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KBS 기자협회의 제작거부 이후 홀로 '뉴스9'을 진행했던 이현주 아나운서가 29일 부터 파업에 동참한 이유가 이른바 '왕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 전망이다.
KBS 한 관계자는 "이현주 아나운서를 KBS의 배현진이라 칭하며 '왕따 당하고 싶나' '뉴스에서 하차하게 만들겠다' 등 협박에 가까운 언행과 악질적인 행태로 파업에 동참하게 만든 것"이라며 "노조의 전횡이 극에 달한 상황"이라 탄식했다.
또한 "이 아나운서의 경우 노조에 소속되지 않았음에도 노조와 아나운서협회 등 직능단체의 패거리문화에 의해 희생을 강요당한 경우"라며 "방송에 나가고 싶어도 '왕따'가 두려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조와 직능단체의 유치하기 짝이 없는 이러한 행태는 KBS라는 집단의 조직 논리라 보기에 너무나도 한심하다. 참 슬픈 현실"이라며 "이들의 전횡을 막기 위해서라도 자존감과 용기 있는 방송인들이 나서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KBS 이현주 아나운서가 처한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또 다른 관계자도 "KBS에는 양대 노조에 환멸을 느끼고 노조에 소속되지 않은 직원이 전체 직원의 5분의 1 수준인 800여 명"이라며 "이현주 아나운서 역시 노조에 가입하지 않는 무노조임에도 KBS 아나운서협회의 제작거부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뉴스9' 진행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노조의 정치파업에 동조하지 않음에도 힘의 논리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파업을 강요당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입만 열면 방송 독립을 위해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외치면서 정작 자신들은 전혀 '민주적'이지 않은 행태를 반복하는 것부터 반성해야 할 것"이라 꼬집었다.
한편, KBS는 양대 노조와 아나운서협회의 제작거부로 인해 총 108명의 아나운서가 담당하던 프로그램을 이창진, 한상권, 이성민, 황수경, 김동우, 박태남, 안희재 등 11명의 아나운서가 맡아 진행하고 있다.
소훈영 기자 firewineze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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