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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반준환기자]흑자도산 위기에 처한 중견 건설사 '신일'과 관련, 명동의 기업금융 종사자들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명동시장은 신일이 수개월전부터 자금사정이 좋지 않았고, 부도 가능성도 충분히 예상됐다는 점에서 비교적 담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후 중소 건설사에 불어닥칠 수 있는 '악순환의 후폭풍'은 우려하는 분위기다.

13일 최종부도를 맞은 신일은 전형적인 흑자도산 사례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687억원의 매출액과 18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업체인데, 수천가구 주택사업을 펼쳤던 대구지역의 자금압박에 이어 구미, 천안 등 일부 사업장의 분양률 미달로 어려움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명동시장 한 관계자는 "건설사의 경우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기 때문에 항상 흑자도산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대형 건설사들은 오랜기간 거둔 수익을 축적해 자금난을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있지만 중소 건설사의 경우 한 두건의 사업실패로 흑자도산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일의 경우도 꾸준한 수익을 올려왔지만 지난해와 올해초 결정적인 사업타격을 입은 것이 부도의 배경"이라며 "부도 가능성이 예상됐던 만큼 당황스럽지는 않지만, 문제는 이후 중소건설사 자금조달에 대한 악순환 고리가 형성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즉, 개별업체의 문제가 여타 건설사로 파급효과가 미칠 것은 우려된다는 것이다. 특히 신일의 부도가 여타 업체들의 부도와 다른 의미를 갖는 까닭은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이다.

지난달 31일 중견 건설사인 한승건설도 최종부도를 맞았는데, 이 업체의 경우 일반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곳이 아니었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크지 않았다. 건설업계 종사자 조차 부도사실을 모르는 곳들이 있었을 정도다.

하지만 신일의 경우 '해피트리' 브랜드로 일반 대중들에게도 인지도를 높여왔고, 때문에 불안심리가 크게 확산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일반 소비자들의 불안심리는 중소 건설사의 분양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또 다시 자금난을 가중시키는 악순환의 고리가 된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태로 은행, 저축은행, 캐피탈 등 부동산 개발금융이 위축될 경우 여타 건설사로도 연쇄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명동시장은 전체적으로 이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일단 전체 중소건설사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 보고 앞으로 추이를 지켜본다는 분위기다.


반준환기자 abcd@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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