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병근기자]세계 최대 무선 장비업체인 에릭슨이 중국과 인도의 시골지역 이동통신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중국과 인도의 시골 지역 이통 시장은 막대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중국 시골 인구의 휴대폰 가입자 비율은 30%가 채 안되며 인도는 15%에도 못 미친다.
칼 헨릭 스반버그 에릭슨 CEO는 "중국의 이동통신 가입자는 현재 4억8700만명 정도로 2012년께는 2배로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인도에서는 매달 600만명이 신규로 가입하고 있고 2010년께는 5억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릭슨의 중국 GSM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은 현재 35% 수준이다. GSM 통신 방식은 유럽형 이동전화 표준 모델로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2세대 기술이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에릭슨은 이미 이번주 초 후진타오 중국 주석, 중국 최대 이동통신 업체인 차이나모바일과 중국 19개 지역에 통신장비를 공급하는 10억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에릭슨이 알카텔-루슨트와 모토로라의 점유율을 일정 부분 잠식했다"고 평가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에릭슨이 외부의 경쟁자 몫을 빼앗고 있다"며 "그러나 진정한 경쟁상대는 중국의 업체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반버그 CEO는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2003년 에릭슨에 영입된 후 파산 직전의 회사를 37억4000만달러(2006년)의 흑자 회사로 전환하는 데 일등공신이었다.
스반버그는 "인도와 중국이 2G 휴대폰을 사용하는 시간은 유럽 전체보다도 많다"며 양국 시장의 잠재력을 재차 강조했다.
물론 에릭슨의 사업 전망이 전적으로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중국이 현재 GSM 방식을 이용하고는 있지만 자체 개발중인 3세대 이동통신 기술 'TD-SCDMA'가 확산될 경우 이는 위협이다.
에릭슨은 인도 현지 업체 '아이디어 셀룰러' 및 GSM 협회와 공동으로 비식용 곡물을 이용한 바이오 연료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에릭슨은 고가의 디젤 연료 비중을 낮춰 시골 지역 통신장비 설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병근기자 bk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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