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과 언론노조가 해고자들의 복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이유로 정부여당의 무관심, 그리고 MBC, YTN 등의 일방적인 사과요구 때문이라고 주장하지만 한마디로 ‘웃기는’ 얘기다. 이건 마치 일방적으로 폭력을 휘두르던 조폭이 감방에 갇히자 피해자가 합의해주지 않는다며 자신이 억울하다고 주장하는 꼴과 같다. 선처를 바란다면 피해자에게 피해보상과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하는 게 상식이다. 물론 폭력 행사에 대한 죄 값을 치르는 게 우선이다. 언론노조가 해고자들의 무조건적인 복직, 야당이 이들을 위해 해직언론인법을 만들겠다는 건 이런 상식과 순리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짓이다. 해고자들 문제가 지지부진한 건 정부여당이 특별히 무관심해서가 아니라 야당과 언론노조의 요구가 이처럼 몰상식하고 얼척없기 때문이다.
언론노조가 얼마나 어이없는 집단인지는 MBC 전 노조위원장 박성제의 주장만 들어봐도 안다. 며칠 전 해직언론인법 공청회에서 진술인으로 나섰던 그는 “MBC 상황만 봐도 김재철 전 사장이 자신의 구명을 위해 극단적인 진영논리를 동원하는 바람에, 여권과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내부에선 노사의 합리적인 대화를 경영진의 좌파 노조에 대한 굴복으로 보는 인식이 생겨났다”며 “해직언론인 문제를 노사 간 협상에 맡겨야 한다는 여권의 시각은 현실에 맞지 않다”고 했다. 이에 더해 언론노조 위원장 강성남도 안철수 의원과의 면담에서 “여당은 해직언론인 문제를 노사 간 합의로 풀어야 한다고 하지만, 사측은 노조의 일방적인 사과만 요구하며 대화를 거부하는 게 현실”이라며 “해직언론인법 제정이 늦어진다면 복직을 촉구하는 여야 합의문이라도 발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작년 MBC 노조 파업을 지켜보고 취재해온 입장에서 박성제 전 MBC 노조위원장에게 진심으로 묻고 싶다. 도대체 김재철 전 사장이 자신의 구명을 위해 동원했다는 극단적인 진영논리란 게 뭔가? 김 전 사장이 ‘좌파 노조가 나를 음해한다’는 진영논리를 끌어들여 노조가 억울한 피해라도 당했다는 말인가? 그래서 법인카드 문제, 정명자 무용가 지원 문제 등 노조가 김 전 사장에게 뒤집어씌운 사건이 법원으로부터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나? 이것도 김 전 사장이 극단적 진영논리를 끌어들인 탓인가? 처음부터 극단적 진영논리에 눈이 멀어 김재철 전 사장을 반대하는 싸움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으며 시청자 국민을 내팽개친 건 MBC 노조였다.
김재철, MBC 노조 극단적 진영논리에 눈이 먼 건 어느 쪽인가
MBC 노조는 민주노총 산하 언론 노조로 할 짓 못할 짓 다 동원해가며 멀쩡한 사장을 너덜너덜한 걸레처럼 만들었다. 언론인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의 거리낌도 없이 거짓말과 왜곡으로 김재철, 정명자, IT보안업체 등에 누명을 씌워 짓밟았다. 노조의 거짓말을 폭로했던 폴리뷰를 향해 ‘극우매체’ 운운한 게 MBC 노조다. 도대체 노조의 거짓말을 밝히는 것과 극우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자신들의 치부와 더러운 거짓말이 드러나자 극우 운운하며 진영싸움으로 몰아가고 극단적 진영논리로 방어막을 친 노조가 누구더러 극단적 진영논리 운운하나? 기가 찰 노릇이다. MBC 역대 사장 중 정권과 가깝지 않은 사장이 있었나? 김재철만이 오직 낙하산인가? 김재철 전 사장이 전형적인 낙하산이라 반대했다며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하는 박성제 전 노조위원장의 신동아 인터뷰는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
이제와 노조가 구영회 전 사장 후보를 지지한 적이 없다는 둥, 자신이 강력한 노조위원장이라는 김 전 사장 말은 허위라는 둥 구차한 말 찌꺼기를 쏟아낸 박성제의 신동아 인터뷰만 봐도 MBC 노조라는 집단이 얼마나 대책 없이 한심한 집단인지 드러난다. 박성제가 강력한 노조위원장이었든 아니든, 이근행이 선배이든 아니든 무슨 상관인가. “김재철 사장은 노조가 특정인물을 사장으로 내세우기 위해 반대했다고 호도했다. 사석에서도 내가 배후에 있다는 얘기를 공공연히 했다고 한다.” 김 전 사장이 박성제 전 노조위원장을 배후로 생각했든 아니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본인 말대로 노조가 반대하든 않든 방문진은 무시하면 그만일 뿐 아닌가.
