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뉴욕=유승호특파원][금융, 유틸리티, 통신주 등 반등..美소매판매 호조 '호재']
뉴욕 주가가 크게 반등했다. 미국 금리(국채 수익률)가 하락세로 돌아선데다 미국의 5월 소매 판매가 월가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87.34 포인트(1.41%) 상승한 1만3482.35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그래프)는 32.54 포인트(1.28%) 상승한 2582.31을, S&P 500은 22.67 포인트(1.52%) 상승한 1515.67을 각각 기록했다.
◇ 소매, 유틸리티, 금융주 반등
5월 소매판매 호조 소식에 소매업체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미국 2위 할인판매업체 타겟 주가는 1.57% 상승했고 홈데포 주가도 0.8% 상승했다.
금리 상승으로 그동안 약세를 보였던 금융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씨티은행과 JP모건 체이스 주가가 각각 2.0%, 1.82% 올랐다.
금리 상승과 함께 하락세를 보였던 유틸리티주와 통신주들도 반등했다.
◇ 골드만 삭스 1.2% 급등
골드만삭스 주가가 2.4%%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블랙스톤과 함께 바이오멧에 114억달러의 인수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알코아는 테네시 제련소 가동을 시작했다는 소식에 2.7% 상승했고, 존스 어패럴은 두바이 정부와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0.9% 올랐다.
디즈니랜드가 자회사인 ABC라디오를 13억5000만달러를 받고 시타델에 매각했다는 소식에 시타델 주가가 4.3% 상승했다. 디즈니 주가는 0.2% 상승했다.
◇ 美 5월 소매판매 1년래 최대폭 증가
미 상무부는 5월 내수판매가 전월대비 1.4% 늘었다고 이날 발표했다. 월가 예상치 0.6%를 크게 상회했다. 전월 소매 판매 증가율은 -0.2%에서 -0.1%로 수정됐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도 1.3% 증가해 월가 예상치 0.7%를 웃돌았다. 휘발유 값 상승과 주택경기 둔화가 내수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
다이와 증권 마이클 모란은 "고용증가와 임금상승이 에너지 가격 및 주택경기 둔화로 인한 소비감소를 상쇄했다"며 "소비가 미국 경제를 지탱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 5월 수입물가 0.9% 상승..예상 상회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상승의 여파로 예상보다 크게 상승, 인플레이션 우려가 한층 높아졌다.
미 노동부는 이날 5월 수입물가가 전달보다 0.9% 상승했다고 밝혔다. 월가 예상치 0.3%를 웃돌았다. 다만 전월의 1.4%보다는 둔화됐다. 석유를 제외한 근원수입물가도 전월대비 0.5% 올랐다.
소비재 물가는 안정된 반면 생산재 물가는 급등했다. 원유, 금속 등 원자재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 달러화 6일째 강세: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2002년 12월 이후 4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동부시간 오후 3시30 현재 엔/달러 환율은 122.63엔을 기록, 전날(121.76엔)보다 0.87엔 상승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1.3307달러를 기록, 전날(1.3317달러)보다 0.10센트 하락했다.
미국 금리가 5년만에 최고수준으로 오르자 엔를 빌려 해외에 투자하는 엔 케리 트레이드를 더욱 자극한 것으로 분석됐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으나 이날 미국 금리가 하락세를 보인 뒤 주춤해졌다.
▶美 금리 5년래 최고 : 미 동부시간 오후 3시40분 현재 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93% 포인트 하락한 연 5.20%를 기록했다.
2년 만기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21%포인트 내린 연 5.08%를 기록했다.
단기간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확산됐다. 애벌론 파트너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피터 카르딜로는 "추가 악재가 나오지 않는 한 금리가 더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채권시장에서는 아시아계 대량 매수가 채권 가격을 상승(금리 하락)시켰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수입물가가 월가 예상보다 높았고 FRB가 발표한 베이지북도 미국 경제 성장이 견조하다고 밝혔는데도 금리가 하락한 것에 대해 의아해 하는 투자자들도 있었다.
▶ 유가 하락…휘발유 재고 증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7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2센트(0.9%) 떨어진 65.35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원유 분석가들은 지난주 휘발유 재고가 15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가 6주 연속 증가하고 정유시설 가동률은 0.7%포인트 상승한 90.3%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13일 지난주 원유, 휘발유, 정제유 재고를 발표한다. 지난주 정제유 재고는 165만배럴 늘어난 반면 원유 재고는 27만5000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월가는 전망하고 있다.
뉴욕=유승호특파원 sh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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