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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그가 옳다

친노 세력 적출이야말로 대한민국 발전 계기

The World Is Round! 세상은 둥근 까닭에 결국은 돌고 돌게 마련이란 뜻이다! 영어단어 몇 백 개 대충 외운 다음 혓바닥만 적당히 굴리면 출세하는 ‘어륀쥐’들의 나라, 현재의 대한민국 꼬락서니다. 그래서 국민원로도 간만에 잉글리시 좀 해봤다. 다시금 질문하겠다. 누가 어륀쥐들에게 정권을 바쳤는가?

유인촌이 딱 한 가지는 잘하는 거다. 노무현이 임명한 문광부 산하 기관장들 정리하는 일이다. 임기제를 존중하라고? 개 풀 뜯어먹는 소리 하지 마라. 5년 후, 또는 그 이전에 이명박이 청와대에서 물러나면 그가 내려보낸 인사들의 임기를 준수하라고 당신은 요구할 작정인가? 그럴 의사 전혀 없잖아. 고소영들과 강부자들이 임기보장을 외치면서 자리에서 버틴다면 우리는 그들의 사생활까지 샅샅이 훑어서 쫓아내야 마땅하다.

노무현에게 휘둘린 잘못된 의제설정이야말로 이명박과 어륀쥐들한테 국가권력을 봉헌하게 된 주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였다. 진지하게 질문하는 바이다. 우리가 친노코드 산하 기관장들의 밥줄을 어째서 지켜줘야 하는가? 친노 기관장들이 진선진미한 진보개혁 성향의 인물들이라면 물론 그리할 수도 있다. 허나 그들이 누구인가?

서울신문에 정말로 확 깨는 칼럼이 실렸다. 이목희 편집국 부국장이 쓴 글이다. 이부국장의 논설에는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인간의 이름이 등장했다. 김현종! 검은머리를 한 미국인이라고 비판됐던. 통상교섭본부장으로 활동하면서 노무현을 사주해 한미FTA 협상을 밀어붙이고, 이에 힘입어 UN주재 한국대사로 화려하게 영전한. 또 묻겠다. 우리가 무슨 연유로 김현종의 밥통이 혹시 깨지지 않을까 걱정해야 해? 이유를 구체적으로 알려달라. 경상도 노빠들의 쓰레기만도 못한 억지답변은 당연히 사양이다.

노무현 혼자 북 치고 장구 쳐서 이명박에게 정권을 넘긴 것은 아니었다. 강준만 교수는 노무현과 그 졸개녀석들을 ‘노무현과 그 일행’이라고 순화시켜 표현했다. 국민원로는 언론인을 꿈꾸는 어린 학생들에게 강의하는 입장이 아닌 터라 막말을 해도 된다. 노무현과 그 졸개들이 일심동체로 합심협력해 이명박 정권을 탄생시킨 셈이다. 노무현 졸개들의 다수는 별놈의 감투들을 꿰차고 정부산하 기관들을 접수했다.

묻겠다. 노무현이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그를 찍어준 지지층을 배신하는 수구반동적 정책들을 남발했을 적에 여기에 항의해 청와대에 과감하게 사직서를 제출한 산하 기관장을 목격한 적이 있었던가? 사표작성은커녕 국민혈세로 조성된 고액의 연봉과 판공비를 열심히 저축한 덕분에 그들은 한국사회 기득권계급의 대열에 새롭게 편입할 수가 있었다. 서민대중의 피와 땀과 눈물을 밑천으로 저들만의 코리안 드림을 마침내 실현한 것이다.

김현종의 존재를 새삼 일깨워준 서울신문의 사장 역시 산하 기관장과 다름없는 위치다. 지난 대선 이후 서울신문에는 이명박 프렌들리한 기사들이 쉬지 않고 올라온다. 서울신문을 한경대 개혁언론 삼각편대를 구성하는 소중한 자산이라 추켜세운 작자들은 요즘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박재승의 이른바 공천혁명에 대해 초반부터 매우 회의적이었다. 김현종을 노무현에게 소개한 서갑원도 무난히 공천되었더라. 박재승식 공천이 공천혁명이면 립싱크 여전사 현영이 부른 ‘Love Revolution’도 ‘노동의 새벽’ 같은 민중가요겠네.

아무리 복잡한 사건도 먹고사니즘의 잣대를 들이대면 진실의 전모가 일거에 파악되는 법이다. 기관장 숙청소동의 진원지가 오마이뉴스더라. 친노코드 기관장들이 우두머리로 있는 공기업과 공공기관 배너광고를 여럿 유치했을. 진보개혁 진영이 친노 철밥통들의 월급봉투 걱정해주는 10분의 1만이라도 비정규직 노동자와, 영세 자영업자와, 최근 현안으로 떠오른 대학교 시간강사들의 생계문제를 신경 썼더라면 노무현 졸개들 뺨치는 이명박 똘마니들이 지금처럼 설치고 다니는 꼴불견은 절대 발생하지 않았으리라.

친노세력 기관장들 모조리 축출돼도 괜찮다. 우리도 5년 후에 곳곳에 포진한 어륀쥐들 깡그리 발본색원할 테니까. 임기보장? 국민 있고 임기 있지, 임기 있고 국민 있나? 경부운하 강행에 대처하는 방식과 원칙도 이와 유사해야 옳다. 혜택과 책임의 완전무결한 정비례다. 공사에 참여한 건설업체들은 도급순위에 상관없이 무조건 건설면허를 영구 박탈하자. 개인 차원에서도 처절한 응징이 뒤따라야 한다. 운하공사를 거든 중장비 기사들의 자격증을 최소 10년 이상 정지시키자. 건설사와 중장비 기사들이 후환이 두려워 공사를 보이콧하면 이명박은 고대교우회와 강남 소망교회와 영남향우회 동원해 수작업으로 공사하겠지. 수작업으로 100미터가량 운하 팠을 때쯤 2MB 정권 끝난다.

걱정에도 선택의 지혜가 필요하다. 노무현 정권 내내 바닥에 납작 엎드려 부지런히 아부한 대가로 1년에 수억 원씩 꼬박꼬박 타먹은 영혼 없는 낙하산 공직자들의 안위는 걱정해줄 가치가 없다. 검은머리의 미국인 김현종과, 미칠이 최정원 팔짱 끼고서 입이 귀밑에 걸렸던 정연주를 왜 걱정하는가. 우리가 걱정 안 해줘도 저들은 어차피 평생 놀고먹어도 될 정도로 챙길 만큼 챙기고 모을 만큼 모았다. 유권자는 국민들을 챙기고 걱정해주는 정치인과 정당만을 챙기고 걱정해줌을 유념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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