
KBS는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수많은 직종이 협업하여 방송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특정 사상에 편향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 헌법에 명시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존중하는 직원이라면 직급,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KBS공영노동조합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KBS공영노동조합은 상식과 합리가 통한다면 좌·우의 경계를 넘어서 다양한 사상 경향의 개인 및 집단과 연대하겠습니다.
자유민주 동지 여러분!
침몰하는 KBS를 살리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는 KBS공영노동조합을 성원해 주십시오. 상식과 합리가 통하는 모든 KBS인들을 대표해서 KBS 살리기에 온몸을 던져 싸우겠습니다.
함께 해 주십시오. 여러분들의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2014년 11월 11일
KBS공영노동조합 4대 위원장 황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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