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나라당 맹형규 의원이 이끄는 당내 유일한 중립지대 모임인 ‘당 중심모임’이 주목을 끌고 있다.
중심모임은 회장인 맹 의원을 비롯해 권영세, 임태희, 박진, 장윤석, 나경원, 이주호, 정문헌, 신상진, 김정훈 의원 등 원내 10명과 김성호 서울 광진갑 당협위원장 등 11명의 원외위원장이 몸담고 있으며, 총 19개 지역구를 거느리고 있는 거대 조직이다.
그런데 이들이 최근 잇따라 모임을 갖고 향후 거취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8월 19일 있을 경선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돼 후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명박, 박근혜 두 유력 후보들의 자체조사에 따르면 현재 당세는 사실상 거의 50대 50으로 반분되어 있어 특정 후보에 힘이 실리면 이 구도가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심모임이 오는 30일 ‘대선 전망과 중심모임의 선택’이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설 계획이어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결론은 나지 않았으나 이들은 사실상 이명박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모임 회원 대부분이 수도권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성향도 박 후보 보다는 이 후보 쪽에 가까운 인사들이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맹 의원은 26일 <프리존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 이명박, 박근혜 두 후보로 나뉘어 치고받고 싸우고 있는 가운데, 중심모임이 사실상 당내 유일한 중립지대”라며 “앞으로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맹 의원은 “30일 있을 토론회는 주목할 만 할 것”이라고도 했다.
‘특정 후보를 지지할 수 있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맹 의원은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후보가 되느냐가 아니라 한나라당이 집권할 수 있느냐”라면서도 “그 중에서 한나라당을 집권시킬 수 있고 믿을만한 후보가 있다면 결정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모임의 한 관계자도 “토론회를 비롯해 여러 차례 세미나와 회의를 갖고 가능성과 공약 등에 대해 분석하고 논의해서 경선 전 한 후보를 밀어주는 쪽으로 얘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고, 또 다른 관계자는 “내달 초순 께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에 대해 맹 의원은 내부 논란을 우려한 듯 “아직 특정후보 지지에 관해서는 결론낸 바 없다”고 했다.
아울러 맹 의원은 “필요하다면 경기도 중립모임과도 함께 할 수 있다”며 경기도 중립모임과 연대 가능성도 시사했다.
경기도 중립모임은 경기도당위원장인 남경필 의원을 필두로 임태희, 신상진, 고조흥, 고희선 의원 등 현역의원 5명과 신현태, 김영준, 조흔구, 김왕규, 안상정씨 등 5명의 경기도지역 원외위원장으로 구성된 경기지역 중립모임이다.
특히 임태희, 신상진 의원 등은 이미 중심모임 멤버로 가입돼 있고, 남 의원도 이미 중심모임 측과 협조의 뜻을 내비친 바 있어 실제 연대가 이루어질 경우 그 영향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내부 반발 등으로 모임 차원에서 특정후보 지지가 어려워질 경우 개별적으로 지지를 선언할 가능성도 높다고 모임 관계자는 설명했다.
김의중 기자 (zerg@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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