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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천의 돌발강수, DJ, 어떤 결단 내릴까

통합민주당, 초미니 정당 전락 우려, 열린당 해체요구할 수도


김한길 대표 측 실망스럽다는 반응

박상천 통합민주당 공동대표가 예상외로 강수를 뒀다. 박대표 측에서 오후 2시 긴급기자회견을 연다는 소식이 기자들에게 전해질 때만 해도, 통합 조건을 완화하여 신당에 참여한다는 발표문이라 추측했었다.

그러나 그는 민주당 사수론을 주장하는 원외지역위원장들 100여명, 이인제 의원, 최인기 의원, 신낙균 최고위원 등과 함께, 열린우리당의 해체 없이는 신당에 참여할 수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특히 그의 기자회견은 김한길 공동대표와 오전 10시 회동하여 의견을 나눈 직후에 열린 것이어서, 통합민주당 내의 내분도 감지되는 분위기이다. 김한길 대표 측은 박대표의 기자회견 이후 침묵을 유지하며, 말을 아끼고 있다. 그러나 측근들로부터 “실망스럽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박대표가 초강수를 둔 배경은 여러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민주당 당대표 경선 당시 박대표를 지원한 원외위원장들의 내부 반발이 워낙 거세다. 열린우리당의 해체없이 그대로 통합하면 그간 민주당을 지켜온 정통성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박대표로서는 설사 통합신당에 참여하여 지분을 확보한다 하더라도, 자신의 지지세력을 완전히 잃을 수도 있는 일을 벌이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박대표 개인 역시 열린우리당과 당대 당 통합을 해서는 결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이런 식으로 통합이 되면, 그 당은 노무현 정권을 승계해야하고, 이는 정권교체가 아닌 정권재창출이 되며, 자연스럽게 여당의 역할을 하게 된다. 박대표는 오늘 기자회견에서도, “노정권의 노선이 잘못되었다 인정하고 수정해도 대선을 이길까 말까한데, 참여정부를 어떻게 승계하느냐”는 자신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리고 이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도 그가 굽히지 않고 주장한 내용이다.

DJ, 통합민주당 의원들 탈당 감행시키나

박대표가 돌발적인 강수를 두는 통에 공은 김대중 전 대통령 측으로 넘어갔다. 통합민주당 측에서는 DJ측에서는 조건없는 대통합을 하라며 강력한 압력이 들어오고 있다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오늘 모인 원외위원장들은 “아무리 DJ라 하더라도 잘못된 길을 가라고 할 때 따라갈 수는 없다”며 노골적인 비판을 하기도 했다. 김경재 최고위원은 프리존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나에게도 두 번에 걸쳐 다음 총선에 조용히 출마하려면 대통합에 따르라는 압력이 들어왔다. 하물려 박상천 대표의 경우는 어떻겠냐”며 당내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DJ측에서 쓸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박대표의 강수에 역강수를 두어, 이미 탈당을 선언한 김효석, 박광태 시장 등 8인을 중심으로, 김한길 대표 측 등 빼낼 수 있는 모든 의원들을 통합신당으로 빼내는 방법이다. 이럴 경우 통합민주당에는 지역구 의원은 조순형, 이인제 둘 만 남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야말로 원내 의석으로는 초미니 정당으로 전락시켜, 제 3지대 통합신당으로 세를 몰아주는 것이다.

현재 열린우리당에서도 충청지역 의원을 중심으로 20여명이 탈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제3지대 신당은 80여석의 압도적인 원내 제2당으로 올라선다. 이에 손학규 전 지사와, 미래창조연대 등 새로운 새로운 세력을 결합시키면 충분히 힘으로 통합민주당을 제압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반면 통합민주당에서는 조순형 카드를 저울질 하고 있다. 오늘 기자회견에 앞서 박대표는 조순형 의원으로부터 출마 확답을 받았다는 후문도 있다. 조순형 의원의 경우 통합민주당 후보로서는 보수적 성향이 강해, 박근혜-이명박 갈등에 환멸을 느낀 정통보수적 유권자와, 기본적인 호남 민주당 지지자들을 모으면 최소 5%, 최대 10%까지의 지지율을 확보할 수 있다고 계산하고 있다. 설사 원내 의석이 줄어들더라도, 조순형 의원이 손학규 전 지사의 지지율을 넘어설 경우, 통합민주당으로서는 그 정통성을 이어갈 수 있다. 또한 김영환 전 장관, 이인제 의원 등도 조순형의 선전에 힘입어 얼마든지 열린우리당 출신 대선후보들을 앞설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더구나 통합민주당의 자산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 김한길의 통합신당에 지급된 12억원 등의 자금도 통합민주당에 그대로 남는다. 민주당의 도움으로 간신히 당선된 DJ의 차남 김홍업 의원 등이 통합민주당을 탈당하는 것에 대한, 여론의 따가운 시선도 통합민주당으로서는 우군이다.

DJ, 차선으로 열린우리당 해체 요구시, 노대통령과 정면 출동

그러나 지역구 사정 등 통합민주당의 대규모 탈당이 여의치 않을 경우, DJ가 쓸 수 있는 방법은 열린우리당에 국정실패의 책임을 물어 해체에 준하는 조치를 요구하는 것이다. 박대표 측은 열린우리당이 해체하던지 아니면 중도개혁노선의 의원들이 개별 합류하면 언제라도 신당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통합민주당이 흔들리지 않는다면 차라리 열린우리당을 흔들어 대통합의 물꼬를 트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현실권력인 노무현 대통령과의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물론, 열린우리당 내의 강경친노의 반발을 산다는 위험이 있다. 호남에 기반을 둔 통합민주당과 달리, 열린우리당 내의 친노세력은 DJ에 대한 부채의식도 없다. 얼마든지 DJ와 대립각을 세울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과연 DJ가 노대통령과 친노세력과 갈등을 빚으면서 대통합을 이루어낼 수 있을지는 쉽게 단언할 수 없다. 만약 강경친노세력이 열린우리당을 사수할 경우, 원내의석은 소수라 하더라도, 여전히 현실 권력을 쥐고 있는 노대통령의 지원을 받는 점에서도, 그 충돌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미 제3지대 신당의 창당이 8월 5일로 정해졌다. 또한 범여권 후보의 경선도 국경추에 의해 9월 15일로 정해졌다. 열린우리당과 통합민주당의 통합파들은 이번 주말안에 탈당을 감행하기로 결의했다. DJ 입장에서도 어떤 방식으로든 빠르면 이번주 안에, 늦어도 7월 말 안에는 결단을 내려야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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