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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고혈을 빨겠다는 MBC노조

감사원 방문진 감사, 환노위 김재철 청문회 가당치 않다!

MBC노조가 17일 사측을 상대로 총력투쟁을 선언했다. 1천만명 서명운동, 거리 만화 전시회, 피켓팅, 홍보물 배포 등등을 해내갈 것이고, 갈수록 투쟁 수위를 높여갈 예정이라고 한다. 그런데 반응들이 영 신통치 않다. 당장 일반 조합원들이 적극적이지 않다. 그러니 투쟁 전문 대의원들의 긴급회의를 통해 만장일치로 통과시켜야 했을 것이다. 언론들의 반응도 미지근하다. 노조 주장이라면 ‘사람이 똥을 싸서 문제’식 기사도 열심히 써주는 일부 언론들을 제외하곤 노조 취향의 기사를 내는 매체들이 대폭 줄었다. MBC경영진과 무용가J씨에 대한 인신공격과 저질 댓글을 즐기던 ‘훌리건’들도 많이 사라졌다. 노조로선 벌써 징조부터 심상치 않다. 대략 난감할 것이다.

친노조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의결됐다는 MBC 감사도 10월로 연기됐다고 한다. 'FMS 무기구입 감사', '지역 R&D 감면실태 감사' 등 감사가 시급한 현안에 밀린 것이다. 우원식 민주통합당 원내대변인이 "그간 공정방송을 해쳐온 김재철 사장에 대한 엄정한 감사를 신속하게 진행하는 것은 감사원의 임무"라며 "감사원이 이렇게 하지 않고 권력의 눈치를 보고 이를 기망한다면 감사원 역시 국민의 큰 심판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감사원을 비난해봤자 별 소용이 없다. 본질을 비껴간 헛스윙이고 헛발질일 뿐이다.

야당 의원 숫자가 많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김 사장 청문회 판을 벌여보려는 것도 노조 뜻대로 될지 의문이다. 벌써부터 “환노위가 언제부터 남의 사생활 따지는 위원회가 됐느냐”며 쌍용자동차 문제와 같은 시급한 노동현안을 뒤로 하고 고작 무용가J씨의 일본인 남편이나 불러다가 자기 아내 사생활 조사를 어떻게 했는지나 듣자고 국민 세금을 낭비해야 쓰겠느냐고 비판이 거세다. 법학 학자들도 환노위에서 노동 문제가 아닌 사생활 얘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맞는 얘기다.

노동운동가 출신 심상정 의원이 환노위 청문회에서 무용가J씨 일본인 남편으로부터 ‘내 아내는 언제 어디서 외간 남자와 무엇을 했다’식 참고인 진술을 듣는 장면은 상상만으로도 어색하다. 노동전문가가 가정법원에서나 있을 부부간 사생활 고발이나 듣자고 환노위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김 사장이 부당한 노조탄압을 했는지 따져보자니 명백한 위법사실을 증명하기 어려울 테고, 곁가지인 사생활 문제를 건드리자니 심 의원 본인에게나 많은 노동운동가들에겐 껄끄러울 것이다. 심 의원은 여성해방을 주창하는 PD계열 좌파인사다. 그런 인사가 논리적 모순과 위선을 불사하며 남의 사생활과 부부생활을 노조탄압과 억지 연결시킨다는 건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심 의원 스스로에게도 불명예스러운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세금 투입될 감사원 감사, 국회 환노위 청문회 개최는 노조 억지나 들어주는 부적절 사례

미뤄진 감사원의 방송문화진흥회 감사나, 노조측이 개최가 유력하다고 주장하는 환노위 청문회의 공통점은 둘 다 노조의 꼼수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또한 노조가 자신들의 꼼수를 실현시키려 국민에게 세금납부란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한민국 감사원이 이집 저집 감 놔라 배 놔라 참견하는 통장집도 아니고, 명확한 필요에 의해 예정된 감사도 아닌 노조가 졸라 우회적으로 김재철 사장을 건드려보고자 하는 편법 방문진 감사를 모든 현안을 제치고 먼저 할 순 없는 노릇이다. 그런 노조의 억지와 뻔한 꼼수가 보이는데 감사원이라고 난감하지 않겠나. 국가 최고 감사기관이 이미 일선 경찰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까지 끼어든다는 것은 전혀 사리에 맞지도 않는다.

