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정영하·이용마를 향한 무서운 경고

연가투쟁 부결은 ‘나를 위해 너희가 희생하라’는 지도부를 MBC 노조 조합원들이 거부한 사건이다

MBC노조는 그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성역이 아니다. 정당하지 못한 파업을 벌여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면 회사에서 퇴출시키는 것이 맞고, 회사의 방침과 지시를 거부할만한 합당한 이유가 없다면 이에 불성실한 직원들은 당연히 그에 걸 맞는 징계를 해야 한다. 정상적인 회사라면 이런 원칙이야말로 그 누구도 바꿀 수 없는 기본 중 기본이다.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이와 같은 원칙으로 회사가 운영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그런데 MBC노조는 이런 기본적인 상식에서 벗어나 있다. 이것이 MBC노조가 국민으로부터 냉대 받는 가장 큰 이유다.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임명된 사장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낙하산 사장’으로 매도하고, 그 과정에서 회사 내부 자료까지 빼돌려 사장과 경영진을 천하의 몹쓸 인간군상으로 만들어버렸다. 또 단지 지인 간이라는 이유로 엉뚱한 사람들까지 끌어들여 마타도어를 거듭하더니 사회적으로 손가락질을 받게 만들었다. 반평생을 무용가로서 인생을 바친 한 예술인의 인생을 모독했고, 그의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었다. 전 재산을 털어 기술개발에 삶을 바쳐온 이들도 단지 MBC에 제품을 납품했다는 이유로 노조에 의해 하루아침에 불법감청 제품개발자가 돼 버렸다. 그 기술을 인정한 국가기관과 그 기술을 도입한 많은 소비자들마저 불법제품 연루자들로 만들어버렸다. 노조가 끼치는 해악이 그 끝을 알 수 없을 지경이다.

MBC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방법으로 자해를 하고도 모자라 노조가 또 파업을 하겠다는 선언을 했다. 반년간의 파업도 모자라 아예 끝장을 보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를 주도한 이들은 정영하, 이용마 등 이미 해고돼 잃을 것이 없는 노조지도부다. MBC 사태의 책임 당사자인 이들이 다시 회사로 복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MBC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모든 정상적인 회사라면 이런 이들을 회사로 다시 불러들이는 정신 나간 짓은 할 수 없다. 이들이 MBC에 복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길이 있다면 오로지 김재철 사장을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길 뿐이다. 이들이 조합원들을 사지로 몰아넣을 파업을 다시 하겠다고 나선 이유다.

조합원들의 신뢰를 잃은 MBC노조 지도부의 현실

노조원들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는 노조지도부는 이미 존재가치를 잃은 것이다. 정영하, 이용마 등 이들이 김재철 해임을 못 박은 것은 공정방송과 MBC 위상회복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단지 자신들이 MBC로 복귀하기 위함이고, 김 사장에 의해 타격을 입은 노조의 악명 높은 위상을 다시 세우기 위함일 뿐이다. 그걸 알기 때문에 연가투쟁을 결의한 지도부 결정에 일반 조합원들이 순순히 동의하지 못했던 것이다. 노조원들로부터 연가투쟁 신청을 받다가 갑자기 보류하고, 김 사장을 무너뜨려야만 살 수 있는 대의원들만의 긴급회의를 통해 파업 결정을 통과시킨 것이 바로 그 때문이다.

MBC노조원들은 바보가 아니다. 10일 연가투쟁 불발 건은 조합원들이 지도부를 향해 던진 일종의 경고다. 노조원들의 이익은커녕 자신들을 사지로 몰아넣으면서까지 지도부가 살아보려는 행위, 내가 살기 위해 너희들이 희생하라는 독선과 이기심을 정면으로 거부한 일대 사건이다. 그런 조합원들의 뜻을 노조지도부가 거부한다면 또 다른 파탄을 부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조합원 모두의 뜻을 묻지 않고 수뇌부의 뜻대로 진행된 파업이 성공할리도 만무하다. 언론의 자유는 집단 뿐 아니라 개인에게도 해당된다. ‘언론인’이라는 각 조합원 개인의 독립된 자유에 반하는 일방적 파업은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 민주주의 정신을 훼손하는 무모한 행동일 뿐이다.

극단적 이기심으로 희생 강요하는 지도부 막을 책임은 조합원들에게 있다

노조지도부의 오판과 이기주의가 빚은 170일간의 파업 후유증이 어떤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지 고스란히 지켜보고 있는 조합원들에게 다시 파업 참가를 요구하는 것은 인간적으로도 못할 짓이다. 그들은 먼저 조합원들에게 자신들이 어떤 책임을 질 것인지 부터 내놓고 파업 참여를 요구해도 요구해야 한다. MBC를 망친 당사자들이 사장과 일반 조합원들에게 그 후유증과 책임을 모두 지라는 식의 주장은 아무리 뻔뻔하고 파렴치한 노조지도부라도 도를 넘은 것이다. 김재철 사장을 끌어내리기 위해서라면 MBC 전 식구를 지옥에라도 끌고 가겠다는 식의 막장 투쟁 의지를 밝힐 것이 아니라, 자신들부터 어떤 책임을 질 것인지 부터 밝히라는 얘기다.

알다시피 현 정치형세와 방문진, MBC 구조로는 노조지도부가 간절히 원하듯 김재철 사장이 물러나는 일이 벌어진다고 해도 노조가 원하는 막가파 편향방송은 하기 힘들다. 김 사장이 노조의 악랄한 공격에 무너진다면 오히려 노조에 신물이 난 국민으로부터 MBC 폐업 요구 목소리가 거세질 가능성만 높아진다. 그렇게 되면 MBC민영화는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고, 공영방송 MBC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처지에 놓이게 될 수 있다. 노조지도부의 극단적 이기심이야말로 MBC 존폐 문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소리다.

결국 MBC 문제는 MBC 일반 노조원들에게 달렸다. 노조집행부가 주도해 집단 행위에 돌입하는 일이 벌어진다면, 이를 바로잡아야 할 사람들은 바로 일반조합원들이다. 노조지도부의 막장 투쟁 행위에 제동을 걸지 않으면 자신들 전체의 뜻과 이익이 왜곡되고, 공영방송 MBC가 존망의 기로에 서게 되는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는 현실을 뼈저리게 깨달아야 한다. 독이 깨지고 물이 쏟아진 그때 가서 방문진을 비난하고 방통위에 매달리고 민주통합당 등 정치권에 호소해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MBC노조 조합원들이 지금 노조지도부가 아닌 국민을 뜻을 살펴야 할 이유다.



폴리뷰 편집국장 - 박한명 - (hanmyoung@empas.com) 트위터 주소 https://twitter.com/phm5670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