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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이회창-박근혜 싸워도 친노 집권 안돼

이명박은 왜 강한가, 그 세 번째 이야기

이회창의 세 번째 대통령 선거 출마를 어떻게 봐야하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곤 한다. 어떻게 보기는 어떻게 봐? 병살타의 제왕 노무현이 서역국 해우소에 빠뜨린 원칙과 상식에 입각해 보면 되지. 이회창은 대권삼수는 옳지 않다. 개혁세력이랍시고 떠드는 인간들 주둥이에서 언제부터인가 실종된 개념이 옳고 그름이다. 옳고 그름의 빈자리를 유불 리가 메웠고, 그 결과 이명박이 여론조사 지지율 50%라는 횡재를 하게 되었다.

이회창의 정계복구와 함께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시나리오는 박근혜의 난이다. 박근혜와 이회창이 이명박의 지지기반을 잠식해주면 역전이 가능하다는 판단인 것이다. 그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국민원로는 이명박 대통령 탄생의 광경이 더욱 짙게 뇌리에 어른거린다.

진지하게 생각해보자. 루니와 호날도가 심각한 불화를 빚고 있다고 치겠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간판선수들의 불협화음을 유효적절하게 이용해 경기에서 승리하려면 이쪽 팀의 전력이 수준이 최소한 K리그 상위팀인 수원과 성남 정도는 되어야 한다. 그것도 수원과 성남 모두가 부상선수 한 명 없이 완벽한 조직력과 몸상태를 만들었다는 전제 아래서. 그럼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붙으면 이길까 말까다.

한데 반한나라당 진영이 지금 보여주고 있는 경기력은 동네 조기축구회 수준이다. 조기축구회가 자기들 실력은 잊은 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격파할 수 있다고 희희낙락하는 구도인 것이다. 왜냐? 루니와 호날도가 싸운다는 소식이 들리니까? 현격한 기력저하를 노출하고 있는 베컴이 맨유의 주전으로 돌아온다는 정보가 입수됐으니까?

노무현-이명박으로 이어지는 영남 B급 정권의 잇따른 등장은 대한민국이 막장국가의 단계에 도달했음을 알린다. 그러나 아무리 대한민국의 막장단계에 들어섰을지언정 게임의 법칙만큼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상대방이 못해서가 아니라 내가 잘해야 승리한다는 것이다.

종목을 축구에서 야구로 변경하겠다. 야구경기에서 상대편의 실투와 실책에 편승해 기록할 수 있는 출루율이 얼마쯤 되리라고 믿으시는가? 명심하시라. 타율도 아닌 출루율이다. 아마 1할 9푼 정도 될 게다. 출루율 1할 9푼이면 두말할 필요 없이 방출이다. 선수생활 즉시 접어야 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출루율 1할 9푼의 인간들이 붙박이 주전타자로 행세한다. 것도 당당히 3-4-5 중심타선을 꿰차고. 단일화 대상으로 지목된 정동영, 문국현, 이인제 모두가 출루율 1할 9푼의 타자들이다. 출루율 1할 9푼 짜리 셋이 힘을 합친다고 하여 5할 7푼이 되지는 않는다. 합치나 안 합치나 그냥 1할 9푼이다.

어째서 정동영, 문국현, 이인제, 심지어 권영길마저 가세해 손을 잡아도 출루율 1할 9푼에 머무는 걸까? 원인은 간단하면서도 구조적이다. 그들 전부가 발을 딛고 선 유권자들은 전 국민의 19퍼센트, 즉 1할 9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정동영과 문국현과 이인제와 권영길이 포기한 80프로는 상위 1프로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이명박을 싫든 좋든 편들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국민원로가 여전히 노무현을 주적으로 설정하고 있는 걸로 오해하는 인상이다. 당연한 귀결이다. 나는 노무현을 주적으로 설정하고 있다. 대신 순전히 편의적인 이유에서다. 노무현을 주적으로 설정해야만 그를 앞세워 1과 80사이에서 온갖 농간을 부리고 있는 19의 실체에 명징하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19에게 노무현이란 존재는 한국 역사가 낳을 수 있는 최고의 성군이다.

노무현 정권은 19프로에게는 정치적 자유와 경제적 실익을 동시에 보장한다. 대신 노정권은 상위 1프로에게는 경제적 실익만을 제공한다. 하위 80프로에게는 정치적 자유와 경제적 실익을 두루 제공하지 않는다. 노무현 정권이 귀족층과 서민대중 양쪽으로부터 협공을 받게 된 것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셈이다. 노무현 정권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은 서민대중이 훨씬 강하다. 방금 언급했듯이 현재의 집권세력은 서민들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않는, 또는 못하는 탓이다.

미국비자 이야기를 계속하겠다. 하위 80의 눈높이에서 최고의 이익은 유학이든 연수든 미국에 갔다온 사실이 전혀 이익(Merit)이 되지 않는 사회체제의 구축이다. 미국을 가냐 못 가냐를 판가름하는 근본요소는 비자발급 절차가 복잡하냐 간소하냐가 아니다. 비행기표 살 돈이 있느냐 없느냐이다. 그렇지만 노무현 정권은 이와는 정반대로 나갔다. 한미 자유무역 협정을 막무가내로 밀어붙임으로써 미국물을 먹었다는 점이 출세의 지름길로 통하게끔 완벽히 제도화시킨 것이다. 스스로가 19프로의 옹호자를 자임하는 노무현이 아들딸은 물론이고 사위와 며느리까지 전원 미국유학을 보낸 데는 영남친노들 말처럼 뭔가 깊은 뜻이 있다.

상위 1프로의 관점에서 한미 FTA는 있어도 좋고 없어도 그만이다. 솔직히 따져보자. FTA를 하든 안 하든 이건희는 이건희고 정몽구는 정몽구다. 그들은 비자발급 절차가 지금보다도 훨씬 까다로웠던 예전에도 미국을 제집 드나들 듯이 드나들었다. 수출증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나름대로 탄탄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다. 자유무협 협정의 도움이 없어도 수출할 거 다한다. 한미 FTA는 궁극적 혜택은 대한민국의 19프로가 차지하게 된다. 그들은 더욱 편하고 저렴하게 미제 상품을 이용할 수가 있데 되는 것이다. 반면 하위 80프로에게는 자유무역협정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재화와 용약은 변함엇이 그림을 떡일 뿐이다.

김대중 정권부터 시작되고 노무현 정권에 들어와 결정적으로 고착화된 격차는 상위 1프로와 하위 19프로를 나누는 경계선이 아니다. 19프로와 80프로를 가르는 장벽이다. 예컨대 라이프스타일을 살펴보시라. 1과 19는 대동소이하다. 골프와 해외여행을 커다란 경제적 부담 없이 즐긴다. 단지 횟수의 차이다. 액수의 차이가 있을 뿐 1과 19 재테크에도 열심이다. 허나 19와 80의 생활상은 아주 판이하다. 1과 80이 공통적으로 누리는 골프와 해외여행이 80에게는 그저 남의 집 강아진 이름에 불과하다. 재테크에 투자할 여윳돈도 수중에 없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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