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공천제 폐지 공약을 지키지 않는 대신 혁신공천으로 선택한 ‘상향식 공천’에 대해 일부 정치 전문가들 사이에서 "도입 당시 정치 신인이 발굴될 가능성이 적고, 금품선거가 만연할 것이며, 지역 내의 분열과 갈등을 조장할 것이라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여상규의원의 지역구인 하동과 사천지역은 하동군수와 사천시장 경선이 과열 혼탁 선거로 얼룩지면서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하동군수 예비후보 자원봉사자인 ㄱ씨가 경선 투표권자 배우자 ㄴ씨에게 현금 60만 원을 건넨 혐의로 창원지검 진주지청에 고발됐다.
ㄱ씨는 지난달 28일 ㄴ씨 집을 찾아 하동군수 선거에 나서는 한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를 부탁하며 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지난 27일에는 하동군수 경선 후보 관계자인 ㄷ씨가 투표에 참여하는 당원에게 돈을 건넨 혐의로 창원지검 진주지청에 고발됐다.
도선관위는 "ㄷ씨가 16일 투표에 참여하는 당원 ㄹ씨 집 앞에서 한 경선 후보 지지를 당부하며 70만 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으며 "다른 유권자에게도 금품을 건넨 정황에 대해서도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하동군수 경선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건수는 4건에 달하며 이들 모두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사천에서도 사천시장 경선 과정에서 5월 7일까지 시장 직을 유지했던 정만규 후보가 측근을 이용해 지역 청년 7명에게 "잘 해보자"는 말과 함께 악수를 건네며 현금 35만 원을 손에 쥐어준 일명 '손봉투'라 불리는 금품살포 의혹을 받고 다른 예비후보 4명에게 검찰에 고발당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박철희 기자 ulkeuni9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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