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에서 MBC 사장이 된 김재철을 쫓아내기 위한 노조의 갖가지 악랄한 수법들을 보면 이들이 내세우는 민주주의와 인권의식의 정체, 반법치, 위선의 적나라한 단면을 보는 듯해 흥미롭기까지 하다. MBC노조는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민주통합당 의원을 지내고 강원도지사 자리에까지 오른 최문순과 MBC뉴스데스크 앵커자리를 출세에 이용한 신경민, 역시 MBC앵커출신의 정동영, 박영선 의원 등에서 보듯 특정 정치세력과 밀접한 관계라는 사실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김 사장을 향한 MBC노조의 막가파식 공격은 이런 노조가 야당의 총선승리만 믿고 배짱으로 명분 없는 파업을 벌였다가 새누리당이 승리하자 수습하지 못하고 정치권에 매달려 해결해달라 울부짖는 또 하나의 막장 신파극에 불과하다.
MBC는 정권에 따라 임명되는 사장선출 제도 때문에 경영진이 수시로 바뀌고 그러다보니 노조가 상대적으로 막강한 힘을 가진 조직이 되었고, 이 과정에서 보도나, 시사프로, 예능, 드라마 제작들이 전부 노조의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되었다. 정권이 계속 바뀌면서 한마디로 MBC노조는 일반적인 노동관계에서 벗어나 MBC내부에서 수퍼갑, 절대강자, 일종의 ‘괴물’이 되었고, 반대로 경영진은 노조에 휘둘리는 꼭두각시, 약자, 희생자의 위치에까지 몰리게 됐다는 것이다. KBS 역시 정권이 사장을 임명하게 되는 구조지만, MBC와 비교해 비교적 문제가 덜한 것은 친좌파 노조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때문으로 보인다. 또 MBC가 좌파세력에 속한 정치인을 속속 배출하면서 사실상 좌파정치인의 ‘산실’ 역할을 해온 것과도 무관치 않을 것이다.
자칭 민주언론세력이라는 MBC노조가 순순히 물러나지 않는 김재철 사장을 퇴출시키려 벌이는 고소고발사건을 보면 이들이 얼마만큼 민주주의 인식이 천박하고 인권의식도 부족한지 알 수 있다. 또 일방적 주장을 근거랍시고 내놓으며 막무가내 폭로와 의혹제기를 하고 여론을 선동하면서 사람의 인격을 살해하는 모습에는 노조가 입만 열면 떠들던 ‘공정언론’ ‘민주주의’ ‘인권’은 눈곱만큼도 찾아 볼 수도 없다. 1억에 가까운 고액연봉을 편하게 받아먹으며 파업을 자신들의 정치적 위세로 악용하는 MBC노조는 부당한 노동유린과 인권탄압에 맞서 최후의 수단으로 쓸 수밖에 없는 노동자의 신성한 권리인 파업이란 이름을 더럽힌 셈이다.
MBC노조가 제기한 각종 의혹보다 MBC사측의 해명이 더 설득력 있어
MBC노조가 김재철 사장을 쫓아내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들은 그야말로 치졸하기 그지없다. 결정적인 증거도 내놓지 못하면서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이라든가, 김 사장과 안면이 있다는 이유로 출연자의 출연료를 트집 잡고 급기야 내연관계로 몰아 인신공격까지 서슴지 않았다. 김 사장이 법인카드를 쓴 내역이 노조가 내연관계로 낙인찍은 무용가 J씨의 동선과 일치한다는 노조 주장에 이진숙 MBC기획홍보본부장이 답한 인터뷰 기사를 보면 김 사장을 파렴치범으로 몰았던 노조가 얼마나 황당한 주장을 한 것인지 짐작이 돼 실소가 나온다.
- 김재철 사장이 법인카드을 쓴 내역이 J씨 동선과 160여차례 일치한다는 주장에 대해 설명이 가능하나.
"(이 본부장은 A4 한장을 들고와 펜으로 정중앙에 점을 찍고 원을 그렸다) J씨로부터 반경 3킬로미터 안에서 (원 안을 가리키며) 쓴 게 160차례이고 2100만원이라고 한 것인데 이게 말이 되느냐? J씨 집 3킬로미터 반경에서 (법인카드를)쓴 것을 임의로 정한 것이다. MBC가 여의도라고 하면 3킬로미터 반경이 서대문역이다. 여기에 식당이 오죽 많겠냐, 그럼, 이 안에 있는 사람들이 다 김 사장과 내연 관계라고 할 수 있느냐? 반경 3킬로미터라는 것이 지방의 얘기이고 그 안에서 밥을 먹었다면 얘기가 되지만 서울에서 3킬로미터라고 하면 반경 30킬로미터 정도의 넓이에 해당되는 것이다.”
