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맹우 울산시장이 오는 7월 30일 울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21일 오후 3시 30분쯤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사임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7.30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있다. 보선에 나가기 위해 3월 31일자로 시장직을 사임한다"며 "조기 사임에 대한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들어 주변의 여러 의견을 수렴한 결과 많은 시민들이 울산을 위해 더 크고 더 많은 일을 해주기를 바란다는 것을 알았다"며 "축복 속에 퇴임을 못하는 안타까움에도 불구하고 조기 사임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새누리당 시장 선거 예비후보의 경우 국회의원이 두 분 있고 그렇지 않은 분이 두 분 있다"며 "조기 사임이 본의 아니게 윤두환, 김두겸 두 예비후보에게 영향을 줄 수도 있어 죄송한 일"이라며 사과했다.
이어 "모든 것을 혼자 고민하고 결정했다. 보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더라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해 중앙당과의 사전 교감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사퇴기자회견에 이어 오는 31일 퇴임식을 가질 계획이며 4월 1일부터는 박성환 행정부시장이 시장 권한대행으로서 시정을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새누리당 울산시장 경선 후보로 등록한 현역 국회의원인 김기현(울산 남구을), 강길부(울주군) 가운데 한 명이 후보로 결정되면 해당 지역구에서는 보선이 치러지게 된다. 공직선거법상 국회의원 보선에 나가려면 선거일 120일 전에 공직을 사퇴해야 한다.
또 사퇴일자로부터 10일전에 시의회에 사퇴의사서를 제출하도록 돼 있어 박 시장은 21일 사퇴의사서를 제출하고 오는 31일 공식 퇴임할 것을 결정했다.
현역 국회의원 2명이 참여중인 새누리당의 울산시장 후보 선출이 오는 4월 12일로 예정돼 있어 박 시장이 밝힌 것처럼 울산에서 오는 7월 30일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특히 전체 4명의 후보자 중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이나 윤두환 전 의원이 새누리당 후보로 선출될 경우 보선자체가 없게 된다.
반면 2명의 현역 의원 중 후보가 선출되거나 경선 과정에서 의원직 사퇴라는 강수를 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이 경우 박시장은 직전 시장이라는 프리미엄과 함께 남보다 한 발 앞선 행보를 통해 보선 정국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박시장의 사퇴는 자신의 향후 정치 행보를 건 상당한 모험일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박철희 기자 ulkeuni9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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