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통합협상이 결렬됐다고 민주당 최인기 원내대표가 19일 밝혔다.
최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신당 대통합추진위원회 문희상 단장이 오늘 오후 협상이 결렬됐음을 통보해왔다"고 발표했다.
신당은 이날 재협상에서 ▲신당의 의결기구 구성을 신당 7대 민주당 3으로 재조정할 것과 ▲내년 6월로 예정된 전대시기를 앞당겨 대선 이후 곧바로 실시할 것을 요구했으나 민주당은 전대 개최시기 조정 요구만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 협상이 난항을 겪어왔다.
최 원내대표는 "신당측이 더이상 협상을 진행할 수가 없다는 입장을 통보해왔다"며 "이번 협상결렬은 4자 회동 내용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는 점에서 엄중한 국민책임 추궁이 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러한 양당의 협상 파기는 처음부터 내재되어있었다. 당내의 아무런 합의없이 정동영 후보가 독자적으로 당의 지분을 거론한 합의문에 서명했을 때부터 신당은 내부에서 들끓었다. 민주당 역시 명분이 없다는 이유로 조순형, 이승희 의원 등이 강력 반발했다.
또한 민주당내 통합 찬성자 역시, 국정실패 세력과 함께 해서 대선을 이기겠다는 의도보다는, 당 내에서 대선 이후 국정실패세력을 몰아내겠다는 내심을 품고 있었다. 이러한 서로의 통합에 대한 시각 차가 결국 후보와 당대표가 서명한 합의문을 파기하게 된 것이다.
현재 느긋한 쪽은 신당이다. 신당 측은 지지율 2%도 나오지 않는 민주당 이인제 후보보다는 문국현 후보와의 선거연합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역시 그리 손해볼 것은 없다는 관측이다. 어차피 이인제 후보가 언론에서 외면당한 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오히려 대선 이후의 판도를 주도할 수 있는 기회를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대한 통합을 위해 노력했다는 명분도 확보했다.
그러나, 양당이 공적으로 선언한 합의문이 파기되면서, 결국 이른바 민주진영은 또 한번 국민의 신뢰를 잃게 된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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