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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을 차버린 28세 시장과 재정파산 도시를 구하기 위해 투입된 30세 시장의 당선으로 일본이 흥분

젊은 지도자의 정계진출로 긴장하는 일본과 청년정치인의 재롱잔치에 식상한 한국


메이지유신을 꿈꾸고 있는 일본

아시아의 주요 3국 중에서 최근 가장 많은 이슈를 만들고 있는 곳이 일본이다. 일본은 1866년에 역사적으로 앙숙이었던 사쓰마지역과 조슈지역의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에 반발하여 “불가능한 동맹”을 맺고 막부체제를 해체하고,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근대화에 성공하였다. 메이지유신(明治維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구미열강을 따라 잡기위한 부국강병 개혁을 통해 아시아의 최대강자로 등장하게 된다.

일본인에게 있어서 자신들의 최대 치적으로 삶고 있는 메이지유신에는 당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라는 한낱 보잘 것 없던 지방의 하급무사가 큰 역할을 하였다. 그가 바로 역사적으로 평생 앙숙으로 지내고 있었던 최대세력의 지방정부를 동맹으로 맺어서 중앙권력인 “도쿠가와 막부”를 해체시켜 버렸다. 그래서 일본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인물로는 단연코 “사카모토 료마”이고, 자연스럽게 메이지유신이 주목받고 있다.





“보수세력의 왕국”에서 당선된 28세 최연소 시장

정치적으로 역동적인 한국을 부러워하는 무기력한 일본에서는 최근 28세 시장의 당선을 통해 제2의 메이지유신을 꿈꾸고 있다. 2일 개표된 기후현(岐阜県: 우리나라 “도”에 해당) 모노카모시(美濃加茂市) 시장선거에서 무소속의 후지이 히로토(藤井浩人) 후보가 당선되었다는 소식이 일본 전국을 통해 알려졌다.

28세라는 약관의 나이일 뿐만 아니라, 지방의 성격상 전통적인 보수정당이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보수왕국의 기후현”에서 거대정당인 자민당 추천후보를 격파한 무소속이라는 점이 주목을 받았다. 2013년 3월 Sony의 자회사 공장이 폐쇄된 모노카모시에서는 “무상급식” 확대를 통한 안정을 강조한 자민당 추천후보와 기업유치를 공약으로 낸 후지이 후보와의 경쟁에서 유권자는 “젊은 피”를 지도자로 선출하였다.

이것은 “보수왕국의 기후현”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었으나, 후지이 히로토(藤井浩人)는 “지방을 통해 일본을 바꾸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2010년 시의원에 출마하여 최고지지율로 당선되는 등 그간의 행보에 관심을 가진 유권자의 판단이었다.




일본을 몰아치는 “일본을 변화시키고 싶은 생각”

이번 일본의 28세 최연소 시장의 등장은 최근 일본에서 일고 있는 일본인의 생각을 표출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버블경제의 붕괴로 20여년에 걸친 장기불황으로 탈출구를 찾는 상황에서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전 동경도지사, 오사카의 하시모토 토루(橋下徹)시장, 아베 신조(安倍晋三) 수상의 등장하였다.

그 이면에는 일본은 지금의 상황을 혼란스럽고 무기력했던 1860년대의 도쿠카와 막부를 생각했는지 모른다. 그리하여 불세출의 영웅인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을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일본에서 당선된 1984년 생인 후지이 히로토(藤井浩人)시장은 하야시히데오미 정경숙(林英臣政經, Hayahi-Hideomi Statesmen's School)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이 단체는 “지역활동 50%, 국가활동 50% 담당하는 지방의원을 확보하여 일본을 바꾸자”라는 모토로 2001년 결성된 단체이다. 지방에서 변화를 주도한다는 것은 하시모토 토루(橋下徹) 오사카시장 주도의 유신회(維新会)와 많이 닮아 있다.

