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2일 임시국회가 시작 되자마자 김석기 청장, 원세훈 장관의 파면요구하며 ´용산참사´를 적극 이용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김석기 청장 내정자의 사퇴와 더불어 대통령 사과, 원세훈 국정원장 내정자의 사퇴를 거듭 촉구하며 정치적 공세를 퍼붓고 있다.
사실 이번 개각은 대규모적이고 전면적인 개각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주요 핵심부서와 권력 기관장들을 교체하면서 이 대통령의 실용성과 효율적인 국가경영의 예를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 됐다.
이번 1.19개각이 아주 특별한 것은 ´이명박式 내각 구성´이라는 평가와 주요 4대 권력기관장들을 교체했다는 것. 국가정보원장에 이른바 ´MB의 腹心´인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을 임명했다는 것에 이 대통령의 집권 2년차 의지가 담겨져 있다는 것이다.
그 핵심에 원세훈 내정자가 서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 대통령의 심중을 아는 민주당과 좌파세력들은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와 원세훈 국정원장 내정자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MB의 ´최고의 일꾼´ 원세훈은 누구?
이명박 정부 집권 2년차라는 중대한 시기에 국가정보 권력기관의 수장에 내정된 원세훈 내정자는 누구인가?
우선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것은 원세훈 내정자는 서울대 법대 출신이면서 행시 출신이라는 것이다. 또 강남구청장을 역임했고 행정가로서 잔뼈가 굵었다. 주로 서울시의 주요 행정요직을 거치면서 다양한 경험을 체득했다는 것이다.
또 원 내정자는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당시 행정 부시장으로 있으면서 청계천 복원과 대중교통체계 개편, 뉴타운 등 잇단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행정안전부 장관에 임명된 후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조직개편 및 인력감축, 공무원연금 개혁, 국가정보화 기본계획 수립, 지방교부금 등 새 정부 역점 과제를 강하게 추진해왔다.
이른바 MB 스타일의 ´최고의 일꾼´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원 내정자가 이 대통령에게 낙점받게 된 이유다. 원 내정자는 적극적인 추진력과 함께 지혜도 겸비했으며, 도덕성까지도 흠잡을 데가 없고 집권 2년차 이 대통령에게 가장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원 내정자를 낙점한 이유는?
그러면 이 대통령이 원 내정자를 국가권력의 상징인 국정원의 책임자로 세운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가장 신뢰할 만한 사람을 통해 주요 핵심정보와 민심을 파악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사실 이전의 정권들에서 국정원 원장은 ´권력의 시녀´에 불과했다.
김대중정권 시절 국정원은 대북지원 창구를 전담하며 이른바 ´북한 퍼주기´와 ´노벨상 밀어주기´등 정치적인 목적에 이용됐다는 비판이 있다.
당시 임동원 국정원장은 지난 정권교체 시 비리가 탄로나 결국 옥살이를 면치 못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의 국정원도 마찬가지였다. 남북정상회담의 막후 역할을 국정원장이 도맡았으며 심지어 국가기밀 정보를 북측에 직접 넘기기도 했다는 의혹까지도 사고 있다.
또한 지난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 때도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직접 나서는 등 국제적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주요 선진국들에서 정보기관장은 비밀로 붙여지는데 아랑곳하지 않고 김 전 국정원장은 돌아다녔다.
그렇기 때문에 국정원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도 비판적이다. ´권력의 시녀´나 ´권력의 애완견´정도로 국정원장을 비아냥거린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 이 대통령은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에 원 내정자를 통해 국정원 개혁과 더불어 글로벌 시대의 국가정보기관으로서 위상 회복과 능력 향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원 내정자는 국정원을 철저하게 장악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가 전문 행정가이고 조직 장악력이 대단하다는 것은 이미 여러 차례 보여준 바 있다.
국정원의 원 기능을 회복하고 그 위상을 높이면서 국민들의 목소리와 어려움을 직접 챙기겠다는 이 대통령의 복심이 드러나는 것이다.
서울시장 시절 청계천 사업과 대중교통 체제 개선 사업 때 원 내정자는 발에 땀이 나도록 뛰어다니며 시민들을 설득하고 또 이 대통령을 보좌했다. 그때 원 내정자는 시민들의 소리를 종합해 이 대통령에게 보고하면서 대안 등을 제시해 인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쇠고기 파동과 용산 참사 등으로 왜곡되고 선동된 민심을 바로잡고 국민들과의 소통의 통로를 원 내정자에게 맡겼다는 것.
또한 상하이 자동차의 ´쌍용차 먹튀 논란´과 국가 주요 경쟁기술이 외국으로 유출되는 상황에서 국정원의 글로벌 위상 바로세우기와 개혁을 통해 선진국들과의 정보 전쟁에서 뒤지지 않겠다는 이 대통령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다.
아울러 그동안 터부시 되었던 공안ㆍ공작세력의 색출 및 10여 년 동안의 대공 공백을 다시 부활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은 왜곡되고 선동된 민심을 바로 잡는 데에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기 때문이다.
보수단체, ´원 내정자 이념 문제....문제없다.´
이번 국정원 인사를 두고 보수진영이 이명박 정부에 제기하는 불만사항 중 ´국가정체성´과 관련한 ´친북좌파척결´의 문제가 있다.
원 내정자의 경우 이념적 색채가 드러나지 않아 다소 우려감이 있지 않느냐 하는 지적도 나온바 있다. 하지만 원 내정자에 대해 이른바 보수시민사회 단체들은 환영의 뜻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이명박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좌파척결´을 꼽는 국민행동본부의 서정갑 본부장은 "´서울시 부시장을 지낸 행정관료 출신이라 국정원이란 특수조직을 맡을만한 능력이 있는가´하고 미심쩍어 하는 사람들이 일부 있지만, 모르는 소리"라며 "의지가 있으면 충분하다. 정보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봤자 의지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라고 일축했다.
서 본부장은 "이명박 정부가 10년 동안 사회 곳곳에 박혀있는 대못들을 이번에 뽑아내지 못한다면 계속해서 발목을 잡히다가 결국 실패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원 내정자가 비록 정보 경험은 없지만, 김현희를 왜곡한 사례에서 보듯 국정원 내부의 노무현 좌파세력을 솎아내고 국정원을 일대 개혁해 주길 바란다"고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의 임헌조 사무처장도 "국정원이 지난 정권에서 자유민주와 법치의 대한민국을 지키기보단 김현희 사건을 왜곡했던 것처럼 수치스러운 일을 일삼았던 것이 드러났다"며 "원 내정자가 국정원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내부를 정비하는 등 분단 상황에서 국정원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희망을 밝혔다.
앞서 원 내정자는 차기 국가정보원장으로 내정된 직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좌파정권이 권력을 잡았던) 지난 10년 간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일어난 여러 비정상적 일들이 지난 1년 동안 바로잡히지 않고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면서 "올 한 해는 이런 부분을 바로잡는 중요한 시기가 돼야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복심’이자 최측근인 원 내정자가 과감하고 충성도 있는 추진력을 통해 그 동안 국민들의 비난의 대상이었던 국정원을 개혁을 하고 국민들의 목소리를 바로 전달하는 소통의 기관으로써의 역할을 잘 감당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독립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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