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중앙선대위가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에 수도이전에 대한 신념을 버렸는지 공개적으로 질문했다.
한명숙 후보와 유시민 후보는 2007년 대선 후보로 활동 당시 각각 "세종시를 워싱턴 DC로 만들 것", "국회와 청와대도 옮겨 가겠ㄷ"며 박근혜 전 대표의 세종시 원안과 전혀 다른 원천적인 수도이전을 공약했다.
또한 송영길 후보 역시 수도이전안이 위헌판결 받은 직후에 “행정수도를 이전하지 않고 단순히 행정구역만 개편한다면 국가 균형발전을 이룰 수 없다”며 “그러나 행정수도 이전을 전제로, 도(道)를 없애고 행정단계를 한 단계 축소하는 행정구역 개편은 논의할 수 있다”며 여전히 수도이전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한나라당은 논평에서 "3명의 후보에게 묻는다. 수도이전의 신념을 포기한 것인가? 아니면, 수도권 2000만 인구를 속이고 있는 것인가? 수도권 주민들은 궁금해 한다. 명확히 답해야 할 것이다"라며 공개 답변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들이 수도이전 문제에 대해 입장을 분명히 할 가능성은 없다. 이미 민주시민단체연합에서 한명숙 후보에게 수도이전 관련 입장을 서울시민 앞에서 공개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여전히 이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앞서 평민당의 김경재 최고위원 역시 수도이전을 주장한 한명숙 후보에 대해 "한명숙은 서울시장이 아니라 연기군수에 출마해야 한다"고 일갈한 바도 있다.
한나라당 중앙선대위 공식 논평 전문
한명숙 전 총리는 “세종시를 워싱턴DC로 만들 것”이라 발언했다.
유시민 전 장관은 “국회와 청와대도 옮겨 가겠다.”고 말했다.
송영길 의원 역시 “세종시 수정을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던 한명숙 후보는 서울시장으로, 유시민 후보는 수도권 경기지사에 송영길 후보는 인천시장에 각각 도전했다.
수도 이전 3인방이 수도권 자치단체장 후보로 나선 것이다.
수도이전에 찬성하고 국회와 청와대도 옮겨 버리겠다던 그들이 서울시장, 경기지사, 인천시장이 되면 서울시민들과 경기도민 그리고 인천시민들은 껍데기에 불과한 도시에 살게 되는 것 아닌가?
정치인의 신념은 한결 같아야 한다.
특히, 지난 정권에서 최대의 화두였던 ‘수도이전’세력이 수도를 이전하고 남은 껍데기 도시의 수장에 도전했다는 것은 권력에 눈이 멀었거나 아니면 수도이전이라는 아젠다를 포기한 것 이외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
3명의 후보에게 묻는다.
수도이전의 신념을 포기한 것인가?
아니면, 수도권 2000만 인구를 속이고 있는 것인가?
수도권 주민들은 궁금해 한다. 명확히 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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