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최대 지지모임인 '박사모'가 27일 이회창 무소속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여 대선정국의 또 하나의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사모'(대표 정광용)는 27일 오전 전국에서 50만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회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 오늘(27일) 오후 2시 서울 남대문 단암빌딩 내 이회창 후보 선대위 사무실에서 '무소속 이회창 후보 공식 지지선언'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26일 인터넷신문 뷰스앤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저녁 8시, 박근혜 전 대표의 삼성동 자택 앞에서 긴급 운영진 회의를 열어 이회창 후보 지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박사모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박 전 대표의 이명박 지지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 대다수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운영진들과 전화상으로 1차 논의를 한 결과 대세는 이회창 지지 쪽이었다"며 "최종 결론은 오늘 밤 회의에서 날 것"이라고 이회창 지지를 강력 시사한 바 있다.

한편 박사모와는 별도로 한나라당 경선 도중 박근혜 캠프에서 활동했던 일부 임명직 인사들과 박 전 대표 지지자 등 3백여명이 오는 27일 이회창 후보에 대한 공식 지지를 밝힐 예정이다.

'박근혜 선대위' 중부권 선대본부 부본부장을 지낸 이찬세 씨는 "일부 특보 등 박 캠프 내에서 임명직으로 활동해왔던 인사 일부와 지지자들이 내일 이회창 후보 공식 지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동훈 조직상황팀장, 이동욱 공보특보, 이헌승 유세담당 보좌역 등 한나라당 후보경선 과정에서 박근혜 캠프를 꾸려나간 핵심 실무자 및 전국단위 조직책들로 구성된 '파랑새단'이 25일 '이회창 지지선언'을 한 데 이어 박근혜 전 대표의 최대 지지모임인 '박사모'까지 27일 이회창 지지를 선언함에 따라 박 전 대표와 박근혜 사람들의 행보는 극명하게 엇갈리는 상황이 초래되었다.

결국, '이명박 후보 지원유세' 입장을 밝힌 박 전 대표와 이를 거부하는 박근혜 사람들 중 어느 쪽의 손을 박근혜 지지층이 들어줄 것이냐가 대선정국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게 되었다. 특히, 이번 주 여론이 어떻게 출렁이냐에 따라 박 전 대표의 최대 지지기반인 대구·경북 민심에도 상당한 파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박 전 대표의 이명박 후보 지원유세 결정으로 한나라당 지도부와 이명박 후보 측은 한시름 놓았다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처럼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이 하나둘씩 계속 박 전 대표를 떠나 대거 이회창 후보 지지로 이탈하는 분위기에 대해서는 극도의 긴장감과 경계심을 갖고 있어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유세가 본격화되는 내달 초까지는 박근혜 전 대표 및 박근혜 사람들의 행보를 놓고 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하에 '박사모'의 '이회창 후보 지지선언문' 전문을 게재한다.

대한민국 박사모는 대한민국 제 17대 대통령으로 이회창 전총재님을 지지합니다.

이는 2007.10.29~30 박사모 전회원 대상 여론조사와 2007.10.31 박사모 전국운영협의회의 회의 결과, 그리고 최근 23일간 긴박하게 이루어 진 운영진 회의, 수 차에 걸친 회장단 의결....

그리고 어젯 밤, 근혜님 자택 방문 이후 살을 깍는 고뇌의 과정을 거친 후, 마침내 오늘 밤, 새벽 2시 경, 최종 결론에 이르러 이회창 전 총재님을 정권교체의 적임자로 지지하기로 결의하였습니다.

저희는 저희들의 이번 지지선언과 박사모의 결집된 힘이 이회창 후보님의 대통령 당선에 작으나마 보탬이 되길 바라며 또한 저희는 이회창 총재님의 당선을 위하여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저희는 근본적으로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입니다. 저희 대한민국 박사모가 바라는 대통령은 두말 할 나위도 없이 박근혜 대표님이십니다. 이에 만약 박근혜 대표님께서 필요하시다면 저희는 그 때가 언제라도, 거기가 어디라도 님을 향해 달려 갈 것임을 맹서하여 다시 한번 뼈에 새깁니다.

유비, 관우, 장비가 맺은 도원의 결의와 '관우'의 '오관돌파'가 어디 옛 고사에만 그치겠습니까. 더구나 우리가 사랑하는 님은 정의와 진실의 역사를 쓰실 분....

우리는 한번 맺은 언약을 죽는 날까지 간직하고 때가 오면 실행할 것입니다. 우리가 돌아 가는 길을 막는 자는 그가 누구든 참하여 우리의 이 맹서가 빛 바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이명박같이 후안무치하고 파렴치한 범죄 전과자이며 각종 부패/불법/비리/부정 의혹의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인 사람을 지지할 수 없는 부분 만은 우리가 사랑하는 님께서도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최악을 피하기 위한 차악의 선택이라도 대통령이라는 직책이 역사 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할 때, 저희 대한민국 박사모의 선택이 옳고 바른 것임을 저희는 자위하고 있음이니, 저희 마음 속에 흐르는 님을 향한 일편단심, 한 조각 붉은 마음은 영원히 변치않을 것임을 맹세합니다.

이에 저희 대한민국 박사모는 지금부터 22일 후, 정확하게 대한민국 박사모 본연의 자세인 현재로 돌아 올 것입니다.

강조 하거니와, 저희 대한민국 박사모가 바라는 것은 차기 대통령 박근혜이니, 저희는 최선을 다하여 이회창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든 후, 이회창-박근혜 공동정권, 당권의 확보 등.... 저희가 희망할 수 있는 근혜님의 미래를 당당히 요구할 것입니다.

솔직히 말하여 이것이 우리가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는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이회창 총재님께 부탁 드립니다.

부디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스스로 역사적 책무에 더욱 충실하시고 총재님 스스로의 당선을 위하여 최선을 다해 주십시오.

저희도 견마지로, 개나 말의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님을 위하여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2007.11.27

대한민국 박사모 회원 일동



ⓒ 네이션코리아(http://www.nakorea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