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논란 등 좌파언론과 야권의 집요한 공격을 받고 있는 이인호 KBS 이사장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이 이 이사장이 2009년 이병순 사장 시절 정권의 'KBS 길들이기'에 일조했다며 재차 공격에 들어갔다.
최 의원은 15일 배포한 <이인호, KBS길들이려고 이사장 맡았나> 제하의 보도자료를 통해 "'청와대 낙하산'으로 내려와 날치기로 KBS 이사장이 된 이인호씨가 지난 2008년 9월 8일 신문 칼럼을 통해 KBS의 역사다큐 프로그램을 일방적으로 매도했다"며 "당시는 이명박 정권이 온갖 탈법과 불법을 동원해 정연주 KBS 사장을 축출한지 한 달이 지난 시점이자, 후임 낙하산 사장으로 청와대가 이병순씨를 임명한지 10여일이 지난 때로 뉴라이트와 보수세력들의 'KBS 길들이기'가 절정을 이룰 때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때에 KBS의 프로그램을 문제삼아 "KBS를 방치할 수 없다", "검증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KBS 길들이기'에 동참한 인물이 6년이 지난 지금 KBS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의 수장이 된 것"이라 비난했다.
또한 이 이사장이 과거 칼럼을 통해 비판했던 <한국사傳> '이승만 2부작'에 대해 "이인호씨의 주장과 달리 이승만을 부정적으로 묘사했다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이승만을 미화했다'는 이유에서 시청자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았다"며 오히려 당시 KBS 프로를 감싸면서 "특히 당시 <한국사傳> 게시판에는 "KBS 사장 바뀌더니 뉴라이트 방송으로 바뀌었냐", "지금 이 시점에 이승만을 미화하는 방송을 왜 하느냐", "뉴라이트가 건국 영웅으로 떠받드는 이승만을 띄우기 위한 것 아니냐"는 비판글들이 줄을 잇는 등 '이승만 2부작'을 이명박 정권의 'KBS 장악'과 연결해보는 시각까지 있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인호 씨의 칼럼이 게재되고 난 한 달여 뒤 <한국사傳>은 KBS 가을개편에서 갑작스럽게 폐지되었다"고 주장한 최 의원은 "동시에 보수세력들로부터 거센 공격에 시달리던
그러나 이 같은 최 의원 주장에 박한명 미디어평론가는 “역사학자로서 당연히 할 수 있는 비판이 KBS길들이기라면, 당시 프로그램을 비판한 많은 국민도 KBS 길들이기를 한 것이란 얘긴가? 한마디로 말해 궤변”이라며 “또한 그런 비판이 길들이기라면 이 이사장뿐 아니라 모든 식자들과 국민들이 KBS가 잘못 간다면 당연히 정상적으로, 바른 길로 가도록 길들여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말도 안 되는 주장과 연결해 마치 이인호 이사장이 쓴 칼럼이 <한국사傳>을 폐지시킨 원흉인 양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는 것 자체가 이 이사장을 어떻게든 음해하고 KBS에서 내쫓기 위한 의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박 비평가는 “'문창극 왜곡 보도' 사태가 벌어지고 야당이 전폭 지지한 조대현 KBS 사장이 선임되면서 좌편향 우려가 더욱 커진 KBS의 중심을 잡아야 할 상황에서 최 의원은 여전히 극단적 주장으로 KBS의 이념투쟁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자신들의 일방적인 외눈박이 시각과 왜곡된 주장을 사실과 진실인양 포장하면서 국민을 기만하는 일을 당장 멈춰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이 이사장에 대한 일방적인 매도와 억지주장을 통해 집요한 정치공세를 펼치는 최 의원이야말로 공영방송과 언론을 공정하게 다루는 미방위 위원 자리에 부적합한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논란이 된 <한국사傳>은 지난해 9월 방영되어 시청자로부터 지나친 편파방송이라는 비판을 받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경고' 제재를 받은 <추적60분>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무죄 판결의 전말' 편을 연출한 장영주 CP가 연출을 맡았었다.
소훈영 기자 firewineze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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