이 본부장의 답변을 보면, 김재철 사장과 J씨를 내연관계로 몰아가기 위해 노조가 얼마나 황당한 궤변을 펼쳤는지 알 수 있다. J씨 집에서 반경 3킬로미터 안에서 법인카드를 쓰면 둘 사이에 모종의 관계가 있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말도 안 되는 엉터리 논리가 있나? 어이가 없어 쓴웃음마저 나온다. 이런 억지 논리까지 동원해 둘 사이의 관계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는 명백하다. 김 사장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주려는 것이다. 더 심각한 건 노조가 이런 엉터리 논리를 동원해 의혹을 퍼트리면서 김 사장 뿐 아니라 무용가J씨의 인권까지 더불어 살해했다는 점이다.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선 타인의 인권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짓밟고 이용할 수 있다는 추악한 악마성을 드러낸 셈이다.
노조가 J씨에게 일감을 몰아줬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 본부장의 말대로 일감을 몰아줬다는 것은 능력이 부족한데도 공연 의뢰를 했거나, 필요이상의 대금을 지불한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 본부장은 언론에 J씨와 관련된 뮤지컬 관련 세부 지출 내역서까지 보여주면서 노조 주장을 반박했다. J씨는 무용가 최승희 전수자로서 능력을 인정받은 이였고, 관련 담당자들의 검토를 거쳐 공연과 지출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7년에 걸쳐 20억을 줬든, 1년에 20억을 줬든 J씨가 그 분야의 인정받는 무용수란 사실이 분명하고, 합당한 절차에 따라 지불됐다면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다.
김 사장과 안면이 있다는 관계로 터무니없는 중상모략을 당하고, 정당한 대가가 마치 잘못된 관계에서 얻은 부당 이익으로 몰려선 안 된다. 노조가 제기한 김 사장과 J씨의 아파트 구입 문제도 이 본부장이 노조에 해명하기 위해 기자의 명예를 걸고 부동산 전문가와 함께 취재를 했지만 실정법상 아무런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 부분에 만약 김 사장 비리가 있었다면 이 본부장이 이 같은 대답을 자신 있게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 본부장은 MBC의 홍보본부장일 뿐, 김 사장 개인 비리까지 옹호해줄 책임이 없기 때문이다. 이미 고소고발이 이루어진 상태에서 곧 법원의 판결이 나올 텐데 이 본부장이 굳이 자신의 명예를 더럽히면서까지 김 사장의 명백한 비리를 감출 이유는 전혀 없다. 노조가 아닌 이 본부장의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는 이유다.
노조는 이런 모든 부분들에 대해 현재 김사장을 상대로 세 차례 고소고발을 해놓은 상태라고 한다. 당연히 법에 따라 잘잘못이 가려질 것이다. 만약 김 사장이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공영방송의 사장직을 내놓아야 한다. 그러나 반대로 노조가 김 사장을 허위사실을 동원해 김 사장을 모략했다고 드러난다면 MBC노조 역시 해체돼야 마땅하다. 사장이 자신들의 정치적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법파업을 일으키고 허위사실로 공영방송의 사장을 파렴치범으로 매도하는 등 인격살인을 자행했으며, 또 정치권을 끌어들이며 사태를 키워 국민을 속였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노조는 파업으로 인한 수백억원대의 손실에 대해서도 절대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 노조는 지금 자신들의 운명이 풍전등화의 처지란 점을 인식해야 한다.
각종 데이터, MBC시청률 하락 등 몰락 책임은 경영진 아닌 MBC노조에 있음을 가리켜
MBC노조는 현재 박완규, DJ DOC, 이은미 등 가수와 연예인 등을 동원해 콘서트를 벌이면서 마치 노조의 파업에 온 국민이 동조하는 것처럼 여론을 선동하고 있다. 그러나 MBC는 이미 노조 파업 이전부터 편파방송으로 악명을 떨쳐왔고, 시청률은 SBS에도 뒤지는 등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상태였다. 만약 MBC뉴스데스크 시청률 하락이 노조 주장대로 공정방송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 도대체 MBC뉴스보다 훨씬 친여권적인 KBS의 9시뉴스나 7시뉴스 등 각종 뉴스가 시청률에서 MBC를 압도하고 시청률이 오르는 이유는 뭔가? 시청률 조사기관 에이지비닐슨의 6월29일자 순위(전국시청률)를 보면 KBS9시뉴스가 18%로 2위, KBS7시뉴스가 10.3%로 10위, KBS뉴스광장2부가 10.2%로 11위, KBS뉴스라인이 7.2%로 20위에 무려 4개 프로가 20위권안에 있다. 30일에도 KBS9시뉴스, KBS뉴스광장2부, KBS뉴스(09:30), KBS뉴스(12:00)의 프로그램이 시청률 20위 안에 들어 있다.
MBC뉴스의 친여방송, 편파방송에 실망했다는 국민이 더 편파적인 KBS에 몰리기라도 한다는 말인가? 이런 명확한 데이터는 노조가 파업 명분으로 삼은 공정방송 논리가 엉터리에 불과하다는 점을 말해준다. 또한 노조가 5개월간 파업을 하고 정치권을 끌어들이고, 사장을 고소고발하고 별별 쇼를 해도 국민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말해주고 있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이는 MBC 시청률 하락이 김재철 사장의 불공정 방송 때문이 아니라, MBC노조가 정치파업을 일으켜 수개월간 방송 파행을 빚게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점도 분명히 시사하고 있다. 모든 책임이 노조의 불법 정치파업 때문으로 귀결된다는 얘기다.
