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가슴을 치고, 밥 한 술을 들다가도 체기에 시달리는 고통의 시간을 보낸 보상으로는 어림 반 푼어치도 되지 않았을 것이다. 시도 때도 없이 치미는 분노, 도대체 자신이 뭘 그리 잘못해서 그렇게 발가벗겨져 처참하게 난도질을 당해야 하는지 모르는 억울함, 3개월간 지속적으로 정신적 린치를 가해온 가면 쓴 집단의 치가 떨리는 잔인함. 이 모든 고통이 몇 차례의 정정·반론보도로는 완전히 해소될 순 없을 것이다. 게다가 자신의 급소를 노리는 승냥이 떼들의 사냥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우리는 곧잘 ‘정치적 희생양’이라는 말을 쓰곤 한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그런 억울한 피해자를 만들어선 안 된다고 흥분한다. 과거 역사에서 일일이 사례를 꼽아가며 경계하기도 한다. 역사의 진보는 그런 이들을 최소화하도록 휴머니즘을 회복하고 그 틀을 단단히 할 수 있게끔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길이라고도 믿는다. 그렇다면, 이런 상식적인 대전제를 믿는 이들이라면, 최소한 ‘무용가J’ 정명자씨를 자신들의 정치투쟁의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노조의 음모를 방관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꼬박 3개월간 지속적으로 마타도어를 당하면서도 온전히 정신을 차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허위와 과장, 왜곡으로 자신의 모습이 나날이 일그러져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무너지려는 스스로를 잡아끌어 올리며 벼랑 끝에서 중심을 잡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스스로를 지키려 안간힘으로 버티는 정명자씨가 인간적으로 무척이나 안쓰럽다. 그리고 존경스럽다. 그녀가 일가를 이룬 무용뿐 아니라, 최선을 다해 삶을 사는 태도가 그렇다. 스스로를 돕기 위해 나서지 않았다면 폴리뷰와의 만남도 없었을 것이고, 노조의 거짓을 벗길 수도 없었을 것이다. 하늘은 스스로를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수치를 모르는 MBC노조의 ‘불감증’은 대한민국에 치명적 위험요소
전혀 다른 의미이지만, 인간적으로 안쓰러운 대상은 또 있다. 자신들의 거짓과 음모가 다 드러난 상황에서도 여전히 똑같은 거짓을 떠들며 진실이란 단어에 먹칠을 하는 MBC노조 얘기다. 김재철 사장의 배임 혐의를 입증하겠다고 빼돌린 법인카드 내역서에 갖가지 말들을 덧붙여 의혹을 되풀이 하여 제기하는 것, 정명자씨의 사생활을 캐는 것, 이미 실패한 두 가지를 놓고 여전히 눈에 불을 켜고 있다. 대한민국 공영방송 언론인들이 저질 사설 흥신소 직원으로 전락했느냐는 비난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자존심을 내팽개치고도 부끄러움을 모른다.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지적에 수치스러움도 느끼지 못한다. 언론인들의 이런 불감증은 대한민국에 치명적이다.
언론중재위원회가 노조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따라하던 언론매체들이 ‘틀렸다’고 정명자씨의 손을 들어줬다. 그렇다면 노조가 제기했던 의혹들이 틀렸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노조는 이 진실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 같은 주장을 다른 말로 변형해서 똑같은 의혹 다시 제기한다고 이 진실이 달라질까? 도대체 정명자씨가 아파트를 구입한 것이 김재철 사장의 배임의혹과 무슨 상관이 있다는 것일까? 증거는 하나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아파트 구입 사건은 김재철의 업무상 배임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결정적 사건” 이렇게 주장한다고 진실이 될까? 아파트 구입의 명의분산이니, 비정상적 계약이니 하고 떠드는 말들은 이미 본질에서 한참이나 멀어진 공허한 말들이다.
폴리뷰를 취재할 용기도 없고, 취재도 피하는 MBC노조와 어용언론들의 비겁함
정명자씨의 남편을 계속해서 부추기는 것도 그렇다. 정씨의 남편까지 끌어들여 기어코 ‘작품’을 만들어보겠다는 그 의도가 야비하고 졸렬하기 짝이 없다. 그 일본인 꼭두각시를 한국 무대에 올려 똑같은 주장을 되풀이하게 한다고 해서 노조가 과연 뭘 얻을 수 있을까? 한 가정의 아내와 남편 사이에 깊은 강을 파고 건널 수 없는 불신의 늪을 만들어서 두 사람 사이를 가로 막는다고 해서 뭘 얻을 수 있다는 것일까? 지금까지 갖은 억측과 궤변으로 무장해온 노조의 행태로 짐작해 보건데, ‘무용가J 부부가 소원한 것은 김재철의 업무상 배임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결정적 사건’이라고 주장하지 말란 법도 없을 것 같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도저히 상상조차 하기 힘들지만 노조라면 그럴 수 있다는 확신이 드는 것,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는 것이다.
필자는 이런 노조와 싸우면서도 최소한 인간적 품위를 지키고자 애쓰는 정명자씨와, MBC를 장악한 노조의 뜻대로는 못가겠다고 힘겨운 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온갖 인신공격과 모욕, 허위, 왜곡의 창칼을 맞고도 의연히 버티는 김재철 사장을 응원한다. 이들이 비겁한 사람들이었다면 진실이야 어떻든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노조와 적당히 야합하는 편법을 택했거나, 쉽게 굴복해 패배의 길을 걸어갔을 것이다. 이들은 스스로 부끄럽지 않기 위해 어려운 싸움을 택한 자존감 있는 사람들이다. 최소한 폴리뷰를 취재할 용기도 없고, 폴리뷰의 취재도 피하는 노조와 그들의 꼭두각시 언론들보다 수천만배는 훌륭한 사람들이다.
MBC노조의 반복되는 의혹제기 소설, 되풀이 될수록 몰락 재촉할 것
아내와의 문제를 노조와 상의하는 비상식적인 정명자씨의 남편이 한국에 온다고 해서 새삼 진실이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한국에 와서 ‘김재철 퇴진’을 주장하고 조강지처의 명예를 훼손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우리 국민들로 하여금 환멸과 분노를 불러일으키게 할 수밖에 없다. 아내를 의심하는 못난 사내의 모습도 그렇지만, 한 일본인이 자신의 사생활 문제를 가지고 한국까지 건너와 대한민국 공영방송 사장을 물러나라 마라한다는 것 자체가 우리 국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 비상식적인 내정간섭 행위를 박수 치고 심지어는 부추기는 노조의 매국적 태도를 우리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뻔하다. 정치적 목적을 위해 나라의 명예를 팔아먹는 제2의 이완용이나 다름이 없게 되는 것이다.
필자는 정명자씨를 직접 만나, 노조의 허위 주장을 반박하고 진실을 드러내 줄 각종 자료를 다 받아봤다. 그리고 검토한 결과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또한 노조가 의혹을 제기한 각종 정황 문제도 충분히 이해할만하다고 보고 있다. 아무런 문제가 안 된다는 것이다. 노조와 어용매체들은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해 자신들의 허위가 심판받았는데도 불구하고 똑같은 의혹과 소설을 다시 쓰고 있다. 그들이 쓰는 소설이 더 자극적이 될수록, 읊어대는 주문이 더 악마적으로 흐를수록 그들의 몰락도 재촉하리라는 점은 자명한 일이다.
폴리뷰 편집국장 - 박한명 - (hanmyoung@empas.com) 트위터 주소 https://twitter.com/phm5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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