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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좌파와 혁명귀족의 웰빙 남북정상회담

대한민국의 국민들의 삶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된단다. 역시나 오마이뉴스가 총대를 멨다. 회담개최를 쌍수를 들고 환영하지 않으면 분단고착화를 획책하는 수구꼴통으로 몰아가는 분위기다. 그래, 나 수구꼴통 하련다. 남한의 민생경제를 파탄시킨 노무현과 무수한 북조선 인민들을 굶겨 죽인 김정일이 아방궁이 무색하리만큼 화려하게 꾸며진 평양 주석궁에서 산해진미 차려놓고 담소를 나누는 행사를 내가 왜 반가워해야 해? 물론 반대도 하지 않을 작정이다. 그냥 신경 끌란다.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범여권은 어떻게든 자신들을 한나라당과 차별화하려는 의도가 역력하다. 그들이 정말 안쓰럽다. 동교동도 청와대도 더는 당대의 선결과제를 대담하게 해결할 역량이 없다. 때문에 주변적 이벤트를 빌려 국면전환을 도모한다. 전두환 조지는 전략은 임팩트가 약했던 모양이다. 유권자 입장에서 별로 감흥도 나지 않는 남북한 통치자들의 시끌벅적한 만남을 빌려 새로운 동력을 창출하려 애쓴다.

남북관계가 대한민국 보통사람들의 일차적 관심사항에서 밀려났음은 작년 가을의 북한 핵실험을 계기로 명백해졌다. 냉소 또 냉소…. 입으로는 민족공조를 떠들면서도 남한민중의 생명을 볼모로 붙잡고 미국과의 직거래를 꾀하는 김정일 정권에 대해서도, 한국사회의 심화되는 빈부격차를 완화할 노력은 등한시한 채 북한과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만 과시하면 장땡이라고 착각하는 김대중과 노무현을 향하여도 국민은 오직 차가운 비웃음만을 보냈다.

바로 이웃나라 일본에서 최근 벌어진 사태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전후체제 청산을 기치로 내걸며 외교분야에서의 성과에 집착하던 아베의 자민당이 ‘생활우선’을 표방하는 오자와의 민주당에게 참의원의 지배권을 빼앗긴 것이다. 오자와가 저술한 ‘일본개조계획’을 아주 오래 전에 읽은 적이 있다. 국제문제에 관한 식견이 만만치 않더라. 그가 아베보다 시야가 좁고 경륜이 모자란 탓에 국내현안에 집중했겠나? 내정의 성공 없이 이룩되는 외치의 업적은 허망한 모래성에 불과함을 진작에 깨달은 결과지. 부시 1세가 후세인한테 전쟁에 져서 클린턴에게 백악관을 내줬나?

인정할 건 인정하자. 북한은 우리에게 사실상 외국이다. 국민은 북한관련 이슈를 내치의 연장선이 아니라 외교의 지평에서 파악한다. 살림살이 팍팍한 서민들일수록 이런 경향이 더욱더 짙다. 남북 정상회담 개최소식이 발표되자마자 제일 먼저 오마이뉴스에 등장한 인물이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다. 그는 당대와의 소통능력을 상실한 화석화된 지식인이다. 먹고살 걱정이 없는 까닭에 서민들의 실생활과 동떨어진 고상하고 추상적인 담론만을 펼치는 웰빙좌파의 총수일 뿐이다. 창작도, 비평도 배부른 쁘띠 부르주아의 전유물임을 명심하라.

왕년의 386 주사파와 친노진영의 이른바 좌파신자유주의자들, 그리고 DJ 주위의 구시대 정치인들은 남북관계만 잘 되면 다른 건 다 깽판 쳐도 된다는 착각에서 여전히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평화가 사라지면 모든 게 끝장이라나. 그럼 어째서 전쟁만 염려해? 천문대 올라가서 혜성들 움직임도 관찰해야지. 지구와 혜성이 충돌하면 인류문명 전체가 멸망하잖아.

남북 정상회담이 설사 꼬인다 해도 국민원로는 전연 실망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기대가 없걸랑. 대신 회담진행일정만은 꼼꼼히 살폈다. 다행히 주말은 피해갔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반드시 닥본사(닥치고 본방송 사수)하는 ‘대조영’과 ‘황금신부’가 방영되는 날이므로. 2차 남북정상 회담이 남한의 웰빙좌파들과 북조선 혁명귀족들만의 요란한 집안잔치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대한민국의 평범한 민초들은 적나라하게 간파하고 있다.

짝퉁이 오리지널을 능가하는 세상이다. 조선일보의 국가안보 상업주의가 동네 구멍가게 수준의 매상을 기록했다면, 범여권과 웰빙좌파들의 민족통일 마케팅철학은 이마트나 홈에버 규모의 매출을 지향한다. 남들의 소중한 영업의 자유를 침해하고픈 생각은 없다. 단지 바람이 있다면 특집뉴스 편성을 구실로 정규방송에 차질을 빚지 말라는 거다. 연속극시청이 유일한 삶의 위안거리인 서민대중들 괜히 뚜껑 열리지 않게. 대다수 서민이 Welcome하지 않는 남북한 정상회담은 휴전선 양쪽 기득권계급의 적대적 상호의존관계를 공고히 다지는 그들만의 Wellbeing 증진활동에 지나지 않는다. 평양 안에 강남 있고, 강남 속에 평양 있다. 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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