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학렬, 홍혜영기자][기관·투신 이달들어 매도→순매수 전환…매매패턴 변화 조짐]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투신업계의 매매패턴이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기관의 매매 변화에 맞춰 주도주 교체를 고민할 시기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13일 코스피시장에서 기관은 185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만 순매수 규모를 5051억원으로 키웠다. 투신업계는 이날 1525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며 기관의 순매수를 이끌고 있다. 이달 투신업계의 순매수 누적 규모는 4851억원에 이른다.
올들어 투신업계는 물론 기관투자가가 순매수를 기록한 것은 이달이 처음이다. 기관의 순매수 공세는 주로 국내 주식형펀드를 통해서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전날 국내순수 주식형으로 약 3900억원의 자금이 신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일평균 1000억원 이상이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 주식펀드, '돈 쌓이네' = 투신업계는 이달 들어 주식편입비중을 92.5% 수준으로 유지하는 등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전무는 "얼마전까지 현금 비중을 늘렸다가 최근 주식을 많이 사들이고 있다"며 "상승 랠리에 동참하지 못한 중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새 편입 종목을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주가 움직임과 상관없이 펀드 자금이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 전무가 운용하는 '한국밸류10년주식투자펀드'에는 하루 40억~50억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도 "지수 등락과 관계없이 하루 1000억~1500억원의 자금이 들어온다"며 "자금이 들어온 만큼 자꾸 주식편입비중이 낮아지는데 주식비중 하한선인 95%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애널리스트들이 보는 적정가와 우리가 판단한 적정가는 다르다"며 "장기적인 전망을 갖고 아시아 시장 소비재와 관련된 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주도주 교체시기? = 국내 주식펀드의 순증세에 따라 운용사 등 기관투자가의 매매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삼성전자 등 대형 IT주를 팔아 환매에 대비했었는데, 이제 다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도주 교체 시기에는 전체 시장의 상승 열기가 한풀 누그러지는 것이 과거 통례였다"며 현 장세가 주도주 교체시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관련주 시세에 일정 부분 금이 갔다는 것은 분명하고 그 만큼을 일부 IT주나 자동차주들이 메우고 있다"고 전했다.
동부증권은 시장의 조정보다는 업종 포트폴리오를 고민할 시기라며 금융, IT, 자동차 및 부품 산업이 포함된 경기 관련 소비재 업종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면 좋다고 권했다.
한요섭 대우증권 시황팀장은 "주도주는 여전히 가격 부담이 있기 때문에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시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고 반도체와 가전, 자동차, 금융 등 가격매력이 있는 업종에 대해서도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학렬, 홍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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