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가 사무실을 옮긴단다. 현명한 선택이다. 광화문에 위치한 현 사무실은 땅의 기운, 곧 지기가 다한 느낌이다. 나름대로 천도가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허나 철저한 내부반성 없이 진행되는 물리적 공간이동은 단지 일시적 대증요법에 지나지 않는다. 뼈를 깎는 자기쇄신이 병행되어야만 이전결정이 빛을 발하기 마련이다.
과연 오마이뉴스는 대통령 선거 참패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재도약을 이룰 수 있을까? 확률은 제로다. 오마이뉴스는 콘스탄티노플로 천도한 동로마제국의 전철을 답습할 가능성이 크다. 그럭저럭 연명이야 하겠지만 과거에 보여줬던 찬란한 발전상은 결코 재연하지 못할 게다. 왜냐? 성찰의 기미가 전혀 발견되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도 오마이뉴스 대문에는 어느 얼빠진 잔존노빠의 글이 대선패배의 원인을 분석하는 칼럼이랍시고 떡 하니 올라있다. 그나마 노빠시장이라도 지키지 못하면 우린 끝장이라는 오마이뉴스의 심각한 위기의식이 반영된 결과다. 오마이뉴스는 트래픽 유지해 좋고 친노세력은 발언창구 찾아서 좋은, 한마디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장사인 셈이다.
노무현 정권의 공식 임기는 정확히 두 달 남았다. 즉 오마이뉴스가 안정적으로 정부광고를 수주할 수 있는 기간이 지금부터 딱 2개월이란 뜻이다. 두 달뿐인 정부광고를 사수하고자 오마이뉴스는 한나라당에 정권을 헌납한 노빠들에게 마이크를 쥐어준다. 노빠들의 악다구니와 비교하면 ‘불후의 명곡’에 출연하는 탤런트 김성은의 희귀목청은 소프라노 조수미에 버금갈 신이 내린 목소리라 하겠다.
진보개혁진영이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탈 노무현 정도로는 부족하다. 이쪽 동네에서 노빠들의 씨를 아예 말려버려야 한다. 오마이뉴스는 굶겨 죽여도 시원치 않을 노빠들에게 앞장서서 링거주사를 놓는다. 수구보수는 추하다. 그러나 국물맛을 알아버린 진보개혁은 수구보수보다도 천 배, 백 배는 더 추하다. 오마이뉴스의 마지막 노빠 비즈니스는 국물맛에 중독된 진보개혁진영의 추악함을 만천하에 드러내고 말았다.
문씨 집안에는 보살이 두 분 계신 듯싶다. 문희준이 1호 보살이었다. 2호 보살은 문국현이다. 그는 선거운동을 벌이는 데 사비 70억 원을 속된 말로 꼴아 박았다. 한데 남의 돈 70억을 떼먹은 악덕 사기꾼 못지 않게 욕을 먹고 있다. 문국현을 정치에 입문하도록 꼬드긴 것도 오마이뉴스였고, 문국현한테 후보 단일화를 위해 대통령 후보자리를 사퇴하라는 분위기를 띄운 것도 오마이뉴스였다.
국민원로가 문국현 사장이었다면 70억 중에서 못해도 30억은 오마이뉴스로부터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어떻게든 받아내고야 만다. 문사장이 오마이뉴스를 상대로 구상권을 행사하려는 움직임은 현재로서는 포착되지 않는다. 70억을 날려먹게끔 바람을 불어넣은 집단을 향하여 여전히 인자하고 후덕한 백제의 미소를 짓고 있는 문국현, 그를 문보살 2호라고 명명하는 이유다. 문사장님, 생뚱맞게 성탄절에 성불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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