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박희진기자][백화점 매출, 외제화장품은 줄고 국내 브랜드는 늘고]
에스티로더, 랑콤, 크리스찬 디올 등 외제 화장품 '빅3'가 수난시대를 맞고 있다.
그간 '외제 선호'에 힘입어 독보적인 입지를 자랑해온 이들 '빅3' 매출이 계속 하향곡선을 긋고 있는 것.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스티로더는 백화점 매출 부문에서 2005년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에 1위 자리를 뺏긴데 이어 올들어 매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단일 백화점으로 화장품 매출이 가장 많은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올해 1~5월 에스티로더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 감소했다. 프랑스 로레알그룹의 랑콤은 4%, LVMH의 크리스찬디올은 6% 줄었다.
이들 3인방의 매출 감소율은 1위를 기록한 설화수가 12% 증가율을 기록한 것도 크게 대조를 이루고 있다. 매출 순위는 1위 설화수에 이어 에스티로더, 랑콤, 크리스찬디올 순이다.
이어 매출 5위를 차지한 샤넬은 전년동기대비 매출 변동이 없었다.
설화수와 더불어 10권내 유일한 국내 브랜드인 '오휘/후'도 매출 증가율이 0.3%로 소폭 늘었다.
그러나 매출 기준 9위로 18% 증가율을 기록한 일본 브랜드 시세이도를 제외하고 10위권내 외제 화장품은 줄줄이 매출 감소세를 나타냈다. 7위 비오템은 3%, 8위 클리니크 1%, 10위 시슬리는 4% 감소했다.
외제화장품의 백화점 매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이유로는 국내 화장품의 약진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백화점에 입점된 화장품중 국내 브랜드로는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헤라', LG생활건강의 '오휘' '후' 밖에 없지만 이들 국내 브랜드 매출은 최근 몇년새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오휘/후'는 백화점 매출 기준 2004년 9위에서 2005년 7위, 2006년 3위로 올라섰다. 설화수는 2004년 2위를 기록하다 2005년 에스티로더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선 뒤 독보적인 지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전체 화장품 시장 규모는 5조5150억원으로 이중 백화점 경로 규모는 1조1763억원으로 21.3% 수준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화장품 시장에서 백화점 유통 경로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제 화장품만 유독 매출이 줄고 있는 것은 주목할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희진기자 behappy@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