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장 예비후보로 출마한 김재철 전 MBC 사장은 지난 11일 오전 사천시청 브리핑 룸에서 '후보자 토론회 무산시킨 정만규 사천시장은 무엇이 두려운가?' 제하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서경방송과 뉴스사천 공동주관으로 열릴 예정이었던 사천시장 예비후보 TV 토론회가 정 시장의 불참 선언으로 무산된 것에 대해 해명을 요구한 것.

김 예비후보는 성명서를 통해 "유권자의 알 권리는 정만규 시장 본인의 이유 없는 불참으로 무참히 짓밟히고 말았다"며 "정 시장 측이 도대체 무슨 이유와 권리로 토론회 불참을 일방적으로 선언하면서 국민의 알권리를 박탈하고 후보자간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리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김 예비후보는 "우리는 정 시장이 무엇이 두려워 토론회 참석을 꺼리는지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측근의 금품 살포 의혹과 관련해 정 시장의 당당한 해명을 바란 다른 예비후보들을 '허위사실 공표'로 선관위에 고발하면서까지 자신의 무고함을 강변하던 사람이 사천 시민에게 그 사실을 당당히 알릴 기회를 오히려 막는 수준의 행태를 보이는 것은 상식적으로 볼 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시장의 명명백백한 해명을 직접 듣기 원하는 사천 시민의 기대를 이렇게 저버려도 되는 것인지 정 시장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정 시장의 이러한 비상식적 태도는 의혹을 스스로 더욱 부추기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김 예비후보는 "더욱 심각한 것은 토론회가 무산되면서 사천시민이 각 후보자들의 정책을 듣고 사천시를 위한 좀 더 나은 선택, 최상의 선택을 할 기회를 원천적으로 박탈당했다는 것"이라며 "현역으로 온갖 프리미엄을 누리는 현역의 불참은 토론회 개최에 큰 지장을 준다는 사실을 나몰라라 하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무산시키는 정 시장의 태도는 자신 아니면 다른 후보의 공약과 비전을 들을 필요도 없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궁금하다. 도의적으로 봐도 정 시장의 토론회 불참 선언은 오만하기 짝이 없는 것이고 사천 시민에 대한 무시다. 이렇게 불성실하고 오만하며 사천시민을 무시하는 태도가 본래 정 시장의 모습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시장은 지금이라도 불참 의사를 바꿔 토론회에 참석하여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해명해야 한다"며 "자신으로 인해 무시당한 다른 후보들과 참신한 정치 신인들의 미래 비전과 정책에 대해 12만 사천 시민의 알권리를 회복시켜 줘야 할 것"이라 촉구했다.

앞서 김 예비후보는 지난 9일 오후 '손봉투'의혹을 받고 있는 정만규 시장과 돈은 직접 건넨 것으로 알려진 우정산악회 회장 안 모 씨, 돈을 받은 이 모 씨 외 6명에 대해 "의혹을 낱낱히 밝히겠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한 바 있다.

박철희 기자 ulkeuni9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