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 ‘유민 아빠’ 김영오씨의 아빠답지 않은 사실이 속속 알려지면서 온라인 민심이 들끓자 김씨의 단식 투쟁을 사실상 거들었던 경향신문이 온라인 판에 <‘유민 아빠’ 가족사 논란 잠재울 사진 한 컷>이란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김씨가 이혼 후 아이들을 잘 돌보지 않았다는 데 비난 여론이 폭주하면서 단식 투쟁의 명분을 잃어가자 돌아서는 민심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이지만 여전히 네티즌들의 반응을 싸늘했다.
경향신문은 이 기사에서 “단식 중인 세월호 유가족 ‘유민 아빠’ 김영오씨가 둘째 딸 김유나양과 함께 찍은 사진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며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씨와 고 유민양의 동생 유나양이 함께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부녀는 김씨가 입원해있는 병원 침상에 함께 누워있다. 두 사람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편안해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기사는 “유나양은 가족사 논란에 대해 24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아빠가 항상 먼저 연락을 해왔고 전화를 끊을 때는 사랑한다고 말을 했다”, “아빠랑 있으면 아빠 곁에서 자고 싶고 특히 언니가 아빠를 안고 잠들었었다. 우리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껴왔다”고 말했다”면서 이어 “삼촌은 아빠가 나쁜 사람이라고 글을 썼는데 저로서는 당황스러웠다”며 “기소권과 수사권이 포함된 세월호특별법을 만들려는 아빠의 노력이 무너진 것 같아서 속상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故 유민양의 동생 유나 양이 아빠를 둘러싼 가정사 진실 의혹과 논란이 확산되자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 나선 것을 경향신문이 인용보도하면서 김씨와 유나양의 다정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놓고 “가족사 논란을 잠재울 사진 한 컷”이라고 보도한 것이다.
그러나 경향신문 독자와 네티즌들은 이 같은 모습에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130여개의 댓글이 달린 가운데 김모씨는 “난 또 가족사 논란 잠재울 사진이라 해서 이혼 후에도 아이들 데리고 놀이동산에라도 갔었나 했었네”라며 “저거 논란 일자 병원에 입원해서 연출한 사진이잖아. 이혼 안한 평범한 가족도 좁은 병원침대에 비집고 잘 안 눕는다. 거기다가 저거 캐리 커쳐한 그림은 정말 잘 그렸더구만, 순수성이 의심간다. 이혼하고 돌보지도 않던 아이까지 데려다가 정치적으로 이용하면 그 아이가 상처받지 않을까? 그냥 보상금이나 많이 받으면 되지. 목적이 그건데 괜히 정치적으로 엮여”라고 지적했다. 김씨가 가족사에 대한 논란이 일자 찍은 ‘연출한 사진’이라는 취지의 비판인 셈이다.
아이디 ‘miso112’는 “정말 딸들을 사랑했고 떳떳하다면 이런 사진 안올려도 되구요. 괜히 이런 것 올리니까 더 이상하잖아요. 그리구 경향도 거의 대변인 수준이네요, 이게 좌파정부였으면 경향이 김영오씨에게 저렇게 호의적이였을까 하는 의문도 들고요”라고 적었다.
‘hanup6722’를 쓰는 네티즌은 “경향아~고1학생이 수사권 기소권이 뭔지나 알까 어린 학생까지 정치적 희생양이 되지 않게 해야하지 않을까”라며 “글구 딸이 아빠조아하는 건 당연지사 어처구니없는 기사로 현실을 부정하려 맙시다”라고 이 신문의 태도를 지적했다.
‘kacid’도 “이 사진 올리는 것 자체가 불순한 거다. 15-17세 여학생이 자주 보지도 못했던 아버지 침대에 올라가 한 이불속에 있냐? 그리고 얘가 했다는 말 좀 봐라, 얘가 사용할 수 있는 어휘인가?”라며 “정상적인 아버지, 정상적인 언론이라면 어린 여학생 이런 모습 연출 및 촬영해서, 올리지 않는다!”고 쓴소리를 했다.
반면 ‘badagayo’는 “왜 이렇게 말들이 많아? 세월호 침몰 당시 들끓던 민심은 어디로 간거야? 또 냄비근성이란 말이 생각나네. 다른거 다 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 일을 처리하자구요. 과거 다 들쑤시면 먼지 하나 안 나오는 넘 있어? 난 유민아빠 지지하는 사람두 아니지만...여러분 유족들한테 너무하단 생각은 안드나요?”라고 김씨에 대해 돌아선 민심을 향해 호소했다.
소훈영 기자 firewinezero@gmail.com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