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전혜영기자][미광콘택트 등 코스닥사 잇단 진출 계획..가시화된 곳 없어]
코스닥기업들이 잇따라 미국 나스닥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 알려진 것처럼 상장이 가시화된 곳은 없어 기대감만으로 섣불리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및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직상장 및 관계사의 우회상장 등을 통해 나스닥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곳은 미광콘택트렌즈, 조이토토, 모코코 등 3개사다.
미광콘택트렌즈는 이날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나스닥 상장을 검토 중에 있으며, 향후 진행 상황에 대해 오는 12월 12일 내에 재공시 하겠다고 밝혔다.
미광콘택트 관계자는 "렌즈 사업 외에도 바이오 업체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며 "렌즈나 바이오 산업 모두 미국 시장이 가장 크기 때문에 나스닥에 상장해 지명도를 높이면 사업 전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광콘텍트가 실제로 나스닥 시장에 진출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상장을 검토중인 단계로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상장하는 것으로 결정 되더라도 현지 주간사 선정 등 향후 일정이 있기 때문에 2~3년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 나스닥 상장과 관련된 루머가 끊이지 않고 있는 조이토토는 나스닥이 아닌 미국 장외시장 업체와 우회상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복권사업과 온라인게임업을 하고 있는 조이토토는 지난 3월 협력 업체를 통해 나스닥 시장 우회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당시 시장에서는 조이토토가 미국 아멕스 시장에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문도 확대됐었다.
조이토토 관계자는 "우선 장외기업을 통해 우회상장을 추진하고, 향후 나스닥 진출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이토토는 최근 미국 현지 법인인 조이온 엔터테인먼트 아이앤씨(JEI)를 통해 나스닥 장외시장 등록사인 인터그레이티드 커뮤니케이션 네트웍스(ICN)와 주식을 상호 교환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말부터 나스닥 우회상장을 계획 중이라고 공공연히 밝혔던 모코코는 자궁경부암 진단칩인 'MY HPV 칩'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늦어지면서 우회상장 계획도 연기된 상태다.
모코코 관계자는 "우회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상장 후 기업가치를 생각하면 임상 승인 일정과 함께 진행해야 한다"며 "최근 FDA로부터 추가 임상 자료 요청을 받아 상장 계획도 이에 따라 미뤄진 상태"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한 증권 업계 관계자는 "우여곡절 끝에 국내 코스닥 기업이 나스닥 시장에 진출하게 되도 이를 반드시 호재라고 볼 수는 없다"며 "나스닥에도 부실한 기업은 있기 때문에 투자에 앞서 미국 시장 및 해당 기업에 대해 꼼꼼히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상장 후 유지 비용도 문제"라며 "하나로텔레콤이 최근 나스닥시장에 진출한 지 7년 만에 상장유지 비용 부담을 이유로 철수를 결정했는데 중소 기업의 경우 더욱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혜영기자 m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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