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배성민기자] 금융계의 큰손 농협의 투자사업 확대에 관련주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농협이 대주주인 NH투자증권은 13일 전날에 이어 또다시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이달 들어 상승세가 지속되며 주가가 1만2000원대에서 1만7000원대로 40% 이상 상승한 상태다.
NH투자증권의 이 같은 주가 약진에는 증권주의 전반적인 상승 움직임도 있지만 농협의 측면지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농협은 주가와 경영권 안정을 위해 자회사인 NH투자증권 주식 300만주 가량을 장내에서 매입할 계획이고 대형화를 위해 추가적인 증권사 M&A를 적극 검토 중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역시 M&A의사를 천명한 우리투자증권이 대형사를 겨냥하는데 비해 농협은 이 같은 제한을 두지 않아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행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우리투자증권의 모회사인 우리금융지주가 공적자금 회수와 자체적인 지분 매각 문제와 맞물려 있는데 비해 농협은 이 같은 걸림돌이 없다는 것도 차이점으로 꼽힌다.
농협중앙회는 지난해 말 총자산 155조원으로 외환위기 이후 100조원 가량 자산을 늘렸고, 지난해에는 당기순이익이 1조546억원을 기록, '순익 1조 클럽'에도 처음 진입한 상태다. 지역농협을 합할 경우 자산이 300조원을 넘는다.
농협의 위력은 여행업계에도 미치고 있다. 농협과 제휴를 발표한 롯데관광개발은 10개월 이상의 오랜 주가 부진을 떨치고 지난달 중순부터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13일에도 11.79% 오르고 있고 한달 전과 비교하면 80% 이상 주가가 상승했다. 롯데관광개발의 비약을 이끌어낸 것은 여름 성수기라는 계절적 요인 외에 농협롯데관광이라는 합작사 출범이 결정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농협롯데관광은 농협교류센터 여행사업부가 물적분할된 회사로 농협교류센터 51%, 롯데관광개발이 49%의 지분을 가진다. 농협의 자본력에 롯데관광개발의 영업 노하우가 결합된 회사라는 게 중론이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의 여행업 진출(롯데JTB 설립)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롯데관광개발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영업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심원섭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농협과의 합작법인은 롯데관광개발 상품 판매에 주력할 것으로 보여 영업망 확충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고가 정책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던 롯데관광개발이 하나로클럽 등의 판매망 확대로 성장률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성민기자 bae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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