일본의 우경화에 강한 지지입장을 보이고 있는 유신회는 자민당, 민주당 중심의 일본 정치구도를 혁파하고 여론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재정파산 도시 시장으로 선출된 30세 동경도청 엘리트 공무원에 일본이 감동

일본을 변화시키려는 젊은 지도자의 등장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28세 시장의 등장에 앞서 2011년에는 30세의 시장이 재정파탄난 홋카이도(北海道) 유바리시(夕張市)에서 당선되었다. 당선된 1981년생인 스즈키 나오미치(鈴木直道) 시장은 전형적인 수도 동경의 미래가 촉망되는 동경도의 엘리트 공무원이었다.

유바리시(夕張市)는 쇠락한 탄광촌을 유지시키기 위하여 민간회사가 소유하였던 병원, 주택, 상하수도시설을 인수한 후 2007년 일본 사상최초로 파산을 선언한 곳이다. 일본에서는 재정이 부실하여 중앙정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재정곤란 상황의 지방자치단체가 몇 개 있고, 또한 재정부실 상황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법령이 있다. 하지만 재정이 부실한 상태를 넘어 아예 재정파탄이 난 상황에 대한 대비책이 없어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던 곳이다.

당선지역과 전혀 연고가 없었던 스즈키 시장은 2008년 재정파탄 난 유바리시에 공무원 파견되어 지역특산품 판매로 히트를 치고, 재정파산 극복을 위한 운동을 주도하여 중앙정부관료에게 설득하는 등 인기를 얻었다. 2010년 동경도청으로 복귀하는 날 “꼭 다시 돌아와라”라는 지역주민의 손수건 환송식이 일본 전국에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2011년에 유바리시의 젊은층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당시 30세로 최연소 시장으로 당선되었다.

유바리시의 젊은 지지자들의 출마권유로 인해 고민하고 있을 때 일본유신회 대표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전 동경도시자에게 사직상담을 하던 중 “모든 일은 착각에서 시작된다. 착각에서, 또 바보 같은 짓에서 시작되더라도 도전해서 성공하면 그게 진실이 된다”라는 격려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은 감동없는 낙하산 청년 정치인 등장으로 실망

우리나라와 인접한 국가인 일본에서 불고 있는 바람은 보수화와 무기력에 염증난 일본인들의 “변화에 대한 강한 희망”이다. 특히 고령화와 인구축소 등 일본의 암울한 미래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중앙정부를 극복해야 한다는 시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인의 사고 속에 아시아의 3류 국가에서 근대화를 통해 세계의 주역이 된 역사 인식속에는 존재하고 있는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와 같은 난세의 영웅을 찾아 다니는 모습이다. 그러한 대상으로 사상 초유의 “재정파산” 도시의 시장으로 타지역에서 잠시 교환근무하러 온 동경도청의 전도유망한 30세 엘리트 공무원을 시장으로 선출한 것이나, “일본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25살 청년을 최다득표 시의원으로 선출하고 28세가 되자 시장으로 선출한 것이 그 예일 것이다.

이에 비하면 정치의 꿈을 꾸고 있는 한국의 청년 정치인들은 너무나 한가롭고, 한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어공(어쩌다 공무원)이 된 청와대의 고위공무원 보다 더 한심한 것이 어정(어쩌다 정치인)이 되겠다는 청년 정치인들이다. 젊은 나이에 삶에 대한 열정, 조국에 대한 미래의 비전이 없이 “어쩌다” 참여하게 된 정치무대에 재롱잔치만 마냥 할 순 없다.

아시아 열강의 틈바구니속에 우리의 운명이 어쩔수 없이 결정되어진 역사적 배경속에서 우리의 정치지도자은 청년시절부터 잘 훈련되고 교육받아야 한다. 적어도 우리를 식민지로 만들었던 일본의 차세대 정치인보다 뛰어난 정치인이 나와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 어쩌다 “정치”가 하고 싶어진 청년들을 보니 가슴이 무너질 것만 같은 것은 모든 국민이 똑같이 느끼리라 본다. 열정이 필요한 무대에서 “재롱잔치”만 하고 있는 젊은 청년 정치 후보들은 주변국의 상황에 관심을 가지고, 조국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하여 다시한번 고민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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