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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판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목적이 옳으면 수단을 정당화하는 마키아벨리스트


* 자유게시판의 산타나님의 글입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라는 격언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발언하면서 국민들 사이에 널리 퍼진 명언이라 할 수 있다. 해방이후 어려운 시기에 대한민국 국민들의 국가관을 고조시키고 국민들의 뇌리에 국가의식과 강력한 민족주의를 각인시키고자 사용되었던 말로서 진리와 같은 내용이다.

이 말을 영어적 표현으로는 “United we stand, divided we fall” 이라고 하여 ‘뭉치면 서 있고, 흩어지면 넘어진다’ 로 해석되고 있다. 분명 영어와 한국어가 다른 언어이지만 그나라 국민들 사이에 사용하는 표현은 비슷할 수 있는 것이다. 아마 이승만 전 대통령이 영어에서 인용하여 한국적 표현으로 변화시키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그런데 최근 정치판에서도 유사한 말이 등장하고 있다. ‘뭉치면 이기고 분열하면 진다’라고 한다. 비슷한 표현의 말을 사용함에 있어서 이승만 전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발언하였지만, 12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이 말이 회자되고 있음은 누구를 위한 내용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통합(統合)이란 단어는 사전에서 '관계지어 하나로 모음'이라고 써있다. 다시 말하면 '뭉치면' 이란 의미로 통합이란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것도 대통합으로 강조하면서 말이다. 또한 분열(分裂)은 '어떤 집단이 갈라져 나뉘는 것'이라고 되어있으며 이는 '흩어지면' 이란 의미으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국민적 관심이 가장 높고 투표율 역시 최고인 선거는 대통령 선거이다. 노태우 정권이후 김영삼의 문민정부와 김대중의 국민의 정부 그리고 노무현의 참여정부가 태동하는 과정에 통합과 분열이란 시스템이 선거에서 크게 작용하였고 함수관계에 따라 당락이 엇갈리면서 그 결과를 달리 하였다. 정치권에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라는 말이 실제 상황에서 입증이 된 것이다.

전두환 정권하에서 어렵사리 6.29 선언으로 대통령 직선을 치르게 된 상황에서, 김영삼과 김대중의 분열은 노태우 정권을 탄생시켰고 문민정부는 김영삼과 김종필의 통합과 김대중과 정주영의 분열로 야기된 결과였으며 국민의 정부는 이회창과 이인제의 분열에서 나온 작품이었다. 그리고 참여정부는 노무현과 정몽준의 통합에서 얻은 전리품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통합과 분열의 시스템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정치인이 있다면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일 것이다. 현재 범여권의 대통합 움직임을 주도 면밀하게 조정하고 획책하는 세력이 바로 DJ라 할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 주도권 싸움이 일단 김 전 대통령 측으로 이동한 느낌이다. 참여정부 출범이래 묵묵부답으로 소일했던 DJ의 반격이 시작된 듯 하다.

최근에 흥미로운 조사가 발표되었다. 전남일보는 지난 18일 대선과 관련한 여론조사를 광주-전남에서 실시했다. 대선후보로는 이명박 후보 21.6%, 박근혜 후보 13.5%로 한나라당 후보들이 1, 2위를 차지했다. 범여권 후보들은 모두 이들에게 밀렸다.

조사내용 중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아도 상관없다'는 응답이 43.0%,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는 것이 좋다'는 응답도 7.2%가 나왔다. 50.2%의 호남인들이 한나라당 집권을 허용한다는 말이다. 이 말은 호남민의 과반수가 정권 교체를 원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여론을 무시하고 범여권은 대통합이라는 미명하에 '도로열린당'을 포장만 바꾼 제3지대의 신당으로 국민을 속이려 하고 있다.

DJ가 주장하는 범여권의 대통합은 누구를 위한 뭉침인가. 그것은 자신을 위한 뭉침이라 할 수 있다. 세분하여 설명하면, 반한나라당 세력의 대통합으로 한나라당 집권을 저지하겠다는 목적이다.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햇볕정책과 비리 그리고 혹여 있다면 부정 축재의 은폐를 위함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대통합에 노무현 정부는 중립의 위치에 있다.

한나라당 집권을 저지하기 위한 목적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거시적 목적은 같으나 미시적 방법론은 다를 수 있다. 차기 정권재창출과 정권승계 그리고 정권교체를 위한 투쟁의 방법을 놓고 노무현 정권과 김 전 대통령 측 사이에 알력이 만만치 않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정권교체를 주장하고 있으며, 열린우리당 친노세력은 정권의 승계를 그리고 대통합파는 정권의 재창출을 요구하고 있다.

대통합의 전제 조건은 없다. 그냥 무조건이다. 정치의 이념과 정당의 설립 취지도 무시되고 있다. 더욱이 정통성과 정당성은 아예 찾아볼 수 없다. 이러한 대통합은 막가파식 뭉침이라 할 것이다. 과거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이념이 다른 두 종류의 포로를 함께 수용하였다가 내분에 따른 큰 소요를 일으킨 역사가 있다.

지금의 통합론은 뭉쳐야 할 논리의 타당성이 배제된 상태이다. 실력자 한사람의 주문에 따라 움직이는 것 뿐이다. 포로 수용소장의 지시에 따라 정치 포로들이 한데 모여서 겉으로는 질서를 지키고 절도있는 생활을 하는 것처럼 비치고 있다. 그것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속내를 들여다 보고 있음에도 이를 무시하는 대통합이 전개되고 있다. 그것도 DJ의 사술에 의하여 치밀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국민적 대통령으로 호남민의 정신적 혼(魂)이자 자존심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전기는 새로이 쓰여지고 있다. 정치계의 큰 어른으로 존경의 대상에서 비난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있다. 차기 대통령 선거가 이다지도 DJ에게는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인가. 유신 독재하에서 민주화 투쟁을 하던 김대중 선생의 모습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한국의 헌정사는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부도덕한 정치 과정으로 뒤 얽힌 질곡의 역사였다. 이러한 부도덕한 정치는 특히 DJ에게 있어서는 해결되어야 할 영원한 문제이다. 한나라당은 분열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 결과를 예측하고 있는 DJ는 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자신이 판단할 때, 좋은 목적 달성을 위해서 나쁜 수단과 방법을 정당화하는 마키아벨리스트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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