“MBC 김재철 전 사장은 불명예 퇴진한 것이 아니다”라는 시중의 여론과 노조의 착각
노조와 자신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오직 김재철이 문제였다는 박성제 전 노조위원장의 음해성 신동아 인터뷰는 MBC 노조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점을 의미한다. 정영하 노조위원장이 2배수 국장후보제 추천제를 사장실에 들고 가 거의 협박조에 가까운 거래를 시도한 것도 부정하고, 자신들의 파업이 오로지 공정보도를 위한 것이었다고 끝까지 우기면서 노사 간 합리적 대화를 요구하는 코미디를 하는 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김재철 전 사장뿐만 아니라 그동안 숱한 거짓말과 왜곡으로 무용가 정명자, IT보안업체 직원들의 명예를 짓밟고도 사과 한마디 하지 않으면서 해직언론인법으로 자신들은 구제받고 명예회복도 해야한다는 끝 모르는 욕심도 변함이 없다.
그러나 노조의 욕심과 다르게 시중의 여론은 이미 달라진지 오래다. 노조가 그동안의 마녀사냥으로 김재철 전 사장에 대해 끝없는 인신공격과 명예훼손을 가했지만, MBC 사장에서 쫓겨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노조의 반성 없는 음해성 공격은 김 전 사장에 대한 여론의 평가를 날이 갈수록 더 높이고 있을 뿐이다. MBC에 방관자 입장인 KBS 모 인사가 “MBC 김재철 전 사장이 불명예 퇴진한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일 뿐”이라고 평가한 발언은 MBC 노조와 노조에 일방적으로 얻어맞으면서도 무너지지 않고 싸웠던 김재철 전 사장 양측을 바라보는 일반 국민의 시각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잘못된 부분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는 회사 입장은 거부하고 자신들은 한 치도 잘못한 것이 없다고 버티는 MBC 노조, YTN 노조의 정치권 해결 요구야말로 박성제의 말대로 ‘극단적인 진영논리’ 뒤로 숨는 비겁한 태도다. 자신들은 사과하지 않고, 회사의 양보만을 기대하는 것도 명분과 실리 모두 놓지 않겠다는 과한 욕심이다. 그래놓고 노사 간 합리적 대화 운운하는 것도 지나치게 뻔뻔하다. 다시 강조하지만, MBC, YTN 노조 해고자들은 회사의 양보와 타협을 바란다면 스스로 먼저 실천해야 한다. 남의 명예와 인격을 짓밟아 놓고 자신들이 손해 본 것은 모두 되찾아야겠다는 태도는, 모든 것을 떠나 인간의 낯가죽을 썼다면 보일 수 없는 파렴치한 태도다. MBC 노조 해고자는 김재철 전 사장과 정명자 무용가, 보안업체 임직원들에게 사과부터 하기 바란다. MBC 노조 뺨치게 뻔뻔한 YTN 노조 역시 사측에 무리한 요구만 할 게 아니라 관계 변화를 바란다면 스스로부터 먼저 변하기 바란다.
박한명 폴리뷰 편집국장 hanmyoung@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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