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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가 죽어야 진보가 산다

이명박 정부는 오마이뉴스에 광고 주지 말라


하늘엔 영광, 땅에는 평화라는 성탄절이건만 사람들 사는 모습은 평소처럼 팍팍하기만 하다. 텔레비전을 켜니 어린 남매가 고사리손으로 손수레를 끄는 장면이 나온다. 몸이 아픈 할머니를 대신해 폐지수집에 나섰단다. 어린것들의 죄가 있다면 부모 잘못 만난 죄밖에 없는데. 답답한 마음에 TV를 끄고서 인터넷에 접속하니 30대 중반의 권투선수가 시합이 끝나자마자 병원으로 곧장 후송돼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상대 복서의 펀치에 맞아 뇌출혈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석가모니는 인간의 삶을 ‘고해의 바다’에 비유했다. 불교에서 얘기하는 고해의 바다로부터 인류를 구원하고자 기독교의 유일신은 자신의 독생자를 지상으로 보낸 듯싶다. 땅으로 내려온 신의 독생자는 십자가에 못이 박혀 죽었다. 교회의 주장과는 달리 신은 어쩌면 지극히 겸손한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인류의 원죄를 대속하고자 자신의 독생자를 희생시켰기 때문이다. 신 스스로가 “내 탓이오!”라 말한 거라고 해석한다면 터무니없는 신성모독이 될까?

국민원로는 방금 언급한 바와 같은 경건하고 종교적인 상념에 오래 머무를 수가 없었다. 오마이뉴스에서 확 깨는 기사와 대면하고 만 까닭에서다. 오마이뉴스는 귓구멍이 먹었는가? 노빠장사를 중지하라는 요구를 대놓고 무시하다니. 중지는커녕 오히려 한 술 더 뜨는 분위기다. “노대통령-조선사장, 누구 집이 더 호화롭나?” 오마이뉴스 대문에 걸려있는 기사의 제목이다. 자기회사 사주의 호화사저는 외면한 채, 김해 봉하마을에 짓고 있는 노무현 타운만 꼬투리 잡는 조선일보의 저의가 의심스럽다는 투다. 기사의 구체적 내용이 기사제목에 이미 모두 나와 있는 셈이다.

물론 나 역시 조선일보의 저의가 의심스럽다. 솔직히 이제는 의심할 가치조차 없다. 문제의 핵심은 다른 곳에 있다. 오마이뉴스는 100번을 이사해도 정신 차릴 가망이 전연 없다는 점이다. 나보다 더 나쁜 놈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나의 정당성을 강변하려는 전략, 17대 대선에서 민심의 준엄한 심판을 받은 낡은 전략이다. 국민에게 버림받은 이 얄팍한 전략을 오마이뉴스가 다시금 써먹고 있다. 정동영이 이명박한테 500만 표가 넘는 커다란 표차로 참패하고 난 다음 겨우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오마이뉴스의 기사만 읽으면 노무현은 엄청 가난하고 불쌍한 인간이다. 조선일보 사주와 비교하여. 한데 조선일보 총수에 견주어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이 유독 노무현 뿐만은 아닐 터. 대한민국 국민의 99.9퍼센트가 가난하고 불쌍하다. 그러나 조선일보 사주와 비교해 가난하고 불쌍하다고 해도 전부 똑같이 가난하고 불쌍한 건 아니다. 오마이뉴스의 오연호 대표기자에게 묻겠다. 오마이뉴스 임직원들 중에서 고향땅에 수천 평에 달하는, 것도 골프연습장까지 갖춘 사저를 신축할 여유가 있는 인물이 과연 몇이나 되는가? 노무현과 비교하면 오마이뉴스 식구들은 정말로 가난하고 불쌍하지 않은가?

국민원로가 노무현을 혹독하게 비판하는 입장이기는 하지만 가끔씩은 노무현에게 미안해질 때가 있다. 진보개혁진영에 노무현의 잘못을 제대로 따끔하게 지적하는 유력 언론매체가 하나라도 있었다면 그가 지금처럼 형편없이 망가졌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이를테면 오마이뉴스가 노무현 타운을 조선일보 사장의 거대 저택과 비교하지 말고, 평범한 무주택 서민들의 코딱지만 한 집들과 대조하는 기사를 실었으면 노무현이 막무가내로 사저 신축을 밀어붙이지는 않았을 게다. 아니, 그가 사저 신축공사를 강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타운 조성을 묵인했다는 혐의를 개혁세력이 덮어쓰지는 않았으리라. 봉하마을에 건립되는 노무현의 사저를 조선일보 사주가 소유한 궁궐 같은 호화저택과 비교하는 행위는 노무현 타운을 옹호하는 것과 매한가지다.

단언하겠다. 오마이뉴스가 전폭적으로 밀어주는 대통령 후보는 2012년 치러질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한나라당이나 또는 그 후속정당 대권주자에게 최소한 천만 표 차이로 깨진다. 헛배만 잔뜩 불러 날이 갈수록 강남좌파들의 소굴로 변해가는 저 미련한 오마이뉴스는 국민들이 범여권에 등을 돌린 진짜 이유를 아직도 모른다. 혹은 알면서도 모른 체한다.

노무현 타운은 조선일보 사주의 저택과 비교해 소박하고 검소하다. 마찬가지 이치다. 동학혁명의 도화선에 불을 붙인 고부군수 조병갑은 당시의 집권층인 민씨 일족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훌륭한 청백리다. 인혁당 사건으로 구속된 여덟 명의 양심수들을 사형장으로 내몬 박정희는 수백 만 유대인을 가스실서 학살한 히틀러와 비교하면 위대한 휴머니스트다.

이명박이 음흉한 반간계를 쓸 것 같아서 걱정이다. 이명박 정권이 오마이뉴스와 적당히 타협한 결과, 거기에 계속 정부광고를 주는 사태다. 내가 이명박이라면 오마이뉴스 절대 안 망하게 한다. 한나라당을 위해서 부지런히 헛발질을 일삼고 있는데 뭐 하러 죽이나? 청계 이명박 선생께 진심으로 부탁하겠다. 새는 두 날개로 난다. 건강한 진보가 있어야만 보수가 발전하는 법이다. 대한민국 진보개혁세력을 깡그리 고사시킬 작정이 아니라면 오마이뉴스에 더는 정부광고 수주를 허락하지 말기 바란다. 오마이뉴스가 죽어야 진보개혁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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