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논객 출신 공희준과 김군 등 남프라이즈 논객들이 연합해서 만든 웹진 '수복'에서 이번 순천 재보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경재 전 의원에 대한 논쟁이 한창이다.
웹진 수복은 야당 성향 사이트로서는 거의 유일하게 대한민국 강대국론을 주장하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 사이트 운영자 공희준은 민주당의 집권 요인으로 ‘광개토대왕’과 ‘장보고’식의 ‘인구 2억의 내수시장을 갖춘 신흥 강대국’을 들고 있다.
공희준, “민주당은 신사임당, 김삿갓을 연상케 하는 안정희구 세력”
공희준은 현재의 민주당에 대해서 ‘신사임당’, ‘김삿갓’을 연상케 하는 안정희구적인 북유럽식 복지국가 노선으로 필패할 것임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현재 민주당이 조국교수와 같은 강남좌파들에 놀아나며 소시민적 생활정치를 지향하는 반면, 대선을 승리하기 위해서는 ‘민족적 세계정치’를 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런 사이트에 김경재 논쟁이 촉발된 것은 공희준의 ‘진중권과 김경재’의 글이었다. 공희준은 김경재 전 의원이 박지원 대표와 민주노동당을 비판한 것을 두고 “김경재 씨가 박지원 씨더러 ‘혈연적 좌파’라고 일갈했단다. 미국에서 뉴요커들 상대로 가발장사하면서 달러돈 모으던 인물이 혈연적으로 좌파가 될 수 있는가? 민주당이나 민주노동당이 친김정일 세력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여기에 견주면 가히 허세에 가득 찬 애교 수준이다”라 비판했다.
남프 논객들, “김경재는 순천 재보선을 통해 민주당에 철퇴 내릴 수 있다”
그러나 구 민주당 지지 사이트였던 남프라이즈 출신들의 반대론이 이어졌다. Eremite는 “설혹, 김경재가 진짜로 우경화되는 구석이 있다치더라도, 그가 아직 호남중진들이 가지는 반영패 중도개혁 정신을 소유하고 있다면, 우경화된 김경재가....어찌 영패수구정당인 민노당이나 진보신당, 그리고 오로지 반호남 인종주의로 무장한 국참당, 창조당 보다 진보적이지 못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라며, "김경재는 순천 재보선에서의 선전을 통해, 손학규 체제의 민주당의 뻐꾸기 짓거리에 철퇴를 가하고, 정동영 천정배 따위들의 정신나간 연대타령에 모가지를 비틀어 버릴 수 있다고 봅니다"라며 김경재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현재 이 사이트에서는 공희준, Eremite 이외에도, 여러 논객들이 김경재 전 의원 관련 게시글과 댓글을 올리고 있다.
김경재 전 의원은 2000년 평양방북 직후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국민을 굶겨죽이는 체제는 용납할 수 없다”며 김정일 위원장을 경계할 것을 조언한 바 있다. 또한 김정일 3대 세습에 대해 비판 하나 하지 못하는 민주노동당의 친 김정일 노선에 대해 이번 재보선에서 문제제기할 것으로 보여, 수복닷컴의 논쟁은 현실 정치로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노동당의 친 김정일 노선 비판은 우파 뿐 아니라, 진보신당과 경향신문도 제기한 일
공희준은 김경재 전 의원의 친 김정일 노선 비판을 뉴라이트라 규정하고 있지만, 민주노동당의 종북노선에 대해서는 조승수, 심상정, 노회찬 등이 비판하며 탈당한 바 있고, 최근에는 경향신문의 이대근 논설위원 등도 3대세습 용인 문제를 비판하는 등, 전통적 좌파에서도 같은 입장으로 비판한 바 있다.
한편 공희준은 다른 글에서는 진중권, 조국, 오연호 등 강남좌파에 대해 "진중권과 강금실, 조국과 오연호의 팔자가 획기적으로 바뀌지 말라는 법은 없다. 관건은 ‘진보’를 독점적 전유물인 양 입에 달고 다니는 강남좌파들의 팔자가 윗목에서 획기적으로 바뀌는 일과, 아랫목에서 이불 덮고 웅크리고 있는 대다수 서민대중의 팔자의 흥망성쇠는 전혀 무관하다는 데 있다" 이들과 선을 분명히 긋고 있다.
사이트명 ‘수복’의 의미는 요동지역 수복을 뜻하듯이, 상류계층 좌파와는 전혀 다른 시각을 보여주고 있어, 향후 이 사이트의 역할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웹진 수복 사이트 주소 http://soobok.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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