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병근기자]중국이 경기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저우 샤오찬 인민은행 총재와 마 카이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위원장을 주축으로 하는 태스크포스를 꾸렸다.
블룸버그통신은 저우 총재와 마 위원장이 수출 중심의 통화 정책 등 각종 거시·미시 경제정책을 조정해 성장 속도를 조정하는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13일 보도했다.
중국은 지속적인 유동성 유입으로 자산 버블, 과잉 투자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경제는 5분기 연속 10% 이상 성장했다. 5월 무역 흑자는 73% 증가한 224억5000만달러에 달했다. 같은 달 인플레이션은 전년동기대비 3.4% 높아져 2년래 최고를 기록했다.
스티븐 로치 모간스탠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07년이 담론만 무성하고 실천이 없는 해가 된다면 중국 지도부의 신용은 중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민은행은 긴축정책으로 최근 금리와 지급준비율 인상을 단행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간접적으로 환율 정책에 간여하고 있어 정책이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중국식 자본주의도 문제다. 자유주의와 사회주의의 혼합, 가격통제, 선진 채권시장 결핍 같이 중국에만 존재하는 시스템이 일반적인 경제 정책을 무위로 만들고 있다. 특수관리팀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로버트 슈바라만 리먼브러더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것처럼 간단하지가 않다"고 말했다.
저우 총재는 특수관리팀의 미시 경제를 담당한다. 저우 총재의 가장 큰 자산은 '경험'이다. 그는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외환관리국을 이끌었고 2001~2002년 증시 침체기에는 주식 시장의 책임자였다.
또 저우 총재는 중국 정부보다 더 빠르고 광범위한 통화 정책 개혁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티븐 그린 SC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중국 정부보다 환율정책에 보다 공격적으로 나선다"고 평가했다.
마 위원장은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위원장으로서 거시경제 정책을 담당한다. 발전소 등 대형 건설 프로젝트 승인도 그의 손을 거칠 전망이다. 그는 시인이자 서예가로 유명하며 침착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마 위원장은 문화혁명 이후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첫 중국인이다.
후 빌리앙 중국사회과학원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마 카이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은 굉장하다"며 "소비가 성장을 주도하는 미국과 달리 중국 성장은 정부 투자가 주도한다"고 말했다.
김병근기자 bk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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