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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천 강경론 고수..김한길 실망감속 침묵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 중도통합민주당의 쌍두마차인 박상천(朴相千) 대표와 김한길 대표가 `제3지대 신당' 창당 과정에 참여하는 문제를 놓고 온도차를 드러내며 엇박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김 두 대표는 18일 오전 여의도에서 회동을 갖고 `제3지대 신당'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지려 했던 공동 기자회견도 취소했다.

박 대표는 중도개혁주의 정체성과 열린우리당이 통째로 합류하지 않는다는 점이 보장되기 전에는 현 시점에서 제3지대 신당 창당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인 반면, 김 대표는 제3지대 신당 창당 과정부터 합류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김 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당사에서 열린 지역위원장 간담회에서 "통합민주당은 잡탕식 대통합정당, 무조건 대통합정당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면서 "제3지대 신당이 중도개혁주의 정책노선을 채택하고 열린우리당을 통째로 받지 않는다는 조건이 이뤄지면 언제든지 대통합 정당에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제3지대 신당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며 "민주당 탈당파가 (이미) 거기에 가서 앉아있기도 하고, 시민사회세력이 50% 지분을 요구하는데 거기에서 (지분을) 따지고 있겠느냐. (제3지대 신당이) 다 만들어지고 우리당이 통째로 오는 문제가 해결되면 언제든지 대통합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이해찬(李海瓚) 전 총리가 `(통합신당이) 참여정부를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내가 참여정부 정책노선을 계승 발전시켜야 하느냐. 민생정책을 실패한 노선을 수정하고 `잘하겠습니다'라고 해도 표를 얻기 어렵다"며 "지금의 통합은 열린우리당이 민주당을 흡수하겠다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박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친노그룹을 포함해 열린우리당이 통째로 합류하는 식의 통합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기존의 원칙과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최근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대통합' 주문에 따라 범여권이 `제3지대 신당'쪽으로 급격히 쏠리는 흐름에 맞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박 대표는 당내여론 수렴을 위해 제헌절인 지난 17일 오후 소속의원들과 비공개 회의를 가졌고, 그 자리에서 중도개혁주의라는 정체성이 보장돼야 하며 열린우리당이 통째로 합류하는 식의 신당에는 참여할 수 없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통합민주당의 다른 축이자 그동안 박 대표에게 전향적인 결단을 촉구해온 김 대표측이 박 대표가 강경론을 되풀이 한 데 대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자칫 `소통합' 내부의 균열로 치달을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는 점.

김 대표는 박 대표 발언에 대한 즉각적인 논평은 삼갔다. 그러나 김 대표의 한 측근은 "박 대표 발언에 대해서 지금으로서는 할 말이 없다"며 "다만 오전 10시에 있었던 회동에서 이견이 있어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박 대표의 발언은 김 대표와 조율된 내용이 아니라 기존 입장을 되풀이 한 것으로 본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앞서 지난 17일 중도통합신당 계열 의원 12명은 회동을 갖고 탈당을 선언한 김효석 의원 등 민주당 대통합파 8인의 행동도 문제가 있지만, 박 대표 역시 강경론을 누그러뜨려야 할 시점이라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통합민주당은 19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진로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격론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우리당 탈당그룹인 대통합추진모임, 민주당 대통합파, 손학규(孫鶴圭) 전 지사 지지모임인 선진평화연대, 시민사회세력인 미래창조연대 등은 19일 4자 회동을 갖고 공동 창당준비위 구성을 포함한 제3지대 신당 창당 일정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mangel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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