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유일한기자][개인 매도 불구 은행 5일째 매수..1750 근접]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다. 하지만 프로그램매매는 아직 무대의 가운데로 등장하지 않았다. 오후들어 매매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마감동시호가에는 차익매도보다 매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1.95포인트에 달하는 스프레드를 고려할 때 스프레드 매수보다 매도가 다소 매력적이다. 9월물에 대한 매도가 많아지면서 현물을 사는 차익거래 펀드나 인덱스펀드의 움직임을 기대할 수 있다.
코스피지수는 미증시의 급등 영향으로 25포인트 넘게 오르며 1750에 다가섰다. 섣불리 하락을 언급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주식을 팔던 외국인이 10시30분 현재 47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은 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지독하게 팔던 은행이 5일째 순매수다.
눈에 띄는 것은 개인의 매도다. 급등락 국면에서 과열 우려를 외면하고 적극 주식을 사던 개인이 미증시 상승이라는 호재를 이용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과거에 비해 많이 달라진 면모다. 개인의 주식매도로 과열 분위기는 다소 냉각되는 흐름이다.
조선 및 기계주(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두산중공업)와 LCD(LG필립스LCD) 그리고 철강주(포스코) 등이 동반 강세다. SK도 3% 넘게 올랐고 삼성증권 대우증권도 3%대 상승세다. 주초 주도주 경쟁을 벌였던 종목들이 동시에 상승하는 가운데 변함없는 주도주였던 증권주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6월은 랠리보다 횡보, 주도주 탐색 등에 무게가 실린다. 외국인이 매수로 전환한다면 수급 안정성이 강화되겠지만 좀더 지켜봐야한다. 이용출 현대증권 국제영업부장은 "헤지펀드 뿐 아니라 뮤추얼펀드도 한국 주식을 팔고 있다"며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차익실현이 강화된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부장은 "코스피지수가 글로벌 증시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고, 환율도 하락한 만큼 외국인 입장에서는 매우 기분 좋게 주식을 팔고 있다. 매수 전환은 금리 이슈를 지켜보고 판단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인의 증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쉽게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수경기까지 회복세로 돌아선 만큼 우리증시의 큰 그림은 나쁘지 않다.
다음은 윤재현 에이스투자자문 대표의 견해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출신인 윤 대표는 냉정하게 증시를 관찰하면서 중소가치주로 경쟁력있는 수익률을 내고 있다. 조용하게 음미해볼 이유가 충분하다.
-현재 주식시장은 과열인가
"주가의 상승속도로 보면 과열이다. 하지만 주가의 절대적인 수준으로 보면 아직도 저평가다. 올해 예상 이익 기준 PER가 13배고 내년 이익을 대입하면 11.5배다. 5~6%의 금리수준을 감안하면 아직도 저평가다.
-개인의 매수는 어떻게 보는가
"이제 개인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과거 사례를 볼 때 개인들이 본격적으로 들어온 이후 약 1~2년 정도 후에 조정이 오곤 했다. 개인의 매수가 한번 시작되면 쉽게 식지않는다. 주가흐름에서 볼 때 소폭 조정은 있어도 당분간 계속 상승할 것이다.
-경제성장률이 4%대다. 체감경기는 안좋은데 주식시장은 활황이다. 주식시장은 경제을 반영한다는데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인가
"외환 위기 이후 우리 경제는 저성장 그리고 자유경쟁과 양극화로 요약될 수 있다. 고속 성장에서 저성장으로 진입할 때 나타나는 현상은 필연적으로 투자감소와 그에 따른 금리하락이다. 기업측면세서는 감가상각비와 금융비용 부담이 줄면서 이익 증가 효과가 나타난다. 저금리로 주식투자 매력은 증가한다. 이익은 증가하고 PER는 상승하는 국면인 만큼 주가가 큰 폭 상승할 수 밖에 없다.
-상승의 폭은 어느 정도로 보는가
"쉽게 예측할 수 없다. 거시적으로 보면 내수회복 가능성이 높다. 수출 부문도 환율을 볼 때 긍정적이다. 중국관련주는 장기적으로 유망하지만 단기간에 걸쳐 너무 빨리 올랐다. 상대적으로 덜 오른 주식(IT 자동차 금융 내수주)이 선전할 수 있다. 중소형주는 장기투자가 정착되고 주식투자 수요가 증가하면 각광을 받을 수 있다. 중소형주의 PER가 상승할 수 있다.
-일반투자자는 현 시점에서 어떻게 해야하는가
"가치가 뒷받침되는 주식을 사라. 겸손해야한다. 잘 모르면서 분위기에 휩쓸려 투자하면 안된다. 장기투자를 해라. 장기투자란 무조건 무조건 주식을 사서 장기보유하는 것이 아니고 장기적으로 보유할 만한 가치가 있는 주식을 투자하는 것이다. 국내외 경제와 같은 큰 그림을 보고 기업의 가치를 집중 분석하는 능력을 키워야한다. 기술적 분석을 통해 주가흐름과 투자심리도 동시에 읽어야한다.
유일한기자 only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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