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초선 소장파 의원들이 10일 청와대와 정부, 한나라당의 전면개편을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렸다고 한다.
이들은 연판장에서 “이번 6.2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한나라당과 청와대, 정부의 일방적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의 강력한 경고로 받아들인다”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불철저함과 무기력을 반성하고 한나라당의 쇄신과 이명박 정부의 성공 및 정권 재창출을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고 결의했다고 한다.
연판장에는 △세종시와 4대강 사업 등 주요 국정과제에 대한 국민요구를 적극 수렴 △일방통행식 國政운영 수정 △全黨대회를 통한 새로운 리더십 창출 △黨 화합을 위한 구체적 실천 △청와대 참모진 개편 및 國政운영시스템 개선 △親서민정책 적극 개발 등 6개항이 명시돼 있다.
少壯派 의원들의 문제인식이 패배주의적이고, 철부지 수준이다. 이들이 정부와 한나라당을 비판한 내용은 야당과 從北세력이 주장한 것과 거의 같다. 보수층이 李明博 정부를 비판해온 내용, 즉 法治를 소홀히 하고, 국가 정체성 확립에 관심이 없다는 점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개혁인 '보스式 공천제의 폐지에 의한 黨內 민주화'도 요구하지 않았다. 소장파 의원들은 구청장, 시장, 군수 공천에 간여하지 않았던가? 왜 競選에 의하여 후보자를 뽑지 않는가? 보수단일화를 위하여 노력한 소장파 의원이 있는가? 특히 한나라당 서울시당은 대통령이 좋아한다는 한 가지 이유로 김영숙 교장을 서울시 교육감 후보로 영입해놓고, 보수단일화 경쟁에 불참시킴으로써 보수분열을 초래, 좌파 후보 당선을 도와준 책임이 있다.
소장파들은 그런 것들은 아무 문제가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진 듯하다. 연판장은, 李明博 정부의 역사적 사명에 대하여 아무런 自覺이 없는, 영혼이 없는 이들의 공허한 주장들뿐이다. 무엇 하나 구체적인 지적이 없다. 애늙은이 같은 이런 자세로 '야윈 늑대' 같은 從北세력을 상대하다가는 잡혀 먹힐 것이다.
천안함 폭침에 대한 從北세력의 김정일 감싸기에 분노하고 행동한 소장파 한나라당 의원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었던가? 전교조와 맞서 싸우는 동료 의원을 제대로 밀어주지도 지켜주지도 못한 이들이다. 그럼에도 이번에 한나라당은 중간평가 식으로 치러진 歷代 지방선거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부산시장 자리도 지켜냈다. 5000만 인구중 3400만 명을 관리하는 지방행정조직을 장악하였다(민주당은 약1000만 명). 한나라당의 無能과 비겁과는 관계 없이 한국의 보수층이 얼마나 거대한가를 잘 보여준 결과였다. 선거에 임하는 후보자의 熱性으로 當落을 결정하였다면 한나라당은 정말 참패하였을 것이다.
그렇게 善防해놓고도 한나라당 지도부는 서둘러 패배를 선언하고 총사퇴하였다. 선거의 의미에 대하여 냉철한 분석도 내어놓지 않았다. 일패도지하는 패잔병 같은 추태였다. 그리하여 자기정당성에 대한 확신이 결여된 조직임을 자백하였다.
한나라당은 自衛力이 없는 조직이다. 남북한에 포진한 김정일 세력과 맞서 자유와 체제를 지켜내어야 할 한나라당은 主人의식과 주체성이 약한, 김정일 세력의 눈치를 보면서 행동 방향을 정하는 노예집단이고 사대주의 세력이란 느낌마저 든다.
국가의 敵에 대하여는 겁을 먹던 이들이 자기 편에 대하여는 용감하다. 바깥에 나가선 얻어터지는 자가 집안에 들어오기만 하면 큰 소리를 치는 모습이다. 李明博 대통령이 이런 이들과 함께 國政을 이끌어간다고 생각하니 同情이 간다.
한나라당의 소장파라면 패기가 있어야 할 것 아닌가? 청와대에 '왜 천안함을 격침시킨 김정일에 대하여 武力보복을 하지 않는가' '천안함 폭침 때 왜 '북한에 특이동향 없음'이란 對국민 허위보고를 하였던가?' '왜 對北심리전 방송을 빨리 시작하지 않는가' '왜 햇볕정책에 사형선고를 하지 않는가?' '왜 6.15 선언을 폐기하지 않는가?'라고 따져야 하는 것 아닌가?
이념도, 도덕도, 용기도 없는 이들이 '소장파'라는 근사한 용어 아래 뭉쳐 또래 기자들의 지원을 받으면서 자신들의 무능과 겁약함을 덮으려는 남탓하기 쇼를 벌이는 걸 보니 한나라당의 壽命도 다했음을 절감하게 된다.
민노당은 대학마다 조직을 갖고 있는데 한나라당은 없다. 한나라당은 미래를 포기한 정당이다. 이런 한나라당을 깨부수어야 대한민국이 살 것이다. 연판장 서명 명단은 2012년 총선 낙선자 명단이 될지도 모른다.
출처: chogab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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