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경선후보의 큰형 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가 소유해 논란이 일었던 문제의 도곡동 땅의 실소유자가 이 후보라는 주장이 재차 제기됐다.
도곡동 땅의 실소유자가 이 후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김만제 전 포철회장의 98년 감사원 문답서를 공개했던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 김동철 의원이 감사원 자료를 추가로 공개하고 나선 것.
김 의원은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전 회장 외에 98년 포스코개발에 대한 감사원 감사 당시 조영수 부사장과 전금석 개발사업본부장, 박래권 팀장 등이 작성한 경위서와 문답서 내용을 공개했다.
감사원 문답서 자료에 따르면 당시 조 부사장은 도곡동 땅의 소유자를 묻는 감사원 질문에 “전금석 본부장이 위 부지에 대해 얘기하고 며칠 지난 다음 지주를 만나보았더니 사실상 소유자가 특정인이고, 김만제 회장과 잘 아는 사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조 부사장은 또 소유자가 특정인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사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그 정도의 정보는 사내에서 충분히 공유되는 정보이기 때문”이라고 진술했다.
전 본부장은 경위서에서 “(도곡동 부지개발사업)수익성을 검토한 결과 수지가 맞지 않을 것 같아 사업추진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피력한 바 있고, 실무진들이 매입가격을 깎으려고 많은 노력을 하면서 부지매입이 지연됐는데, 조영수 부사장, 이정부 사장이 수차례에 걸쳐 부지매입 추진상황에 대해 확인한 바 있다”고 했다.
특히 박 팀장의 경우 “본부장에게 사업추진에 관해 당장 사업수행시 수익이 적다는 견해를 제시했다”고 밝히면서 본부장의 응답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이거 해야 하는거야’라고 말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게 무슨 뜻이냐’는 물음에 박 팀장은 “꼭 추진해야 할 사업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따라서 이 같은 진술이 사실상 윗선으로부터의 도곡동 땅 매입에 관한 압력을 받았다는 정황이 드러난 셈이며, 포스코 내에서는 땅의 실소유자가 이 후보라는 게 공공연한 사실로 드러났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김 의원은 “박래권 팀장은 ‘이거 해야 하는거야’라며 ‘꼭 추진해야 할 사업’으로 강하게 암시 받은 끝에 기본계획을 작성, 보고 했다”면서 “조영수 사장의 진술로 보아 포스코 내에서는 도곡동 땅의 실소유자가 이명박씨라는 사실이 ‘공지의 사실’이었음을 내비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도곡동 개발사업 과정에서 실무자들의 부정적 견해는 완전히 묵살되고 위로부터 강압에 의해 무리하게 사업이 진행된 것으로 보아 이명박 후보와 김만제 전 회장이 단순한 부탁을 넘어 모종의 거래가 있었지 않았나 하는 의혹을 갖기에 충분한 진술이라고 판단한다”고 피력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공작정치저지 범국민투쟁위원회’(위원장 안상수 의원)는 이날 이미 한 차례 이명박 후보의 도곡동땅 차명보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는 김동철 의원과 감사원에 대한 수사의뢰서를 대검찰청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감사기록의 경우 개인에 보여줄 수 없게 되어있기 때문에 감사원 직원이 이 같은 자료유출에 도움을 주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김 의원은 <프리존뉴스>와 만나 “국회의원이 감사원 자료를 열람하는 것은 합법적인 일이며, 감사원 관례상 관련 자료를 원본으로 확보하진 못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세계일보 93년 3월27일자 기사는 “국회의원 재산공개에서 총 재산이 62억2천240만원이라고 신고한 민자당 이명박 의원이 85년 현대건설 사장 재직 때 구입한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시가 150억원 상당의 땅을 처남명의로 은닉한 사실이 26일 밝혀져 이번 재산공개에서 고의로 누락시켰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이 의원은 현대건설 사장에 취임한 77년부터 서울 강남개발붐이 시작되자 회사 차원의 부동산투자를 해오다 85년부터 강남구 도곡동 165(번지) 일대 현대체육관 인근 나대지 1천313평을 개인적으로 구입, 부인 김윤옥씨의 동생 재정씨 명의로 등기해 놓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이어 기사는 “85년 5월15일 도곡동 163-4, 166평과 164-1 657평, 164-2 295평 등 1천220평을 전모씨로부터 구입, 토지대장에 김재정외 1인으로 소유권 등록을 했으며, 같은 해 6월5일 169-4 93평을 현대건설로부터 소유권 이전 하는 등 현대종합체육관 옆 나대지 1천313평을 사들여 김재정 또는 김재정외 1인의 명의로 소유권을 이전했다”고 밝혔다.
김의중 기자 (zerg@freezonenews.com)
[세상을 밝히는 자유언론-프리존뉴스/freezonenews.com]
Copyrights ⓒ 2005 프리존뉴스 -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