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김미화 "7년치 내 기사 삭제해라"

"독립신문이 나를 빨갱이로 몰아..소송하겠다"



MBC 라디오 프로그램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진행자로 유명한 방송인 김미화씨가 18일 인터넷 독립신문에 대해 “나와 관련된 기사를 다 내리지(삭제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독립신문과의 통화에서 “독립신문은 그동안 줄곧 나에 대해 좌파, 반미, 빨갱이라는 논조의 기사로 매도하면서 안좋은 소문을 생산해 냈던 진원지”라며 “그동안 여러 차례 기사에 관해 문제를 지적했음에도 나에 대한 기사를 반복적으로 내는 것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고 격앙된 어조로 비난했다.

김씨는 “독립신문에서 김미화를 쳐보니 완전히 빨갱이인 것처럼 기사의 논조나 사생활 부분이나 완전히 인격을 침해 하고 있다”며 “내가 노무현씨를 지지해서 방송을 하는 것이 아니고, 나는 반미나 좌파가 아니라고 몇 번을 얘기 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독립신문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만약 다음번에도 팩트가 아닌 부분, 예를 들어 좌파, 반미, 빨갱이식의 나에 관한 기사가 독립신문에 한번만 더 올라오면 고소로 갈 것”이라며 “그동안의 보도 내용도 다 지우고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소송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방송을 떠나서 이런 행위는 한 여성을 짓밟는 것으로, 독립신문 신혜식 대표에게 확답을 들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김미화씨는 이전 독립신문의 <정계는 ´정권교체´ 연예계는 ´반MB독재´?> 기사와 관련, 기자와의 통화에서도 “나는 노무현씨를 지지한 적이 없다. 그리고 반MB도 아니다”며 자신을 ‘친노인사’, ‘반MB인사’로 분류 기사화 한 점에 불쾌감을 표시하며 삭제를 요구했었다.

독립신문은 2003년 11월 22일자 <김미화 라디오 방송주제는 언제나 ´반미´>라는 제목의 기사를 시작으로 20여개의 김씨 관련 기사를 보도했다.

신혜식 대표는 이에 대해 “김미화씨 본인도 시사방송을 진행하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자신과 관련된 기사를 모두 내리라고 요구할 수 있는지 어이가 없을 뿐”이라고 황당해 했다.

신 대표는 “그런식으로 따지자면 김미화씨의 7년치 방송도 다 지워야 한다. 우리 기사가 편파보도라는데 진짜 편파보도는 김씨가 진행하는 라디오 보도프로가 진짜 편파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정권이 바뀌고 보수적 정권이 들어섰는데도 아직도 보수신문이 탄압을 받고 있는 느낌”이라며 “김미화씨가 소송을 하든 말든 아무것도 두렵지 않지만, 아직도 세상이 변하지 않은 느낌이 들어 씁쓸할 따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씨의 독립신문 보도에 대한 소송주장과 관련, ‘시민과 함께 하는 변호사들(시변)’의 이헌 변호사는 “한 언론사를 상대로 자신과 관련한 기사를 모두 내리라 마라 하는 요구는 언론기관에 대고 요구할 사안이 아니다”며 무리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친노인사냐 아니냐의 판단은 노사모 회원이다 아니다 사실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판단에 가까운 것”이라며 “우리가 보기에 친노인사라해서 객관적으로 타당하면 그런 것이지. 사실관계의 문제는 아니라고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김씨의 방송이 대단히 편파적이라고 느끼는 이들이 많은데, 타 언론사에 대고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은 언론과 언론인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 분명하다”며 “너는 빨갱이, 주사파다. 북한으로 가라는 식의 직접적 표현에 대해선 언론의 책임이 인정됐지만, 일반적 판단에 대해선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에서 책임이 인정이 안됐다”고 지적했다.

또 “김미화가 친노인사가 아니고, 반이명박 인사가 아니라고 한다면 동네사람이 웃을 것”이라며 “김씨가 ‘나는 친노가 아니다’라고 소송을 해서 법정에서 가려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지난 날 그 사람이 어떤 일을 했고, 그 때문에 다른 사람이 얼마나 가슴 아프고 상처를 입었는지도 가려볼 필요가 있지 않겠나”고 덧붙였다.

미디어발전국민연합(미발연)의 강길모 공동대표는 “인터넷 상의 활발한 의견 개진, 인터넷 언론의 자유를 소중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정작 자신과 관련된 문제에서는 힘을 이용해 인터넷 언론을 탄압하려고 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김씨가 과연 그동안 친좌파 성향이었는지 아닌지는 팬이나 방송 청취자들 즉, 국민이 판단할 일이지 그런 것을 지적한 언론에 협박조로 나오는 것은 공인으로서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강 공동대표는 이어 “인터넷 언론 자유라는 측면, 공인으로서 정치적 균형감각을 가져야 할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이 그렇게 오리발을 내미는 식으로 나오는 것 자체가 인간적으로 불쌍해 보인다”며 “법으로 소송을 제기한다는 등의 사실상 협박에 가까운 발언을 하는 것은 공인으로서 옳지 못하다”고도 지적했다.

변희재 공동대표는 아예 “김미화가 친노인사인지 아닌지 공개토론을 해보자”고 나섰다. 변 공동대표는 “김씨의 독립신문에 대한 문제제기는 언론중재에도 성립이 안되는 주장”이라며 “팩트가 틀린 부분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김씨가 주장하는 친노, 반MB에 관한 주장은 언론의 주관적 판단에 달린 것으로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김씨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어 “이번 문제는 한 언론사를 상대로 방송 권력을 가진 한 연예인이 한 인터넷 신문을 억압하려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냥 두고 보고 있지 않을 것”이라며 “김미화의 행위에 대해 미발연 차원에서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독립신문은 본 매체를 상대로 요구한 김씨 관련 전 기사 삭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판단 하에 김씨측의 요구대로 소송에 응하기로 결정했다.

박주연 기자 / 독립신문(www.independent.co.kr)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