지난 26일 시청률조사회사 TNmS가 지난 1월 1일부터 6월 24일까지 방송된 지상파 TV 프로그램의 상반기 시청률을 조사한 결과 시청률 10위안에 MBC가 올린 프로그램은 ‘해를 품은 달’과 ‘빛과 그림자’ 단 두 개 뿐이었다. 이 두 드라마는 외주제작사가 만든 것으로 노조의 영향력이 거의 미치지 못한 프로그램이었다. 이는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나타내주는 조사결과다. MBC예능의 아이콘처럼 여겨지는 ‘무한도전’이 시청률이 좋아도 노조원 멤버인 PD의 파업참여 탓에 결방사태를 빚으며 MBC 몰락을 주도했지만, 노조의 직접적 영향력 밖인 외주제작 드라마가 그나마 버티며 MBC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기 때문이다. 이는 MBC노조가 MBC발전에 긍정적 작용을 하기는커녕 악영향이나 끼치고 있다는 하나의 방증이다. 직설적으로 얘기해보자. 도대체 밥이나 축내는 식충이와 MBC노조가 다를 바가 뭔가?
황당 발언으로 MBC노조와 야합하라는 이상돈 교수 제지 않으면 새누리당 오해받을 것
MBC파업 사태와 관련해 더 큰 문제는 여권 일부 인사의 싹수 노란 기회주의적 행태에 있다. 이 같이 노조의 주장이 억지에 불과하고, 김재철 사장 등 MBC사측이 노조의 막강 파워에 밀려 오히려 역으로 매도당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남경필 등 여권의 일부 인사들이 노조에 아첨이나 하고 있는 한심한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인 이상돈 교수는 현재 새누리당의 아무런 당직도 맡지 않은 무관한 인사임에도 각종 방송출연과 언론인터뷰에서 마치 새누리당의 입장인 양 헛소리를 늘어놓고 있다. 노조의 말을 들어주지 않으면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대권행보에 악재가 된다는 황당한 소리의 근거와 논리도 뚜렷하게 내놓지도 않는다. 그저 노조파업이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럼 아무리 불법을 저질러도 노조의 말은 무조건 들어주라는 말인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MBC보도팀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측이 취해온 행태가 보통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둥 친좌파, 친노조 인사답게 양비론을 펴면서도 은근히 노조의 편을 들어 새누리당의 정치개입을 요구하는 것도 문제지만, 박 전 대표의 발언을 자신의 주관대로 해석해 ‘개입불가’ 인 새누리당의 공식입장을 뒤집어 여론을 호도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이한구 원내대표의 말대로 도대체 이 교수가 새누리당과 무슨 관련이 있나? 비대위원장을 지내면 이런 식으로 새누리당을 자기 손에 쥐고 흔들어도 된다는 말인가? 이 교수가 말하면 새누리당이 따라가기라도 해야된다는 말인가? 특히 그가 박 전 위원장의 발언을 제멋대로 해석하는 대목은 마치 박 전 대표의 권력에 기댄 홍위병의 칼부림을 보는 듯하다.
박 전 위원장은 MBC파업 사태 노사간 잘 풀라는 특유의 기회주의적 발언을 했을 뿐이다. 그런데도 박 전 위원장의 발언이 김재철 사장의 사퇴를 암시하는 것이라는 둥, 8월 있을 방문진 신임 이사진 구성에 새누리당 추천 3인이 독자노선을 갈 것이라는 둥 제멋대로 새누리당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는 보통 사안이 아니다. 새누리당은 새누리당의 공식 입장과 상관없이 제멋대로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는 이상돈 교수를 제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MBC의 오랜 고질적 노영방송을 비판해온 우파진영은 새누리당이 MBC노조에 굴복해 이들과 야합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김재철 사장에 제기된 각종 의혹은 이제 법원의 판결에 달렸다. 이에 따라 법원의 판결 결과에 따라 노조 역시 엄청난 책임을 지게 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MBC파업은 명분도 없고, 국민의 공감도 얻지 못하는 불법정치파업이라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이 과정에서 자신들 입맛에 맞지 않는 사장 한 명 쫓아내기 위해, 반민주적이고 반법치적인 행태, 국민을 기만하는 여론선동, 특히 자신들 목적을 위해 인격말살도 서슴지 않는 야비한 전략전술은 모두의 지탄을 받고 있다. 특히 자신들의 철밥통을 지키려 방송과 국민을 볼모로 잡는 행태는 두고두고 비난을 받을 것이다. 방송의 주인은 그야말로 국민이다. 국민을 인질로 삼아 정치파업이나 일삼는 노조는 법원의 판결 이전에 국민으로부터 퇴출당할 수밖에 없다. MBC노조는 자신들 앞에 놓인 진짜 위기의 정체가 뭔지 직시해야 한다.
폴리뷰 대표필진 - 박한명 - (hanmyoung@empa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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