환노위 청문회도 마찬가지다. 노조측 주장대로 열릴지도 모를 청문회가 설사 열린다고 해도, MBC가 ‘공정방송’이란 단협을 위반했다는 주장이 과연 쌍용차 문제 등과 동일한 선상에 놓고 해결해야할 사안인가? 노조가 주장하는 그 ‘공정방송’에 모든 국민이 언제 합의라도 해줬다는 말인가? 이념에 따라 진영에 따라 서로가 주장하는 ‘공정방송’이 다르다. 김재철 사장이 공정방송 단협을 위배했다는 노조 주장에 도대체 몇 명의 국민이 동의하고 있단 말인가? 애당초 MBC 노사간 ‘공정방송’ 단체협약은 있을 수 없는 야합에 불과했던 것이다.

MBC가 공영방송의 위치에 있는 한 특정 정치세력 편향을 대놓고 주창하는 노조집단의 ‘공정방송’ 주장이 MBC 사규나 단협 등에 절대 반영이 돼선 안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그간 역대 MBC 사장은 특정 정치집단을 움직일 수 있는 노조의 가공할 힘에 굴복해 적당히 야합하거나, 아니면 최문순 전 사장처럼 노조위원장 출신을 아예 사장에 앉혀 노조가 MBC를 사실상 운영해왔다. 환노위가 다룰만한 사안이라면 이렇듯 거꾸로 된 MBC의 비정상적 노사관계이지, 남의 부부 사생활 문제나 파헤쳐 엄한 사장 한 명 엮어보겠다고 헛짓이나 하는 게 아니란 얘기다.

노조 꼼수는 국민 희생을 요구하는 논리, 그럴수록 노조 최후 앞당겨

감사원 감사나, 환노위 청문회나 둘 다 미뤄지고 개최 여부가 불확실한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다. 국가를 움직이는 최고 감사기관과 입법기관이 노조의 꼼수나 맞춰줄 만큼 한가하고 한심한 곳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국가적 난제들이 쌓여 있다. 김재철 사장과 관련한 문제는 사측과 노조의 고소고발로 이미 경찰이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 그 결과를 기다려야지 감사원과 국회 환노위 등을 질러 김 사장을 쫓아내보겠다는 꼼수나 부리는 것은 국민 기만일 뿐 아니라, 나아가 그런 기관을 위해 세금을 납부하는 국민의 고혈을 빠는 것과 같다. 대국민 사과를 몇 번이나 해도 모자랄 노조가 이제 국민 목에 대놓고 빨대를 꼽아 피를 빨겠다는 것이다.

노조가 대의원 회의를 통해 총력투쟁을 선언하든, 재파업을 선언하든 이제 파업 초기 때와 같은 지지조차 얻기란 불가능하다. 아니, 국민 여론은 더욱 싸늘해질 것이고, 무한도전과 같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을 또 한 번 인질로 잡고자 한다면 그때는 시청자 국민이 들고 일어날 것이다. 인내심이 바닥을 치고 있는 건 노조가 아니라 국민이다. 공정방송이란 허황된 기만적 언어로 아무리 파업 동력을 일으키고자 애를 써도 꺼진 불씨만큼이나 다시 활활 타오르게 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

MBC노조는 이제 자신들의 기만적 언어로 포장된 각종 명분과 허황된 주장들이 차갑게 외면 받고 있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노조가 목소리를 크게 하면 할수록, 아무리 ‘살인마 김재철’을 외친다 해도 노조의 공허하고 철없는 억지주장에 더 이상 선동당할 국민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길 바란다. 노조가 꼼수를 부리면 부릴수록, 국민적 희생을 요구하면 할수록 자신들 최후를 앞당기는 일이 될 것이란 점 명심하기 바란다.


폴리뷰 편집국장 - 박한명 - (hanmyoung@empas.com) 트위터 주소 https://twitter.com/phm5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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